오제세 의원 ‘산 너머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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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제세 의원 ‘산 너머 산’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2.02.2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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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 야권연대가 사실상 ‘물 건너갈 것’으로 보이는 2월20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입을 열었다. “민주당의 공천심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협상이 타결되면 그 결과를 우선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향후 야권연대 협상에서 진보당에 양보하는 지역으로 결정되면 민주당은 해당지역에 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충북에서도 최소한 한 곳 정도가 야권연대의 대상이 될 것이다. 야권연대가 원천적으로 무산되지 않는 한 상징적으로라도 한 곳은 진보당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거기가 어디냐는 것이다. 총선은 이제 50일 앞으로 다가왔고 충북의 민주당 후보는 대부분 결정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모두 8개의 지역구 가운데 현역 의원이 6명, 이 가운데 아들이 대타로 나서는 이용희(보은·옥천·영동)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4선에 도전하는 홍재형(청주 상당) 등 모두 재선 이상의 다선 의원이다. ‘공천에서 붙어보자’고 덤비는 도전자도 없다. 민주당 예비후보는 12명에 불과하고 그나마 현역 의원이 없는 충주와 제천·단양에 각각 2명, 현역이 불출마하는 보은·옥천·영동에 2명이 몰려있다.

유일하게 도전장을 받은 의원은 오제세(청주 흥덕갑) 의원뿐이다. 도전자는 ‘혁신과 통합’ 진영에서 민주당에 합류한 손현준 충북대 의대 교수다.

오 의원으로서는 도전자의 펀치력이나 맷집을 따지기 전에 ‘왜 하필 나만?’이라는 불평이 나올 법하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란 것을 알면 오 의원의 한숨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진보당이 충북에 요구할 그 한 곳이 청주 흥덕갑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大를 위한 小의 양보 일어날까?

민주당 충북도당은 야권연대의 그 한 곳을 ‘버려야할 곳(?)’ 정도로 생각하면서, 현역 의원이 없고, 새누리당 지지세가 두드러진 제천·단양 정도를 내줄 수 있다고 생각해오던 터였다. 그러나 진보당의 생각은 다르다. 야권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당선가능성이 있는 곳을 달라는 것이다. 진보당은 이에 따라 청주 흥덕갑과 청원 정도를 대상지로 물색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제세, 변재일(청원) 의원의 정체성을 ‘중도보수’로 보기 때문에 일단 ‘죄책감(?)’이 덜했다. 두 지역의 새누리당 상대 후보도 지난 2차례 선거에서 연패하는 등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터라 그들이 됐든 신인이 됐든 해볼만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여기에서 오 의원 쪽으로 기운 것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청원(청원 2선거구)에서 충북도의회 의원 후보를 당시 민주노동당 김도경 후보로 단일화해서 금배지를 단 ‘선린(善隣)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후보군이 취약한 진보당의 처지에서 그래도 당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신장호 도당위원장의 지역구가 흥덕갑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그래서 오제세 의원을 겨누게 된 것이다. 어떤 방식이 될지는 불투명하지만 오 의원은 4.11까지 가기 위해 고개를 두 번이나 넘어야할 수도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역에서 뭐라 말할 수가 없다. 양당 지도부가 대표성을 가지고 진행하는 논의에 모든 게 달려있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를 설득할 최소한 기준은 필요하다. 여론조사 상 엇비슷하기라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격렬한 저항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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