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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적십자회장을 지사가 뽑을 이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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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적십자회장을 지사가 뽑을 이유 있나?
  • 권혁상 기자
  • 승인 2014.12.25 2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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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지사 추천 인물 상임위 투표 탈락, 관행 탈피 계기돼야
지난 2012년 충북적십자 회장 임명과정은 공공기관의 뒤틀린 인사 관행의 결정판이었다. 당시 전례없던 충북적십자 상임위원회 투표로 도지사 추천 인물이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정우택 전 지사가 임명했던 전임 김영회 회장의 임기가 끝나자 이시종 지사는 남기창 전 교수를 후임으로 추천했다. 하지만 상임위원들은 자체 출마한 성영용 현 회장에게 표를 몰아줬다.

▲ 이시종 지사와 충북적십자 성영용 회장(오른쪽).

뜻하지 않은(?) 봉변을 당한 남기창 전 교수는 언론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상임위는 ‘정당한 절차’라고 주장하고 도지사는 ‘이장선거’ 운운하며 반감을 드러냈다. 결국 당선자 인준의 칼자루를 쥔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열흘간의 장고 끝에 성영용 당선자를 인준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로인해 충북도와 충북적십자사의 관계가 상당기간 냉기류에 휩싸였다

대한적십자 충북지사 회장직을 도지사가 사실상 지명해온 관행도 사실은 ‘비정상’이다. 순수 민간봉사단체장을 뽑는데 관이 개입하는 자체가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 더구나 지사는 자신의 정치적 측근인물을 내세우려는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다. 실제로 정우택 전 지사와 이시종 현 지사 모두 당선 직후 인수위원장을 적십자 충북회장으로 추천했다.

충북적십자사는 2012년 회장 자체 선출 방식이 새로운 관행으로 자리잡길 원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비정상’의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인천, 대구 등지에서는 단체장의 추천권이 사라진 지 오래다.

이시종 지사도 임기중 맞게 되는 또 한번의 충북적십자 회장 선출에 불개입을 선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파적 이해나 연고관계로 주변의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면 단체장은 죽어 선례를 남긴다. 어렵게 남긴 선례일 수록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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