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 이식, 주사 맞을 때 처럼 따끔한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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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 이식, 주사 맞을 때 처럼 따끔한 정도”
  • 오옥균 기자
  • 승인 2016.06.2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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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선행 따라 동참한 김광수 씨, 다른 사람들에게도 권유

친구들의 연이은 선행이 듣는 이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지난해 1월 20대 여성 혈액암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한 친구 김웅기(33) 씨의 권유로 지난 22일 김광수 씨(33)가 40대 백혈병 환자에게 골수(조혈모세포) 기증을 한 것이다.

친구따라 제대로 강남에 간 것이다. ‘강남 제비’ 격인 김 씨는 공교롭게도 제비를 상징으로 사용하는 우정사업본부에서 근무한다. 충주우체국에서 집배원으로 근무하는 김 씨는 골수 기증을 마친 후 친구들과 함께 한 식사자리에서 골수 기증을 권유했다. 이 자리에 김 씨도 있었고, 곧바로 충주 헌혈의 집을 찾아 골수 기증을 신청했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카톨릭조세모혈세포은행에서 연락이 왔다. 김 씨와 조직합성이 맞는 이식대상환자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김 씨는 망설임 없이 응했고, 최근 골수를 이식했다. 김 씨는 “환자의 컨디션이 이식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되지 않아 연락받은 후 대기했다”며 “골수 이식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주사를 맞을 때 따끔한 정도였다”고 경험을 설명했다.

그는 또 “많은 분들이 기증에 동참해 백혈병, 혈액암, 재생불량성 빈혈 등 난치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SNS를 통해 친구와 지인들에게 골수 이식의 필요성을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구선수 출신으로 충청북도 도로관리사업소 충주지소에서 근무하는 김 씨는 현재 충주시 축구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골수 기증을 할 기회가 온다면 몇 번이고 계속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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