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속 도의원들, 이 지사 해명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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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소속 도의원들, 이 지사 해명하시오!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4.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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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지사의 최근 행보에 대해 상당수 한나라당 소속 충북도의회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설 태세다.

이지사는 지난달 28일 열린 한나라당충북도당 운영위원회에 휴가를 이유로 참석하지 않은 반면 같은날 청주를 방문한 신기남 열린우리당의장 일행을 만난 것이다.

신행정수도 건설에 따른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과 공공기관 유치 등 당면 현안과 관련해 집권여당 행사에 참석한 것이라는 명분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도의원들의 시각은 사뭇 다르다.

도의원들은 ‘사려 깊지 못한 행보’라는 데에 대체적으로 의견을 같이 하고 있으며 일부 강경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의 경우 ‘삼척동자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 지사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현재 회기중이 아니기 때문에 통일된 목소리로 정리되지는 않고 있지만 일부 의원들은 상호 개별적인 접촉을 통해 이지사 행보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며 9월 7일로 예정된 9월 임시의회때 어떠한 형태로든 간에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의원은 “7월 말의 일인 관계로 일단 타이밍을 놓친 감도 없지 않지만 공식적든 비공식적이든 이지사 본인의 해명을 들어 봐야 할 것”이라며 “대다수 의원들이 지사가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을 했다는 데에는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좀 더 목소리를 높이는 또 다른 의원은 “정부의 국무총리나 행자부나 건교부 장관이 내려 왔다면 당내 행사보다 우선시 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지만 거짓말 까지 하며 소속 정당 행사를 팽개치고 집권여당 대표를 만나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긴급히 의회를 소집해야 하는 것에는 좀 더 검토가 필요하겠지만 9월 임시 회의 때에는 어떤 방법으로든 이 문제를 집고 넘어갈 것”이라며 “이러한 뜻을 이미 의장에게 보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이 신행정수도 건설을 사실상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지사와 도의원간에 갈등이 야기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신행정수도 건설에 따른 각종 현안에 대한 (이 지사의)의욕은 인정돼야 한다”며 “그러나 소속 정당과 불협화음을 내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은 의도야 어찌됐든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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