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아파트 입주 ‘러쉬’ 전셋값 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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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아파트 입주 ‘러쉬’ 전셋값 내리나?
  • 오옥균 기자
  • 승인 2016.11.2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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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데스하임 등 12월에만 청주에서 2914세대 신규 입주
미분양 넘치는 분양시장, 가격하락 매매시장에는 부정적

청주지역 아파트 시장에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부터 대규모 신규 입주가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신규입주로 분양시장이나 매매시장에는 다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는 반면 수년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전셋값에는 일시적으로나마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사진설명-가마지구 힐데스하임을 비롯해 다음달 청주에서만 신축아파트 2914세대가 입주를 예정하고 있어, 지역 아파트 거래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내년 2월까지 3개월간 도내 3795세대 신축 아파트가 입주를 계획하고 있다. 그 가운데 2914세대가 다음 달 청주지역에 집중된다. 대규모 단지로는 흥덕 코오롱하늘채 1206세대와 가마지구 힐데스하임 988세대가 입주한다. 또 충주첨단 행복주택 296세대를 비롯해 보은 두진하트리움 88세대, 보은 대주아파트 22세대도 각각 입주 예정이다.

내년 1월에는 충주 코아루 퍼스트 603세대가 입주하고, 2월에는 청주 오창2지구 대원칸타빌 592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매매시장에 부정적 신호 잇따라

청주지역을 중심으로 한 도내 아파트 공급시장은 최근 수년간 호황을 누려왔다. 하지만 정점을 찍은 지난해부터 아파트 시장은 뚜렷한 하향곡선을 그렸고, 미분양이 속출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락했고, 덩달아 거래량도 줄었다. 당첨만 되면 오른다는 전매 프리미엄도 사라지고 부정적 지표들이 고개를 내밀었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기준일 14일)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97.40으로 지난해 9월 이후로 한차례의 상승도 없이 14개월째 매주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15년 6월을 기준으로 한다. 당시 매매가를 100으로 놓고,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면 지수는 100 이상으로 올라가고, 아파트 매매가격이 내려가면 지수도 하락한다.

예를 들어 1억원짜리 아파트가 9000만원에 거래되면 매매가격지수는 90이 되고, 1억 1000만원에 거래되면 매매가격지수는 110이 되는 것이다. 충북의 현재 매매가격지수는 97.4이다. 지난해 6월에 비해 2.6%가 떨어진 가격에 아파트가 거래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시장에서 체감하는 하락폭은 지수보다 훨씬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동안 높은 프리미엄을 누려온 청주지역의 하락폭이 더 가파르기 때문이다.

문제는 매매가격이 하락과 함께 거래량도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은 총 1807건으로 나타났다. 지난달(1574건)보다는 233건이 증가했지만 예년과 비교해서는 크게 감소한 수치다. 해마다 이사철인 3·4월과 10·11월에는 평균 2200건 안팎의 거래가 이뤄졌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가격이 추가로 떨어질 것을 예상해 매매를 미루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며 “매매가격과 달리 전세가격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아파트거래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강화 등 부동산 관련 악재들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공급과잉에 따른 것이다.

 

청주지역 미분양 1419세대

청주지역 아파트 시장은 이미 상당기간 미분양이 진행됐다. 지난달 말 현재 청주시내 미분양아파트는 1419세대로 전체 공급세대 8757세대의 16.2%나 된다. 아파트별로는 방서 두진하트리움이 267세대중 207세대가 미분양으로 미분양율이 가장 높았고, 우방아이유쉘2차는 424세대중 144세대가 미분양 상태인 것올 나타났다. 청주테크노폴리스 우미린도 1020세대중 312세대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청주지역 아파트 미분양 상황은 전국에서도 심각한 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청주지역을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지난 14일 미분양이 심각해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26개 지역을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청주시는 지난 9월에 이어 이번에도 관리지역에 지정돼, 내년 2월 3일까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관리를 받게 된다. 관리지역은 미분양 아파트수가 500세대 이상인 지역 가운데 미분양세대수가 급증하는 등 특별히 관리가 필요한 곳이다.

높은 분양가도 문제다. 주택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충북의 9월 현재 평균 분양가격은 3.3㎡ 701만 2500원으로 지난해 10월 670만5600원 보다 30만6900원, 4.6%나 올랐다. 같은 기간 대전은 2.6%, 세종은 1.8% 올랐다. 인근 지역보다 3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이렇듯 청주를 중심으로 한 도내 아파트 거래시장이 위축돼 있는 가운데 겨울철로는 이례적인 대규모 입주까지 예고되면서 아파트 거래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공급이 많다고는 하지만 당장 입주할 수 있는 물량이 많지 않아 전셋값이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셋값은 오름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매나 분양 등 아파트 거래시장에는 아무래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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