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해도 괜찮은가요?”
세종시에서 투자전문가로 활동하는 이진욱 씨(52· SC 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가 요즘 고객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분양특혜를 받은 세종청사 공무원들에 대한 아파트 불법전매 철퇴에 이어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으로 세종시가 서울 등 전국 36개 자치단체와 함께 충청권에선 유일하게 청약조정대상 지역으로 묶이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일련의 조치들로 ‘청약은 곧 로또’라는 세종시의 부동산 특수는 당연히 주춤하게 됐지만 이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11.3조치로 당장 전매제한과 1순위 청약강화, 재당첨 제한 등이 가시화됨으로써 투자 분위가 꺾인 건 맞다. 하지만 이는 악재가 아니라 오히려 정당하게 투자하고 정당하게 수익을 내는 부동산 시장질서의 정상화라고 본다. 앞으로 세종시 투자의 메리트는 아파트가 아니라 상가쪽에 있다.”
세종시의 상업용지 비율은 전국 최저치인 2.09%에 불과하다. 때문에 희소성이 타 지역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뛰어난데다 신규 아파트의 입주가 점차 본궤도에 오르면서 투자가치 또한 날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진단이다.
요즘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시 블랙홀 현상에 따른 충북의 상대적 박탈감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희망적은 전망을 제시한다. “세종시를 위해 땅까지 내어준 충북으로선 솔직히 지금까지 얻은 게 없다. 인구는 빼앗기고 최근 KTX 세종역 갈등에서 보듯 각종 산업인프라에서도 크게 득된 게 없다. 하지만 이제부턴 다르다. 이번 세종시의 부동산 규제로 인근 오송과 청주 등이 일부 반사이익을 얻고 있기도 하지만 관건은 어차피 세종과 오송, 청주는 한 구역으로 묶인다는 점이다. 이는 책상머리의 이론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활동하며 체득한 실체적인 감(感)이라고 보면 된다.”
이 대표는 이것의 첫 단초로 오송과 바로 인접지역에 추진되고 있는 세종시 6생활권의 첨단지식기반 사업을 든다. IT BT 등 첨단분야가 총 융합되는 이 사업은 이미 플랜이 나온 상태에서 내년초엔 구체적 로드맵까지 결정되기 때문에 이런 호재를 껴안기 위해선 충북도가 빨리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이 대표의 지론이다.
“얼마전 간선도로의 개통으로 세종시내에서 청주까지는 불과 15분 거리로 좁혀졌다. 이것만 보더라도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세종시의 도시기능은 상당부분 충북이 분담할 수 밖에 없다. 이미많은 사람들이 이 점에 주목 양쪽의 경계지역을 대상으로 사업구상을 하고 있다.”
세광고와 충북대를 나와 옛 동양화재 보상팀을 시작으로 이른바 ‘돈(錢)’과 익숙한 직업을 거쳐 아예 투자 전문가로 변신한 이 대표는 “고향분들의 투자상담이 가장 보람되다”면서 언제든지 불러만 달라고 강조한다.(010-5462-8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