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꺽정 전설 엽돈재, 터널 뚫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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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꺽정 전설 엽돈재, 터널 뚫린다
  • 충북인뉴스-김남균 기자
  • 승인 2016.12.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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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군, 설계비 예산확보 … 천안 입장으로 연결
접근성 개선…참숯마을‧백곡저수지 관광활성 기대

진천군 백곡면과 충남 천안시 입장면을 연결하는 34번 국도 엽돈재 구간에 터널이 뚫린다. 엽돈재 구간 터널이 개통되면 이동시간과 교통편의성이 크게 개선된다. 엽돈재가 자리한 백곡면 일대는 국내 참숯 70%를 생산하는 참숯마을과 백곡저수지가 자리하고 있어 관광활성화도 기대된다.

진천과 천안을 연결하는 엽돈재에는 임꺽정 전설이 전해온다. 사진은 엽돈재 정상

엽돈재는 천안시 입장면 도림리와 진천군 백곡면을 연결하는 고개다. 옛날 고개에 도둑이 많아 엽전을 갖고 고개를 오르면 도둑에게 모두 털리게 되어서 엽돈재라고 부르게 되었다. 엽돈재라는 지명과 더불어 엽둔 고개, 엽전 고개, 엽전티, 율둔티 등으로도 불린다

엽돈재에서 도적질을 한 이는 바로 임꺽정. 진천 지역에 전해져 오는 설화에 따르면 임꺽정은 진천 덕문이 방죽 자리에 터를 잡고 엽돈재와 이월면 옥정이 고개에서 조정으로 진상되는 쌀과 물품을 빼앗았다.

엽돈재와 옥정이 고개는 이어지는 능선으로 경기도 안성의 칠장산으로 이어진다. 칠장산에는 임꺽적의 스승으로 알려진 병해선사가 있는 곳이다.

임꺽정의 전설이 전해질 만큼 엽돈재 고개는 매우 험하다. 엽돈재 진천 구간은 굴곡과 도로경사가 심하고 겨울에 눈이 내릴 경우 교통사고가 빈번한 충북의 대표 사고 발생 지역이다.

엽돈재를 지나는 34번 국도는 충남 당진시 신평면에서 진천을 거쳐 경북 영덕군 영덕읍에 이르는 총연장 304.7km의 일반 국도다. 진천에서 천안시의 북측 및 수도권과 연계되는 국도 노선들과 최단 거리로 연결시킬 수 있는 도로다.

하지만 34번 국도의 전체 구간 중 입장‧진천 구간만 확장공사가 안돼 국도의 연속성이 중단되고 사용자들로부터 교통 불편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안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엽돈재 구간의 도로여건 개선 공사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도로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매번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 등으로 10년 가까이 답보 상태로 머물렀다.

진천군은 올해도 정부에 예산을 반영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물 건너갈 것 같은 엽돈재 터널 예산은 막바지 지역 국회의원과 송기섭 군수의 노력 끝에 극적으로 살아났다.

 

총연장 5.1㎞, 2018년 공사착공

지난 6일 진천군은 “2017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못했던 엽돈재 터널 사업비 등 4건의 사업에 대해 정부 예산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진천군에 따르면 입장‧진천 간 국도(34번) 시설개량사업비 5억원이 국회에서 증액 반영돼 2017년부터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일차 예산편성과정에서 엽돈재 터널 등이 반영되지 않자 송기섭 군수는 누락된 예산을 살리기 위해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및 국회를 수시로 방문해 끈질기게 사업 타당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이번 국회에서 설계비 5억원이 반영됐다.

진천군은 설계비를 확보함에 따라 2017년 설계 후 2018년 공사를 착공한다. 진천군은 엽돈재 터널이 완공되면 지역 간 균형 발전은 물론 이용자 불편 해소 및 교통사고 감소, 기업체의 물류비용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그동안 진천군의 오지지역이었던 백곡면 지역의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됐다. 엽돈재가 자리한 백곡면은 전국 참숯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곳이지만 접근성이 불편해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았다. 그동안 진천군은 참숯마실축제를 개최하고 백곡저수지에 둘레길을 조성하는 등 관광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백곡면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터널이 개통되면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이 많아 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참숯마을이 알려질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며 “임꺽정 전설을 활용해 잘 홍보하면 지역의 명소마을이 될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천군은 엽돈재 터널 예산외에 신척․산수산단 폐수종말처리장 증설에 필요한 53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또 음식물류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비 등총 63억 6000만원을 국회에서 추가로 증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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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조명희문학관’ 아이디어 공모

조명희는 누구?…소설가이자 항일운동가

 

사진 진천읍 수암마을에 세워진 포석공원 전경

 

진천군 포석 조명희문학관에서 ‘문학관 프로그램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 공모 접수기간은 15일까지고, 응모방법은 우편이나 방문접수가 가능하며, 아이디어는 진천군시설관리사업소에 제출하면 된다.

응모분야는 일반문학부문과 특성화부문으로 문학관의 운영 취지와 포석문학관의 특성을 살려 운영이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시상금은 최우수 30만원, 우수 20만원, 장려 10만원이 지급되고, 부문별 시상인원은 최우수 각1명, 우수 각1명, 장려 각3명이다.

또한 참가상으로 선착순 200명에게 기념품을, 참여자 전원에게는 종박물관과 생거판화미술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무료관람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진천읍 벽암리 수암마을에서 태어난 포석 조명희(1894~1938)는 우리나라 근대 프로문학의 선구자로 시인과 소설가이자 항일 독립운동가다.

1925년 《개벽》지에 소설 <땅 속으로>를 발표하며 등장했다. 소설 <땅 속으로>는 동경유학을 마친 주인공이 겪는 생활의 궁핍과 절망에 대한 자의식을 그리고 있다. 작품의 배경은 ‘나’의 고향인 농촌과 인구 20만~25만 가운데 빈민이 18만이나 된다는 당대의 서울이다.

처참한 사회현실을 바탕으로 조명희의 소설은 당시 프로문학 자연발생기에 가장 주목받는 소설이었다.

일제가 치안유지법을 공포하고 사상운동 관련자 등 지식인 검거에 혈안이 되자, 1928년 조명희는 이를 피해 소련으로 망명한다. 블라디보스톡 신한촌, 우수리스크 육성촌 등지에서 조선어와 문학교사로 활동하며 산문시 <짓밟힌 고려>와 장편소설 <붉은 깃발 아래서>를 썼다, 하바로프스크로 이사한 후 장편소설 <만주의 빨치산> 들을 발표하며 재외 항일운동에 앞장섰다. 1937년부터 세계 이민사상 유례가 없는 ‘중앙아시아 강제이주’라는 광풍이 고려인들을 휩쓰는 가운데 조명희는 일본 간첩에 협력했다는 혐의로 소련 헌병에게 체포되어 처형됐다.

현재 우수리스크 고려인 문화센터에 마련된 ‘고려인 역사관’에 ‘항일투쟁 영웅 59인’ 중 한 명으로 전시돼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에 있는 문학박물관에는 ‘조명희기념실’이 별도로 조성돼 있고 ‘조명희 거리’도 명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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