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육의 해법 쇼에게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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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육의 해법 쇼에게서 찾는다
  • 충북인뉴스
  • 승인 2013.06.1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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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제도 신랄하게 지적한 조지 버나드 쇼의 <쇼에게 세상을 묻다>
임성재
충북참여연대 상임위원장

조지 버나드 쇼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극작가이며 피아노 연주를 잘하는 섬세한 음악 평론가이고 탁월한 극 비평가이며 철학, 정치, 경제, 사회, 교육, 과학, 의학, 미학 등을 아우르는 사회 비평가이기도 하다. 그는 70여년의 기나긴 창작 활동을 하였으며 88세에 700페이지 분량의 “Everybody's political what's what?". <쇼에게 세상을 묻다-모르면 당하는 정치적인 모든 것>을 내놓았다.

그간 쇼에 대해 추상적으로 알았던 내게 이 책은 두 가지 놀라움을 주었다. 그가 그 늦은 나이에 이렇게 엄청난 글을 썼다는 것과 모든 분야에 걸쳐 전문적 지식과 날카로운 비판, 그리고 적확한 해답을 제시하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에서 제시한 여러 분야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교육문제였다. 15세에 학교를 뛰쳐나와 아일랜드 국립박물관과 런던 대영박물관 도서관에서 스스로 학문을 익혔던 그가, 정규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그가 제시하는 공교육의 필요성과 교육의 방향은 새롭게 주목할 만하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서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교육문제의 답을 얻고 싶었다.

쇼는 말한다.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가장 끔찍하게 뒤처져 있는 것이 바로 학교 제도다”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가르치는데 시간을 할애 하느라 정작 배워야 할 것들을 가르치지 못하는 현재 학교의 문제점을 일세기 전에 이미 신랄하게 지적하고 있다. 살인적인 수업 시간과 방과후 수업까지 하고 있지만 아이들은 점점 더 기본을 모르고 학력은 뒤쳐져 가고 있다.

▲ 저자: G. 버나드 쇼
역자: 김일기, 김지연
출판사: 뗀데데로
쇼는 “이상적인 교육이란 우리가 바라는 모든 것이 되기 위해서 알아야 할 모든 것들을 교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미 우리 학교는 입시 선수를 양성하는 훈련장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무엇을 기본적으로 가르쳐야 할지도 잊은 듯하다. “문명이 제대로 구현되려면 학교에서 정치 원칙, 예절, 도덕 그리고 종교를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이 교육은 정부의 간섭으로 이루어져 한다고 역설한다. 이 의무를 정부가 성실히 수행하였을 때 교양 시민을 키워낼 수 있다는 것이다.

경쟁시험 폐지하라

“학교 교육이 처음 시행되기 시작했을 때 아이들의 취향이나 적성 또는 능력에 관계없이 모든 아이가 일류 신학자, 철학자, 시인이나 웅변가가 될 수 있다고 여겨졌다. 그래서 오로지 공부에만 열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쇼가 염려했던 것처럼 우리의 학교는 여전히 학생들의 취향, 적성, 능력은 고려하지 않는다. 그저 같은 교실에서 똑같은 책을 갖고 넘치도록 많은 양을 주입하고 그것을 평가하여 줄 세우는 방식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러나 쇼는 “아이들의 소망과 바람을 실현시키는 데 꼭 필요하지 않은 과목들을 억지로 가르치는 것은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들 뿐 아니라 아이들의 심신에 상처를 내는 일이다”라고 말하며 더 이상 배울 필요가 없는 것들을 가르치는 것에 대한 위험을 경고한다.

그리고 경쟁시험을 폐지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이들은 보다 풍요로운 삶을 위해 교육을 받는 것이지, 종신징역형을 위한 견습생으로 학교에 다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가 말한 유토피아는 넘치도록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신이 수행할 만큼 능력 안에서 배우고 익히며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여가를 갖게 되는 사회를 말한다. 음악을 느끼며 즐길 줄 알고 미술 전람회를 가서 그림을 감상할 줄 아는 미학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 교육을 공교육에서 책임질 때 사회는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쇼가 우리에게 주는 해답은 교육이란 기본적인 시민의 소양을 갖추는 일과 더불어 아이들이 자신의 취향과 적성, 능력 즉 ‘내면의 빛’을 발견하는 그런 것이다. 쇼가 원하던 유토피아에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길 바라는 것은 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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