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충북도내 당선자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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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충북도내 당선자들을 만나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6.04.1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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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제천단양, 남부, 중부권

충주
보궐 거쳐 재선 성공한 이종배 당선자
경쟁력 있는 야당 정치인 없는 충주 여당 텃밭

 

이종배(58) 새누리당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충주지역구는 이변이 없었다. 이종배 후보와 더민주당 윤홍락(54) 후보의 양자대결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처음부터 이 후보의 압승이 점쳐졌다. 도내에서 가장 조용한 지역구로 이름날 만큼 야당의 지지율이 낮았다. 충주는 더민주당 소속의 이시종 도지사가 충주시장 3선에 국회의원 재선을 하고 도지사로 옮기자 그 뒤를 이를 만한 야당 정치인이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인물을 키우지 못했다는 비판이 따른다.

이 당선자는 2014년 7·30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윤진식 새누리당 의원이 그 해 치러진 도지사선거에 나가면서 공석이 된 지역구에 출마해 한창희 새정치민주연합, 김종현 통합진보당 후보들을 물리치고 금배지를 달았다. 충주시장도 지난 2011년 7월 우건도 당시 민주당 소속 시장의 낙마로 공석이 되면서 보궐선거에 나가 당선됐다. 선거에 두 번 출마했지만 모두 보궐선거였다. 그래서 이 당선자는 반쪽 자리가 아닌 4년 임기의 완전한 자리를 희망했다.
 

이 당선자는 ‘재선의 힘, 충주희망 두 배’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유권자 속을 파고 들었다. 그는 선거기간 동안 “이천~충주간 중부내륙선철도 착공, 동서고속도로 음성~충주~제천간 완전 개통과 국립기상과학관 등 8개 대형 국가기관을 충주로 가져오는 결실을 맺었다. 국회 등원 1년도 안돼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정책위 부위원장 등을 맡아 정부와 당의 가교역할을 했고 예결위원으로 선임돼 예산확보 및 현안해결에 힘썼다”고 홍보했다. 여러 공약을 내세웠지만 특히 수도권전철시대 개막이 가장 대표적. 40분대 서울진입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제천·단양
송 전 의원 낙마···정치 신인 권석창 탄생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역임···만50세 도내 최연소 의원

 

제천·단양은 여당 텃밭이다. 4번이나 당선됐던 송광호 새누리당 전 의원은 철도비리에 연루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그러자 선거 초반에 12명이나 되는 여야 예비후보가 난립했다. 최종 승자는 권석창(50) 후보. 권 당선자는 본선에서 이후삼 더민주당 후보와 김대부 국민의당 후보를 물리치고 최종 승리했다. 야당 후보들의 득표는 저조했다.

예비후보 기간 동안 한 때는 후보들간 경쟁이 치열해 선거법위반 시비가 일었고 권 당선자는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까지 받았다. 지난해 종친회에 참석해 지인에게 식사비용을 대납토록 했다는 혐의를 받았으나 권 당선자는 사실무근이라며 이를 첫 보도한 인터넷신문사를 고발했다.
 

권 당선자는 정치 신인이다. 이제 막 오십줄에 접어들어 젊은 편에 속한다. 도내 국회의원  당선자 중에서는 가장 젊다. 그는 제천고·서울대·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리고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발을 들여 놓았다.
 

이후 국토교통부 광역도시철도과장과 자동차정책기획단장,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등을 역임하고 세명대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선거기간 동안 중앙정부에서 직접 예산 편성과 집행을 했고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으로 리더십까지 갖췄다고 홍보했다. 정부 예산 수조원을 다루던 경험으로 지역을 살리겠다며 국토교통부 출신 지역개발전문가를 내세웠다.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을 내세운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보은·옥천·영동·괴산
박·이 두 번째 양자대결 속 朴 승리
선거구 재조정으로 혼란스러웠으나 여당 텃밭 확인

 

박덕흠(63) 새누리당 후보가 이재한 더민주당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올 총선 최대 변수는 선거구 재조정이었다.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은 충청지역이 호남보다 인구가 더 많은데 국회의원 수는 적어 선거구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헌법소원을 냈다. 결과적으로 대전 1석, 충남 1석이 증가했으나 충북은 기존 8석 지키느라 괴산군을 남부3군에 편입하고 말았다.

이로 인해 초반에는 매우 시끄러웠다. 남부권 후보자들은 갑자기 괴산군을 떠맡아야 했고, 여야 누구에게 유리할까 복잡한 셈법이 오갔다. 결국 괴산군의 새누리당 지지표가 박 후보에게 득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선거 때 “보은·옥천·영동 숙원사업을 해결한 힘, 이제는 괴산군과 함께 하겠다”며 선거구 재조정을 위해 노력하고 충북 중부와 남부를 연결하는 광역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박·이 두 후보 간에는 선거법 위반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이 후보 측에서 부인이 박 후보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청주지검에 고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충북도선관위는 이 후보의 아버지 A씨가 지난해 12월 유권자들에게 음식물을 제공하며 아들의 지지를 부탁한 혐의가 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이 때문에 선거후에도 시끄러울 것으로 보인다.
 

남부권에서는 5선의 이용희 전 의원이 제18대 국회의원을 끝으로 물러난 뒤 제19~20대 총선을 박덕흠 후보와 이재한 후보의 양자대결로 치렀다. 대개 양자대결일 경우 후보들간 골이 깊게 패이는데 박·이 후보도 예외가 아니다. 박 후보는 선거기간에 550억여원에 달하는 재산규모가 알려져 화제가 됐다. 도내 국회의원 중 최고 재산가이다.

증평·진천·음성
경대수, 고향 괴산 남에게 떼주고 당선 
진천·음성 출신들에게 공격받는 등 선거 때 ‘시끌’

 

선거구 재조정으로 인해 가장 심하게 요동친 지역이다. 중부4군의 괴산군이 남부권으로 편입되자 괴산군 정치인들은 강력하게 반발했고 군민들은 한 때 기권을 결의했다. 실제 투표율도 낮게 나타났다.

경대수(58) 당선자는 괴산군이 고향이라 고향은 남에게 떼어주고 다른 지역구에 출마한 꼴이 됐다. 이 때문에 임해종 더민주당 후보와 김영국 국민의당 후보로부터 많은 공격을 받았다. 국회의원 시절, 괴산군에는 여러 가지 사업예산을 유치했으나 진천·음성·증평을 위해서는 뭐한 게 있느냐는 게 다른 후보들의 주장이었다. 중부권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경 당선자에게 고향에서 출마하지 왜 중부권에서 나왔느냐는 뒷소리를 했지만 그는 일찌감치 거주지를 음성으로 옮기고 선거준비를 해왔다.
 

이를 의식한 듯 선거 공보물에는 ‘경대수가 밀어붙이면 안되는 것도 이뤄진다’며 중부3군의 지역현안을 해결했다며 소개했다. 그는 또 이 자료에서 농촌종합개발, 산업단지 기반조성, 농업생산기반정비, 지역현안 특별교부세 예산확보를 도내 국회의원 중 단연 1위라고 게재했다. 18대 야당의원일 때와 19대 여당 본인일 때 모든 면에서 여당이 앞서고 특히 국고보조금은 3051억원이나 더 확보했다고 자랑했다.
 

이번에 출마했던 임해종 더민주당 후보는 진천, 김영국 국민의당 후보는 음성 출신이다. 그래서 자연스레 지역대결이 됐다. 임·김 후보는 처음 출마한 정치 신인. 임 후보는 선거구 재조정 변수로 가장 수혜를 입은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었으나 낙선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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