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이승훈, 웃는 얼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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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이승훈, 웃는 얼굴 보고 싶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6.07.05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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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된’ 이 지사, 3선 도전 가능성 높다 소문···성과내기 행정 많을 듯
‘우울한’ 이 시장,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행정난맥상 이제 ‘NO’
▲ 이시종 지사(오른쪽)와 이승훈 시장의 얼굴은 거의 굳어있다. 둘 다 성격적으로 잘 웃지 않는데다 현안이 많다. 하지만 도민들은 웃는 얼굴을 보고 싶어 한다.

이시종 지사와 이승훈 청주시장은 잘 웃지 않는다. 공식석상에서 두 사람의 얼굴은 대개 굳어있다. 경중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하다. 이 지사는 민선5기 처음 도지사가 됐을 때 보다는 유머와 웃음이 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딱딱하다. 충북도 공무원들에게는 늘 ‘일 많이 시키고 스킨십은 적은’ 지사로 존재한다.

모 인사는 “이 지사는 머릿속으로 항상 일 생각을 할 것이다. 무슨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일 생각을 하느라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다. 이런 얘기는 이 지사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도민들에게 비쳐지는 이 지사의 얼굴은 경직돼 있다는 것이다.
 

후반기 들어 도민들이 이 지사에게 궁금한 것은 2018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인가이다. 이 지사가 한 번 더 출마하면 도지사 3선에 도전하는 것이 된다. 그리고 전체적으로는 충주시장 3번, 국회의원 2번, 도지사 3번 등 8번의 선거를 치르는 셈이 된다. 현재까지는 7번 출마에 7번 당선이라는 경이적인 성과를 거뒀고, 이 성과는 선거 때마다 회자된다. 이 지사는 다음 선거 때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의미심장하게 웃고 만다.
 

이 지사의 도지사 3선 도전 여부는 민선6기 후반기 도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도전하면 성과내기 행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지사가 다음 선거에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치인은 출마한 뒤 낙선해 쓴 맛을 보지 않는 이상 스스로 불출마를 결심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 또 벌써부터 도정의 방향이 성과내기와 대규모 행사 위주로 가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 공무원은 “지사가 갖고 있던 두 가지 핸디캡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본다. 유권자들이 보기에 많은 나이와 낮은 정당 지지도가 그 것이다. 하지만 70대 정치인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더민주당이 지난 총선 때 제1당으로 부상했다. 출마쪽으로 기운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만일 이 지사가 3선 도지사에 도전한다면 후반기 도정은 더 많은 성과에 집착할 것이고, 행사벌이기로 갈 것이다. 하반기에는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 제천한방바이오엑스포 등 대규모 행사가 많다. 도민행복을 위해 삶의 질을 차분하게 높이는 도정은 대체 언제 볼 수 있을까.

시민과 소통부재·참모부재 ‘문제’

반면 이승훈 시장은 우울해 보인다. 밝고 쾌활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 시장은 산자부 무역투자정책본부장과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 충북도 정무부지사 등 고위 관료를 지내다 정치인이 됐다. 정치인이라고 하지만 행정관료라는 게 더 맞을 정도로 초선 시장 분위기가 난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그런데 취임 후 민선6기 전반기 2년 동안 정신없이 많은 일들이 터졌다. 안 그래도 청주·청원통합으로 모든 게 복잡해지고 혼란스러운데 판에 청주시 새 CI, 통합청주시청사, 직원들의 공직비위 사건, 수돗물 단수사태, 노인병원 문제 등으로 조용할 새가 별로 없었다. 이에 따라 여론도 악화됐다.

게다가 지난 선거 때 홍보를 담당했던 기획사 대표와의 금전거래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터져나와 불구속 기소까지 됐다. 지난해 10월 이 문제가 불거진 이후 이 시장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자 잘 웃지 않는 성격에 안으로는 불구속 기소, 밖으로는 엉킨 실타래처럼 풀리지 않는 시정으로 사면초가가 되자 우울해 보인다는 소리까지 듣는 것. 
 

지역 인사 모 씨는 “초선시장이 85만 통합청주시를 이끌어 가기에는 상당히 벅찰 것이다. 청주시는 광역 지자체인 충북도와 달리 각종 민원이 쇄도하고, 말도 많은 지역이다. 이 시장은 부지런히 발품을 팔며 일을 열심히 챙긴다고 했지만 큰 사건들이 연이어 터졌다. 왜 그랬을까. 일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는 가운데 결론을  이끌어내야 하는데 이 점에서 실패했다고 본다. 이 때문에 청주시정 전반기 2년은 시민과의 소통부재, 참모부재, 자문그룹 부재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주변에서 누가 이 시장에게 정보를 주는지 모르겠지만 가끔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것을 보고 답답했다. 시장은 시민들의 의견을 더 듣고 국장급 참모들을 더 뛰게 해서 후반기에는 행정의 난맥상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반기 들어 궁금한 것은 이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벗느냐는 것이다. 정치인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는 것이 낯익은 광경이긴 하지만 대상이 자치단체장일 때는 얘기가 다르다. 청주시장은 85만 청주시민의 대표이기 때문이다. 검찰에 들락거리며 재판받다 보면 4년 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그렇게 되면 청주시민들에게는 불행이다. 후반기에는 전반기 같은 행정의 난맥상을 다시 겪어서는 안된다는 게 시민들의 말이다.

 

“이시종·이승훈, 개발 공약이 예산 대부분 차지”
충북청주경실련 공약 분석···사회적 약자·서민 공약 부실 지적

 

충북청주경실련은 이시종 지사와 이승훈 시장의 민선6기 전반기 공약을 예산측면에서 분석했다. 하지만 둘 다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 지사는 공약 총 237개, 사업비 19조5500억원을 제시했는데 다른 지자체보다 과하다는 것이다. 국비로 추진되는 SOC사업과 민자사업, 기초단체장이 추진하는 사업까지 포함하는 바람에 공약으로 볼 수 없는 사업들이 많다는 것이다.
 

충북청주경실련은 “도비만 놓고 볼 때 제2충청내륙고속화도로 건설,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저발전지역 지원, 경제자유구역 조성 등 5개가 7319억, 65%를 차지한다. 그런데 사회적 약자와 서민들을 위한 공약 사업비는 극히 저조한 수준이다. 그것도 건물 건립 같은 것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또 전반기 충북도정은 ‘일은 많이 벌였으나 히트작은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승훈 시장은 124개의 공약, 사업비 3조5195억여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중 80% 이상의 사업이 예산액수와 기간을 변경해 처음부터 부실했다고 비판했다. 상위 10개 사업 예산이 전체 예산의 81%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는 것이다. 3차우회도로 조기완공, 스포츠콤플렉스 조성, 1·2산단 테크노밸리화 등이 그 것이다.

충북청주경실련은 “도농통합 정신은 어디로 갔는가. 농업관련 공약은 11개인데 사업비는 전체 1.2%에 불과하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약과 서민들을 위한 공약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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