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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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자
  • 충북인뉴스
  • 승인 2015.02.2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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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태 충청북도사회복지사협회 회장

   
▲ 안종태 충청북도사회복지사협회 회장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문화가 생활 속에 자연스러움으로 자리 잡아 그저 평범한 일상이 되어 있는 복지선진국에 비해 우리 사회는 아직도 다름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설령 있다 해도 이런 다름과 차이성을 이해하고 인정하기고 보다는 자기 기준에서 모든 것을 바라보고 주장하는 까닭에 모든 갈등이 시작되고 있지 않나 싶다.

이런 역기능적 갈등은 목표달성을 위한 에너지를 모을 수 없게 하고, 관계의 수직 지향성을 띠게 할 뿐만 아니라 상호 소통을 감소하게 하고 관계를 경직되게 만들어 개인이나 집단이 함께 공동생활 하는데 정상적인 활동을 방해하거나 파괴하는 애로를 겪게 한다.

대학 강단에서 장애인복지론을 강의할 때마다 다름을 이해하지 못해 파생되는 역기능적 갈등인 편견과 차별에 대해 학생들과 많은 시간 심도있게 이야기 나누어 보곤 한다. 이 시간 편견과 차별의 정의에 대해 질문을 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알 듯 모를 듯 하는 반응들을 보인다. 이런 학생들에게 No Pity 라는 책과 소나기30분이라는 책을 사례로 들어 편견과 차별에 대해 설명해 주곤 한다.

미국에서 발간된 No Pity의 주인공은 장애인 인권운동가이자 여성변호사로 정장을 곱게 차려 입고 공항에서 손님을 기다리며 전동휠체어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그때 역시 정장을 입은 한 여인이 그 옆을 지나면서 주인공이 들고 있는 컵에 25센트짜리 동전을 던졌다. 동전이 컵에 빠지면서 커피를 튀겨 주인공의 옷을 더럽히자,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린 그 여자는 허겁지겁 도망쳤다.

No Pity의 사례처럼 편견은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으로 정장을 곱게 차려입은 여성이 아닌 휠체어에 앉은 장애 여성으로 보다보니 커피잔이 구걸용 잔으로 보게 된 것이다. 즉 사물의 한 측면만 보고 나머지를 지레 짐작하는 것으로 정의되어진 것이다.

장애인복지운동가이자 전신화상 장애인인 채규철 할아버지가 쓰신 소나기 30분중에 이런 내용이 실려 있다. “내가 다방이나 음식점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 즉시 마담이나 종업원이 다가와 숨돌릴 틈도 없이 잽싸게 100원짜리 동전 한 닢을 주고는 제발 나가달라며 내 몸을 마구 밀어 낸다. 이유는 내 모습이 다른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준다는 것이다. 다른 이유로는 나를 손님이 아니라 구걸하러 온 거지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주는 100원짜리를 마다않고 받아 호주머니에 넣고는 기어이 안으로 들어가 손님행사를 한다. 그들이 준 100원짜리를 의외의 부수입으로 챙겨 넣으면서…”

소나기 30분의 사례처럼 차별이란 등급을 나누어 가르는 것으로 화상으로 남과 다른 외모를 가졌다는 이유로 정당한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법적으로 모든 장애아동이 일반학교에 갈 권리가 있지만 장애라는 이유로 특수학교에 갈 것을 권장받는 것처럼 힘 있는 다수집단이 사회적 약자인 소수집단에 가하는 폭력으로 정의되어진 것이다.

이렇듯 편견과 차별로 대변되어 지는 역기능적인 갈등 즉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는 문화속에서는 배려와 참견을 혼동하게 되고 이러한 혼동은 사회적 약자를 동정이나 자선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으로 굴절되기도 한다.

다시 말해서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도 장애를 가졌다는 특수점을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과 똑같은 인격을 가진 인격체임에도 불구하고 늘 도움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독단적인 친절을 보이는 것은 배려가 아니라 쓸데없는 참견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모든 사람들이 각기 다른 인격을 가진 인격체라는 것을 이해할 때만이 자기 기준에서 모든 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다름과 차이의 인정을 통해 서로 헐뜯고 경쟁하기 보다는 배려와 인정, 지지가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나부터 변화하려 하며 모두의 동참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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