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넘은 아파트도 관리하기 나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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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넘은 아파트도 관리하기 나름이죠”
  • 충청리뷰
  • 승인 2002.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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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선정 ‘모범관리단지’ 일군
분평동 우성 1차아파트 정구인관리소장

‘아파트 자동차 컴퓨터...’ 모두가 첨단의 서구문명, 하이테크를 상징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웃과 격리된 채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는, 벗어나고 싶다고 해서 뾰족이 탈출구가 없는 현대인의 삶을 지배하는 것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몰개성 몰인간적 하이테크의 공간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게 아니다. 하이테크 공간을 지배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고, 인간의 따뜻한 ‘하이터치’는 차가운 문명이기를 온기가 넘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마술적 능력을 갖는다. 그런 의미에서 ‘아파트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많은 세대가 밀집한 공동주택의 공간도 하늘과 땅처럼 분위기를 달리한다.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 우성 1차 아파트 주민들은 10년이 넘은 아파트에 살면서도 갓 신축한 새 건물에서 사는 기분을 만끽하고 있다. 건물외벽은 올해 새로 분장한 덕에 주변 아파트군중 ‘괄목’의 깔끔한 모습이고, 층층마다 계단마다 먼지하나 없을 정도로 유지관리가 이뤄지는 덕분에 쾌적한 주거환경을 맘껏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분평동 우성 1차 아파트가 올해 충북도가 선정한 ‘2001 살기좋은 아파트’의 모범관리단지로 뽑힌 것에 대해 주민들은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10년이 넘어 낡고 지저분해지기 쉬운 아파트를 늘 깨끗하고 건강한 공간으로 가꾸는 데 심혈을 쏟아온 이 아파트의 정구인 관리소장(38)은 “주민편의와 안전을 위해 시설관리에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생각치 못한 이런 영예를 안게 된 것 같다”며 “주민들께서 대청소에 합심해 동참하는 등 전폭적으로 도와주셨기 때문”이라고 겸손해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정소장이 지난 99년 이 아파트에 온 지 적시에 최소예산으로 배관 라이닝 공사를 마무리, 보다 깨끗한 물을 공급받을 수 있게 하고 올해 4개 동(棟)의 아파트 내외벽의 크랙보수 및 재도장 공사를 하며 2000만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한 공로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다른 아파트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인 정소장은 이런 주민들의 전폭적인 믿음에 “주민 대화합의 마당을 마련해 보은의 행사라도 가져야 겠다”며 쑥쓰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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