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큰스승, 정약용과 이덕무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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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큰스승, 정약용과 이덕무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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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1.3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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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수원화성과 정약용> <책만 보는 바보>

김숙종/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기술지원팀장

우리는 직접 겪어 보지 않아도 책을 통해 존경하는 분들을 만날 수 있다. 훌륭한 인품에 대해 얘기를 듣거나 책이나 영상물 등 기록을 보면서 크고 작은 감동을 받고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래서 어려운 일이 닥쳐도 굳건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 좌표와 좌우명을 세우고 존경하는 분을 모델링하며 인생의 지혜를 터득한다. 두루 덕망을 갖추신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내가 존경하는 정약용(丁若鏞·1762년~1836년) 선생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지난해는 다산 탄생 250주년이었다. 다산은 유네스코에서 기념인물로 선정되면서 세계적인 학자로 화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다산은 실학을 집대성한 조선조 후기의 실학자로서 현실주의적 사고와 실학사상으로 정치·경제·역리·지리·문학·철학·의학·교육학·군사학·자연과학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5백여권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저술을 남겼다. 또 ‘실학은 실천’임을 일생을 통해 보여줘 오늘날까지 살아 있는 우리의 인생의 스승이 되고 있다.

그는 22세 때 진사시험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들어가 뛰어난 재능과 학문으로 문과에 급제했다. 그리고 정조임금의 총애를 받으며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쌓았다. 하지만 정적들의 모함으로 천주교 박해에 연루되어 귀양살이 속에서 온갖 시련과 좌절을 겪는다. 그러면서도 경세학 관련 저술을 시작해 일표이서(세상을 운영하는 국가 개혁‘경세유표’, 덕·능력을 갖춘 공직자‘목민심서’, 억울한 죄인이 없도록 하는 판결‘흠흠신서’)라는 불후의 명저를 오늘에 전하고 있다.

다산의 저서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는 강진 유배지에서 가족과 친지, 제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모아 엮은 글모음집이다. 조선 후기 우리나라 사상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 그는 여기서 가족사랑과 인간적인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가 39세 때부터 18년 동안 유배생활을 하면서 두 아들에게 보낸 교훈이 담긴 편지와 형님 정약전에게 보내는 형제간의 우의를 그리워하는 편지, 제자들에게 학문과 수신에 대하여 당부하는 글 등 모두 61편의 인생 지침글을 만날 수 있다. 다산은 유배생활을 하면서 잠시도 책과 붓을 놓지 않았으며 사실상 모든 분야에 정통한 전문지식인으로 당대 최고의 실학을 실천하는 올바른 스승이었다.

이정범이 지은 <수원화성과 정약용>은 다큐멘터리 동화형식 스토리다. 조선의 제22대 임금 정조가 당쟁의 희생자로 8일만에 뒤주에서 굶어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조선 최고의 명당이라고 알려진 수원 화산 아래로 옮기면서 정조는 당시 30세인 정약용에게 수원화성 축조계획을 세우게 한다.

우리는 여기서 아름답고 견고하며 독특한 특징을 잘 살려낸 과학적 첨단 건축물을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10년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공사는 신기재 녹로와 거중기 같은 첨단기술을 개발해 34개월 만에 총 5.7㎞에 달하는 화성을 완성했다.

수원화성은 상업적 기능과 군사적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평산성(平山城) 형태를 갖춰 1997년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되었다. 다산의 책을 읽으면 누구든지 위대한 과학적 식견과 세밀하고 철저한 기록에 대해 감탄과 박수를 보낸다. 나는 영원한 친구이자 스승인 다산과 함께 오늘도 아름다운 수원 화성을 걷는다.

<책만 보는 바보>는 오랫만에 우리에게 위로가 되어 주는 아름다운 책으로 조선후기 실학자 이덕무가 21세에 쓴 자서전 ‘간서치전看書痴傳’의 내용을 바탕으로 꾸민 이덕무와 그의 벗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덕무와 그의 벗들 박지원·박제가·홍대용·유득공·백동수·이서구 등은 모두 서자 출신으로 반쪽 양반이라 어디에도 낄 수 없는 외로움과 막막함 속에서 오로지 책 읽기에만 온힘을 쏟는 모습이 내내 가슴을 저리고 아리게 한다.

얼마전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조선시대 금보다 귀한 권력의 상징인 ‘얼음’을 둘러싼 서빙고 털기에 참여했던 이덕무와 정약용은 동시대를 살면서 나라발전에 기여하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얼음털기 작전에 큰 힘을 발휘했다.

맨 마지막 장면에서 과거급제한 정약용과 정조가 만나는 장면은 조선문화의 르네상스 꽃이 피어나는 느낌을 받아 감명 깊었다.

때로는 책에서 툭 튀어나온 이덕무와 그의 친구들과 함께 시간여행을 하면서 그들과 함께 분노하고 슬퍼하기도 하며 좋은 시와 문장을 읽고 낯선 곳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로 세상을 바꾸어 가는 뜨거운 선각자의 삶을 살게 한다

신간소개

하루 3시간 엄마 냄새
이현수/ 김영사/ 1만2000원

하루 3시간 <엄마 냄새>. 이 책은 저자가 심리학자이자 엄마로서 20년간 연구하고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완성한 양육의 333법칙을 담은 책이다. 엄마와 아기 모두 행복한 방법으로 긴 양육 기간을 버틸 수 있도록 현실적인 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아기가 엄마 몸속에 있을 때처럼 거침없이 성장하게 만드는 생명의 조건은 엄마 냄새라고 이야기하며 아이들이 엄마 냄새로 안정을 찾고 행복한 아이로 발달해나갈 수 있는 양육법을 소개한다.

아웅산 수치평전
피터 폽햄/ 왕의서재/ 2만5000원

군부 독재에 맞서 싸웠던 민주화운동의 어머니 아웅산 수치의 이야기를 담은 <아웅산 수치평전>.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비폭력·불복종 운동의 상징이자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이끈 아웅산 수치의 삶을 조명한 책이다. 버마 독립 영웅의 딸로 태어나 민주화를 향한 그녀의 ‘대장정’, 결혼, 가택연금 중에 수상한 노벨평화상과 남편의 죽음 등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미얀마 국민의 어머니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나를 꿈꾸게 하는 회사
스탄 슬랩/ 비즈니스맵/ 1만4000원

<나를 꿈꾸게 하는 회사>는 경영컨설팅 회사 슬랩(Slap)의 대표 스탄 슬랩이 자신이 진행했던 BMH(Bury My Heart at conference room B, 내 심장을 회의실B에 뭍다) 프로그램에서 적용했고, 실제 굴지의 세계적 기업의 컨설팅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와 설문조사 등 다양한 연구 조사들을 모아 현재 새로운 리더십, 관리자의 길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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