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사진] 31년전 청주의 명물 금수장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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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사진] 31년전 청주의 명물 금수장여관
  • 충청리뷰
  • 승인 2002.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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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재 형 (청남재 부원장)

지금으로부터 31년전의 모습이다. 1972년 겨울 청주시 북문로 1가 150번지 현재의 상당공원 자리에 있던 청주의 명물 금수장 여관 건물 앞에서 이곳에 장기 투숙하고 있던 일본인 ‘쓰루다’씨(가운데), 지배인 김동환씨와 함께 찍은 사진이다(맨 왼쪽이 필자).
금수장은 70년 4월 필자의 맏형(이동수씨)이 신축하여 운영하던 최신형 여관이었다.
지금으로 말하면 모텔 정도로 보아야 하겠지만 꽤 번듯한 규모로 5층에 경양식집인 ‘하바 라이트’를 겸비하여 당시에는 호텔로 통하기도 했다.
당시 필자는 ‘하바 라이트’ 경양식집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청주공단 조성공사에 수도 설비 기술자로 장기 투숙하고 있던 일본인 ‘쓰루다’씨와 가깝게 지냈다.
그런데 사진의 배경이 된 금수장에 담긴 사연은 군사 독재시절의 개발독재의 한 장면으로 뇌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74년 1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충북도를 초도 순시하기 위해 승용차를 타고 가다 도로 정면에 들어서 있던 문제의 금수장을 보고는 “저곳에 저런 건물이 있어야 되겠어”라는 말을 한 마디 했다는 것. 이 한마디가 곧 철거로 이어지게 됐던 것이다. 지은지 4년만인 74년 4월 인근에 있던 33가구와 함께 철거되어 지금은 상당공원이 만들어져 있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하루 아침에 마을이 철거되던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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