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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총장-대학발전협 갈등속 추락하는 청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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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총장-대학발전협 갈등속 추락하는 청주대
  • 권혁상 기자
  • 승인 2014.08.27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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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재정지원제한대학 포함 개교이래 ‘최악의 불명예’ 내부 구성원 반목 여전
청주대가 내부 구성원간의 갈등속에 교육부의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되는 등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 최근 교육부는 청주대, 영동대를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해 해당 학교에 통보했다.

▲ 김윤배 총장                                               

도내 4년제 대학 가운데 영동대, 극동대, 서원대는 과거 1~2회 포함된 전력이 있지만 청주대는 처음이다. 전국 대학 평가 결과 하위 15%이내에서 지정되는 만큼 개교 70여년의 역사를 가진 청주대로서는 최악의 불명예를 안게 된 셈이다. 총동문회, 교수회, 직원노조와 갈등까지 겹쳐 내우외환의 위기에 빠진 청주대의 오늘을 진단해 본다.

지난 22일 청주대 후기 학위수여식장 내빈석에 총동문회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총동문회장의 축사를 식순에 넣는 것이 과거 전례였지만 초대장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축사는 모교 출신 정정순 충북도 부지사가 맡았다. 이튿날 총동문회, 총학생회, 교수회,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청주대발전협의회는 성명을 발표했다.

“학위수여식에 경청호 총동문회장을 아무런 이유나 설명 없이 초청하지 않은 것은 평소 학교발전을 위해 쓴 소리를 마다 않는 경 회장에 대한 김 총장의 사적인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총동문회의 갈등을 조장해 그 위상을 떨어뜨리려는 김윤배 총장의 저의”라며 “김총장이 동문이나 학생, 교수, 직원들은 안중에도 두지 않고 청주대를 개인소유물로 인식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내 구성원들이 대학 운영의 책임자를 상대로 최고 수위의 비판을 쏟아놓은 것이다.

특히 ‘경회장에 대한 김총장의 사적인 감정’ 대목이 눈길을 끌었다. 대학-총동문회 모두 부연 설명을 자제하고 있지만 두 사람의 불화는 이미 알만한 사람은 아는 ‘비밀’이다. 경 회장은 과거 ‘친재단’ 성향으로 분류된 총동문회장과 달리 1천여 동문의 사상 첫 직선제 투표를 통해 선출됐다.

지난 3월 동양일보 조철호 회장과 맞대결을 벌여 749표 대 205표로 압승을 거뒀다. 그만큼 대학의 발전과 변화에 대한 동문들의 욕구가 컸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재단 사무실 직원이 특정 후보 추천동의를 직접 받는등 재단 개입의혹이 불거졌다. 따라서 총동문회장 선거는 결국 경회장의 창이 김총장의 방패를 무력화시킨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대학발전협 참여거부 김윤배 총장

취임이후 경 회장은 지난 5월 학교 발전을 위한 구성원간의 협의체로 청주대발전협의회를 추진했다. 총동문회 주도로 교수회(반재단 분류), 직원노조, 총학생회까지 참여했지만 정작 대학과 교수연합회(친재단 분류)는 참여를 거부했다.

대학 측은 “교수회는 임의단체로 대표성이 없다. 회원수가 많은 교수연합회도 참여하지 않고 있고 임의단체가 주관하는 협의회에 참여할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학교 관계자는 “명목상 교수회를 지목했지만 내심으론 협의회 구도상 세불리를 느껴 아예 발을 담그지 않은 것이다. 반대쪽과 대면조차 않겠다고 하면 어떻게 공동의 발전상생안이 나올 수 있겠나?”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신임 총동문회장과 4연임 대학총장간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또다른 미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HCN충북방송의 청주대 관련 비판적 기사가 연속적으로 보도됐다. HCN충북방송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이고 경청호 동문회장이 그룹 부회장으로 작년말 퇴임했다.

따라서 대학측은 HCN충북방송의 집중취재 배경에 경 회장을 연관짓는 상황이 벌어진 것. HCN충북방송은 김 총장의 선친(고 김준철 이사장) 호화묘역 조성의혹 보도에 이어 석사학위 취득과정, 개인 교통사고 처리과정 등을 취재했다. 이밖에 고 김준철 이사장 시절 재단의 토지횡령 의혹 취재를 위해 총장 인터뷰를 요청했다.

이에대해 김총장은 인터뷰를 거부하고 관련 보도시 법적 대응하겠다는 서면을 HCN충북방송측에 보냈다. 대학 대외협력실측은 “이미 과거에 공론화돼 감사원 감사도 받고 지역언론에 걸러진 사안들이다. 이걸 다시 취재보도하려는 것은 김총장 개인에 대한 흠집내기 의도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역의 대표적 사학이 언론 취재를 거부하는 볼썽사나운 상황이지만 HCN충북방송은 경 회장과의 연루설(?)로 역풍에 휘말릴까, 보도여부에 신중을 기하는 입장이다.

이같은 내부의 갈등기류속에 교직원노조와 대학이 정면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올들어 임단협 갈등을 겪다가 마침내 지난 21일 대학측은 노조에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한 것. 대학측은 ‘임금 동결’ ‘대학 혁신 프로그램 수용’을 요구했다.

하지만 노조측은 “학교측은 3천억원이라는 막대한 적립금을 쌓아놓고도 교육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 노조 기득권이 아닌 대학발전을 위해 싸우겠다”며 지부장 1인 파업을 선언했다. 청주대가 용역사에 맡긴 경비노동자들도 최저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집단시위를 벌였다. 내부적으로 뒤숭숭한 가운데 25일 교육부의 재정지원제한대학 포함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학 위기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망신살’ 왜 뻗쳤나?
‘육영정신’실종 ‘기업정신’운영 각종 교육지표 최하위 15%에 포함

청주대발전협의회는 지난 25일 경 회장의 학위수여식 초청 거부에 대한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교육부의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지정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기 직전이었다. 발전협은 성명을 통해 “청석학원 설립자 3세인 청주대학교 김윤배 총장의 경영학과 석사학위 논문표절과 학위 부정취득 문제는 이미 국가 기관에 의해 명백히 밝혀진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명백히 불법적으로 학위 취득이 이뤄진 사안임에도 재단이사회가 이를 학칙에 따라 처리하지 않았고, 감독관청인 교육부가 청주대학교에 학위취소를 요구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발전협은 “청주대는 2928억원의 적립금을 쌓아놓고 있지만 교육의 내실화와 관련된 1인당 교육비, 전임교원 확보율, 재학생 1인당 장학금, 수익용 기본재산 부담률은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발전협이 지적한 1인당 교육비, 전임교원 확보율, 재학생 1인당 장학금, 수익용 기본재산 부담률 등의 지표가 저조하다보니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의 불명예를 안게 된 것이다. 대학 사상 초유의 사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13년째 총장직을 맡고 있는 김 총장의 책임이 막중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작년 2월말 대학정보 공시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재학생 1인당 한해 평균 부담액(등록금-장학금)을 보자. 뜻밖에도 청주대 재학생 1인당 부담액은 582만원으로 도내 9개 4년제 대학 가운데 가장 많았다. 과거 대학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됐던 영동대(541만원)·극동대(517만원)보다 많았다. 같은 사립대인 중원대(366만원) 서원대(489만원)보다 최대 200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이같은 지표로 인해 청석학원의 ‘육영정신’을 잃고 ‘기업정신’으로 운영한다는 비판론이 퍼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학원설립자인 고 김원근·김영근 형제 후손들간에 이사진 구성을 놓고도 설왕설래 하고 있다. 지방대학의 냉엄한 생존경쟁 앞에 날개없이 추락하는 형국이다. 내부 구성원의 불화가 장기화된다면 결국 한줌 남은 지역의 신뢰마저 무너져 내릴 것이다.

이에대해 지역 인사들은 “우선 김 총장의 막중한 현실인식이 필요하다. 설립자 후손의 책임감과 대학총장의 권한을 갖고 있는 만큼 사태해결의 중심에 서야 한다. 발전협과 자리를 함께해 장기 비전을 논의해야 한다. 적립금 3천억원이라는 투자여력도 큰 장점이다. 대학 구성원들도 4선 연임의 시비를 떠나 현 총장 체재를 인정하고 미래를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다. 서로 과거만을 얘기하면 접점을 찾기 힘들지만, 미래를 얘기하면 소통의 폭이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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