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청 박정렬 축정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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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청 박정렬 축정담당
  • 백낙영 기자
  • 승인 2004.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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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농가 살리고 청정 음성 명성 되찾는데 헌신

   
"자그마한 체구에 어떻게 저런 열정과 힘이 솟구쳐 나오는지 도저히 모를 일이다".
음성군청 농림과 박정열(55세)축정담당을 알고 있는 직원이나 주민들이 이구동성으로 전하는 말이다.

박담당은 지난 73년 공직에 입문해 축산농가의 경쟁력 제고와 축산산업 발전을 위해 젊음을 바쳐 헌신적으로 일해온 사람이다.
그에게 음성군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지난해 12월 11일은 30여년의 공직기간동안 절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그는 조류독감 확산방지와 가금류 매몰을 위한 모든 일들이 총, 칼만 들지 않았을 뿐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용사와도 같은 긴장의 순간으로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심정을 토로했다.

조류독감 최초 발생지가 아니라 신고지 임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인식으로 인근지역 농가와 언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가 하면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입힐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예상치 못한 숱한 난관에 직면했다.
하지만 그는 비상을 선포해 14개 초소에서 가금류 이동제한를 실시하고 살처분 및 오염원 매몰작업 등 1달동안 가정을 뒤로한 채 낮에는 살처분 현장에서 밤에는 비상대책상황실을 지켜냈다.

62만마리의 닭·오리를 살처분·매몰 등 강도 높은 방역작업으로 1월 17일 이동제한 해제를 일궈낸 그는 조류독감의 아픔이 채 가시기 전인 3월 4일 100년만에 내린 폭설로 또다른 시련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하늘을 원망하며 주저앉기엔 농가의 슬픔이 너무 커 그는 축산농가를 위해 다시 한번 이를 악물었다.

다리까지 차 오르는 눈을 헤치며 축산농가를 일일이 방문, 피해실태 파악에 나섰고 신속한 응급복구로 축산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해 삶의 의욕마저 상실한 농민들의 시름을 녹였다.
그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음성군의 청정 이미지 회복과 축산농가 살리기를 위해 두 팔을 걷어 부쳤다.
그가 기획한 제1회 음성 청정 닭·오리 전국경연대회는 전국민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발길을 잡았다.

가금인풀루엔자 100일을 기념해 지난 17일 열린 제1회 음성 청정 닭·오리 경연대회는 전국에서 2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발 디딜 틈조차도 없을 만큼 대성황을 이뤘다.
이번 행사로 음성은 안전한 먹거리, 풍부한 볼거리, 청정음성 이미지의 명성을 회복하며 3일간의 행사동안 3억여원의 경제적 매출 효과를 창출했다.

이로 인해 전국에서 농·특산물 구입 등 문의 전화도 쇄도하고 있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값으로 환산하기조차 어려울 정도이다.
그는 "축산농가를 살리고 청정음성의 명성을 되찾기까지는 전 김종록 부군수와 실과소장의 솔선수범과 봉사자들의 참여가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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