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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의원 노영민의 해외나들이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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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의원 노영민의 해외나들이 보고서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4.08.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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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작은 섬, 피지(FIJI)

초선인 열린우리당 노영민 의원(청주흥덕을)이 아시아태평양환경개발위원회 참석차 4일간의 일정으로 피지를 방문했다.
노 의원은 귀국한 뒤 위원회 참가 후기와 국회의원으로서 느낀 피지에 대한 인상 등을 기고를 통해 CBi에 전해 왔다.
CBi는 국회의원들의 ‘외유’를 의정발전과 의원 자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노 의원 기고 전문을 게재한다.  /편집자 주


초선의원의 첫 외교활동… 설레임보다 책임감 무거워

                                                                          국회의원   노   영   민 (청주흥덕을)
  
우리나라에는 휴양지로 잘 알려진 태평양의 작은 섬 피지에 다녀왔다. 피지라고 하면 휴가를 갔다 왔느냐고 묻기도 하는데, 한국아동인구환경의원연맹(CPE) 회원으로 ‘아시아태평양환경개발위원회의(APPCED)’에 참석한 것이다.

첫 의원외교 활동인데다 의원외교 활동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는 만큼 떠날 때 조금은 부담이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집행위원장인 한명숙의원을 비롯한 여섯 명의 의원들이 힘이 되어 편하게 출발할 수 있었다. 게다가 태평양 지역 각국 의원들과 함께 한 피지에서의 4일은 환경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의욕을 갖게 한 의미 있는 활동이 되었다.                         

   
피지는 흔히 최고의 휴양지 중 하나로만 알려져 있을 만큼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매우 매력적인 섬이다. 바닥의 산호초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바다와 흰 백사장, 거기에 전통 문화를 보존하며 살아가는 주민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매력을 더한다.

하지만 사회․경제적으로는 국내시장이 작은데다 환경문제에 직면해 있어 이 아름다운 자연을 보전하면서 경제적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가 몹시 어려운 상황이다. 다음 세대가 필요로 하는 여건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현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는 표현은 이곳에서는 차라리 사치스러운 생각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계속되는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이 이곳 주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었다. 아름답기만 한 작은 섬들의 이면에 자리한 비극적인 현실이랄까. 신혼여행으로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 1위로 꼽힐 만큼 최고의 자연경관을 가진 휴양지 몰디브도 50년 뒤면 지구에서 사라진다고 한다. 이와같이 수많은 작은 섬나라들이 처한 현실과 존재의 시한부에 대한 미래가 안타까울 뿐이다.

4일의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작은 섬나라들의 미래를 고민하고 열띤 토론을 계속했다. 지금도 조금씩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섬에서 그곳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민족들의 절박함을 함께 느끼면서 말이다.

이번 회의가 “거대한 해양-취약한 작은 섬나라 : 지속가능발전의 장벽을 넘어서”라는 주제로 피지에서 열린 것도 그런 의미였다. 우리는 세 그룹으로 나뉘어 환경파괴로부터 섬지역의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방안과 관광 산업 발전의 가능성을 논의했다. 또 환경을 보존하면서 무역증진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했다. 모두가 같은 심정이었다. 우리가 지금 고민하는 문제들이 결코 이들 작은 섬국가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오늘을 사는 우리가 함께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결국은 우리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지난 수 십 년간 계속된 선진국의 산업화에 따른 지나친 환경파괴의 부작용이 오늘날 작은 섬나라들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머나먼 바다 건너 조그만 나라의 일이라며 그곳 사람들만의 현실이라고 외면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이는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파괴의 서곡이다. 언젠가 바닷속으로 생활의 터전이 가라앉게 될 것을 염려하는 것은 작은 섬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문제지만, 결국 우리와도 맞닿아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한반도의 해수면도 점차 상승하고 있고,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동해안의 주요 어족인 명태가 사라지고 있다. 대기오염도 위험수위에 달하면서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제주도보다 수명이 3년이나 짧다고 한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보면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교통사고 사망자의 3배에 달한다는 발표도 들은 적이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중국의 급성장에 따른 황사 현상 등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가 놀랄만한 짧은 기간동안 급속한 산업화를 이루어 냈다. 환경은 미처 고려하지도 못하고 외형적 성장과 발전만 우선시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경제적인 풍요는 이루었지만 환경은 파괴되었고 생활터전도 변했다. 이제는 지속 가능한 개발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하는 시대다. 환경 경쟁력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기업이나 소비자에게 환경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친환경 제품을 소비하고, 새집증후군을 걱정하고, 웰빙을 추구하는 게 환경의 가치를 고민한다는 뜻은 아니다. 더 나아가 인류가 처해 있는 환경오염의 위기를 모두의 문제로 여기고 함께 풀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정책으로 반영하는 노력은 더욱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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