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균 CNK 대표 23일 귀국, 검찰 재수사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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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균 CNK 대표 23일 귀국, 검찰 재수사 임박
  • 권혁상 기자
  • 승인 2014.03.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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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 다이아 사기극 전말 밝혀질까? 지역 주식투자자 등 관심집중
▲ 오덕균 CNK 대표
‘노다지’ 다이아몬드 광산업 주식으로 지역 사람들을 울고 웃게했던 청원 출신의 ‘풍운아’가 다시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개발 사기 의혹을 받고 국외로 도피했던 오덕균 씨앤케이(CNK)인터내셔널 대표가 23일 자진 귀국키로 한 것.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지난 13일 카메룬에 머물고 있는 오 대표가 변호인을 통해 23일 귀국한 뒤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언론에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오 대표가 기소 중지된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받기 원한다면서 재기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한편 CNK인터내셔널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 대표가 카메룬 모빌롱 다이아몬드 광산에 대한 5000만달러(약 550억원)에 이르는 중국 대기업과의 합작이 완료됨에 따라 23일 검찰에 자진 출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중국 대기업인 타이푸전기그룹과 합작 투자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중국 정부로부터 투자 승인을 받았다는 것.

오 대표는 2012년 1월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로부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고발당했다. CNK가 개발권을 따낸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매장량을 부풀린 보도자료로 주가 상승을 유도한 뒤 보유 지분을 매각해 800억원대의 부당이익을 올린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오 대표는 증선위의 주가조작 의혹 조사결과 발표 직전 카메룬으로 출국해 검찰 조사를 피했다.

CNK 사기의혹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10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외교통상부는 코스닥 상장사 CNK가 4억 캐럿이 넘는 매장량을 가진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의 개발권을 따냈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당연히 CNK 주가는 폭등했고 한때 3천원이던 주식은 1만8천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금융감독원과 감사원의 조사 결과 CNK의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은 경제성이 없어 사기극으로 판명됐다.

주가는 다시 곤두박질쳤지만, 오 대표 등 회사 경영진은 이미 막대한 부당이익을 챙긴 상황이었습니다. 오 대표는 2012년 1월 800억원 가까운 시세차익을 챙겨 카메룬으로 도피했다. 이후 검찰수사를 통해 외교부가 보도자료 등을 통해 CNK를 부적절하게 지원한 정황이 포착됐고, 외교부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벌어졌다.

▲ JTBC, TV조선의 CNK 다이아몬드 진실공방 방송보도 장면.
결국 김은석 전 외교부 에너지자원대사가 기소됐고, 정권 실세와의 연관성도 제기됐다. 당시 오 대표가 주가를 부풀리는 과정에서 김 전 대사가 보도자료 작성과 배포를 주도하고, 이명박 정부 실세로 불리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54) 일행이 2010년 카메룬을 찾은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정권 실세였던 이상득 전 의원에게도 로비를 시도했다 거절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해 2월 김 전 대사(56)와 CNK 임원인 변호사 임모씨, 기술고문 안모씨(77) 등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오 대표가 카메룬으로 도피하면서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자 수사가 답보상태에 빠지게 됐던 것.

작년말에는 오 대표와 함께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돼 카메룬으로 도피했던 정승희 CNK이사가 검찰에 자수했다. 검찰은 입국한 정 이사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역시 법원에서 기각됐다. 몸통이 없는 상태에서 깃털만 수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몸통’의 자진귀국으로 사상 최대규모 자원개발 사기극의 실체 와 배후 인물이 드러날 지 주목된다.

MB정권하에서 벌어진 정경유착 의혹이 박근혜 정부에서 어디까지 진실을 밝혀낼 지 정치권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CNK측은 정치적 시각이 부담스러운 하며 “검찰이 카메룬 광산의 가치가 전혀 없다고 기소한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모든 의혹을 검찰에 설명하고 국민들에게 광산에 대한 진실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CNK인터네셔널은 지난해 12월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오보코 갤러리에서 카메룬 오빌롱 광산에서 채굴한 다이아몬드 원석 2100캐럿을 공개했다. CNK는 지난해 1월 600캐럿과 10월 1500캐럿의 다이아몬드 원석을 반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5000만달러의 중국 투자유치를 공개한 CNK가 곧바로 10억원의 유상증자 공시를 내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사기도 했다. 호재를 이용해 주가를 띄운 뒤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은 부실기업들이 주로 쓰는 패턴이기 때문이다. 당시 인터넷 증권 게시판에선 “자금 조달이 급하면 유상증자를 먼저하고 투자 유치 사실을 밝힐 수도 있었을 텐데 의도가 궁금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작년초 카메룬 CNK현지 광산을 직접 취재했던 JTBC와 TV조선 취재진도 엇갈린 분석을 내놓아 혼란을 더 했다. JTBC는 경제성에 초점을 맞춰 보도한 반면 TV조선은 수입 원석의 원산지에 대한 의문점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오 대표는 청원 내수 출신이며 운호고와 청주대를 졸업한 토박이다. 따라서 오 대표와 인연으로 CNK 다이아몬드 대박설을 믿고 주식을 매입한 지역 인사를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충북지방경찰청 소속 A총경은 감찰조사를 받고 대기발령 당하기도 했다. A총경은 지난 2009년 2월 CNK 유상증자 당시 6천만원 상당의 주식을 배정받은 뒤 2010년 12월 10만주를 처분해 5억원 상당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A총경은 오 대표와 고교 동기로 친분이 두터웠다는 것. 17일 현재 CNK주가는 5010원으로 한달 전인 2월 14일 2995원에 비하면 80%이상 치솟았다. 과연 또다시 ‘신기루’가 될 지 이번에야 말로 ‘노다지’가 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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