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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공룡, 한해 1조원 팔아 지역 인건비로 3.1%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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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공룡, 한해 1조원 팔아 지역 인건비로 3.1% 지출
  • 권혁상 기자
  • 승인 2014.09.2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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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대 조규호 교수, 청주 6개 대형마트 지역 기여도 논문 발표
허울뿐인 상생협약, 대구·대전 실천 가이드라인 정해 점검 발표
‘유통 공룡’ 대형 마트의 지역 골목상권과 상생 약속이 공염불인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지역의 경우 2013년 판매액이 1조1760억원(9개 대형마트와 24개 SSM)에 달했지만 사회봉사 기부금은 0.01% 수준으로 추정됐다. 청주 소재 전통시장 13곳의 매출액보다 5배 가량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 마트가 납부한 지방세도 77억6500만원으로 기대에 못미친다는 지적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작년 롯데아울렛 개장 등으로 지방세 납부가 늘어났지만 매출에 따른 소득세가 국세이기 때문에 지방세수 기여도가 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해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면서 지방세 세목으로 취득세·등록세·재산세 정도를 낼 뿐이다.


따라서 대형마트의 지역기여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대구시, 대전시 등은 상생협약을 통해 분야별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매년 이행정도를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점검결과를 언론을 통해 공개해 대형 마트의 이행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서원대 조규호 교수(경영학과)가 발표한 ‘대형마트 및 SSM의 지역경제 기여도 분석:청주지역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바탕으로 실상을 진단해 본다.

이마트 정규직 고용에 급여수준 최고

조규상 교수는 청주지역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6개의 대형마트를 조사대상으로 삼았다. 2012년 기준 매출액은 4087억원이었으며 순이익 263억원으로 순이익률은 6.0%였다. 순이익률을 회사별로 보면 롯데마트가 7.1%로 가장 높았고 홈플러스 6.9%, 이마트 3.8%순이었다. 회사간 최고-최저 순이익률이 2배 가까이 차이를 보인 것은 뜻밖이었다.

매출액 대비 지역소득 창출액 비율인 지역경제기여도는 16.1%로 나타났다. 우선 대형마트에 입주한 지역상인의 매출액이 8.63%, 지역상품 구입액 3.85%, 지역인력에 대한 급여소득 3.11%, 지방세 등 납부액 0.4%, 지역판촉비율 0.09%, 지역 기부금등 0.01% 등이었다. 이에반해 지난 14일 대형유통업 지역기여도 가이드라인을 결정한 대전시의 경우 올해까지 지역상품 구매액을 매출액의 5%로 잡고 있다. 내년부터 7%로 상향 적용해 청주시의 3.85%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고용부문에서도 기대 이하의 결과를 드러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의 경우 비정규직 비율이 80%에 달했고 급여수준은 월 150만원선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마트의 경우 전 직원 정규직 채용을 원칙으로 연봉수준도 2580만원에 달해 큰 대조를 보였다. 홈플러스는 1961만원, 롯데마트는 988만원으로 결국 두 회사의 순이익률이 높은 이유는 인건비가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본사 고용직원의 연봉이 2727만원으로 지역 채용직원보다 1.1배 많았으나 홈플러스(5938만원)는 3.03배, 롯데마트(6286만원)는 6.3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의 직원은 763명이며 이중 지역에서 채용한 직원이 685명으로 조사됐다.

지역상품 주류 위주 다양성 없어

특히 지역 기부금 비율이 매출의 0.01% (추정), 지역업체를 이용한 판촉비율이 0.09%에 그쳐 지역과의 상생협약이 무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 가이드라인을 정한 대구시의 경우 지역생산 제품 매입율을 매출액 대비 30%, 용역서비스 지역발주비율을 70%까지 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는 아예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는 높은 수준이다.

지역에서 구입하는 공산품 중 주류(맥주, 소주)가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PB제품 중 청원에서 생산되는 생수를 꼽기도 했다. 결국 구입상품의 다양성 측면에서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주차, 경비, 청소 등의 용역을 본사 차원에서 진행해 정작 지역업체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인 인력제공업까지 서울업체를 통해 관리하고 있는 셈이다.

비정규직 고용이 많다보니 전체 매출 가운데 급여 비중이 3.1%에 불과하고 지방세 비율 0.3%에 머물러 지역경제 기여도는 의미를 찾기 힘든 실정이다. 여기에 종업원의 급여액을 지급하는 통장과 지역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판매관리비에 대한 통장을 제외하고는 지역 금융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 교수는 대형 유통업체의 지역 기여도 개선을 위해 현지법인화를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미 1995년 (주)광주신세계 현지법인, 2012년 (주)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가 현지 법인화를 통해 인사, 재무, 관리를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

상생실천, 가이드라인 통해 등떠밀기 필요
대구시 용역서비스 발주 70%이상, 대전시 지역상품 구매 7% 이상

대구시는 2011년 외지 대형마트와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지역 기여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에따라 점차적으로 지역 기여도를 향상시켜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대구시의 줄기찬 상생요구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던 외국계 코스트코 홀세일이 분기마다 지역기업 우수상품 엑스코를 개최하고 있다는 것. 심지어 지역 금융권 이용률을 높일 것을 요구하는등 지역자금 역외유출 저지에 나서고 있다.

대구시의 가이드라인을 보면 △지역상품 매입은 대형마트는 매출의 30% 이상, 백화점·쇼핑몰·아웃렛은 20% 이상 △인쇄물·용역서비스 발주는 70% 이상 △정규직·비정규직 95% 이상 지역민 고용 △순이익 5% 대구지역 환원 △지역 우수업체 1개소 입점 등이다. 올해 가이드라인 시행 4년차에 들어갔음을 고려하면 대형 유통업체들의 기역기여도 는 미진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목표선을 정해놓고 해마다 점검하고 공개하는 과정을 통해 유통업체들을 독려하는 효과는 적지 않다는 것.

대전시는 지난 14일 대규모 유통업체 지역기여도 가이드라인을 설정했다. 시는 대형유통기업과 중·소유통기업, 소비자단체, 유통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설정분야는 총매출액, 지역상품구매, 지역업체활용, 지역인력고용, 공익사업참여, 지역업체입점, 지역상품상설매장, 지방세납부 등 8개 항목이다.

주요 내용을 보면 올해부터 지역상품 구매액은 매출액의 5%이상으로 하고 내년부터는 7%이상으로 올리리게되며 인쇄물 발주액의 70%이상은 지역업체를 활용하기로 했다.

또 지역인력고용은 96%선을 유지하고 매출액의 0.35%를 공익사업참여에 환원하는 한편 1개 업체당 1개의 지역상품 상설매장을 운영하는 내용등도 포함됐다. 하지만 해당 업체들이 가이드라인을 이행하지 않아도 행정기관이 제재할 수단이 없어 해결대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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