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다각화, 돈 모으는 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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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다각화, 돈 모으는 대원
  • 오옥균 기자
  • 승인 2017.06.07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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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 추진 본격화…하반기 상장 기대
전응식 대표, 주택임대사업 검토 등 변화 예고

도내 시공능력평가 1위 기업 (주)대원이 도내 건설사 최초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대원의 코스닥 상장은 올 초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선 전응식 대표의 단기 목표 중 하나로 향후 대원의 행보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원 관계자는 “상장한다는 것은 기업 공개를 의미하는 것이다. 지역을 넘어 국민기업으로 성장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응식 대원 대표

건실한 운영, 재무구조 ‘자신’

대원은 이달 중으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서류 접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원은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로 창립 45주년을 맞은 ㈜대원은 청주시민에게 살기 좋은 아파트를 제공하고, 임직원이 행복한 회사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2017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정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원 관계자에 따르면 서류 접수 후 심사기간이 2~3개월 소요된다는 점에서 하반기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원은 또 지난달 17일 유상증자를 통해 우리사주를 임직원들에게 배정하기로 결정하고, 5억원(5만주) 상당의 주식 취득에 필요한 자금을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이는 코스닥 상장 조건(소액주주)을 맞추기 위한 절차이기도 하다.

대원은 1972년 대원모방으로 시작해 1983년 건설업을 추가했다. 성지건설을 인수하는 등 건설업을 전면에 내세운 뒤로는 도내 1위 업체를 넘어서 전국구 업체로 성장했다. 대원의 아파트 브랜드 ‘칸타빌’은 전국 곳곳에 3만세대나 공급됐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많은 건설업체가 도산했지만 대원은 건실한 내실 경영을 바탕으로 오히려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갔다.

2010년대 들어서 대원의 주택공급사업은 정점을 이뤘다. 청주 율량지구의 성공을 비롯해 오창, 동탄신도시, 파주 교하, 남양주 별내, 금산 아인지구 등이 연이어 공급됐다.

잘나가는 대원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마디로 ‘돈’이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금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금융권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옥죄기가 지속되면서 건설사 현금 유동성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동부건설, 서희건설, 태영건설, 계룡건설, 금호산업 등 중형건설사들이 상장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모든 건설사가 상장할 수는 없다. 돈은 필요하지만 회사 운영의 투명성이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건설사는 통상 일반기업보다 폐쇄적인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재무구조를 정확히 파악하기도 어렵고, 기업이 공개한 영업이익이나 매출 등 수치도 완벽히 신뢰할 수는 없는 구조다. 하지만 상장이 되면 이러한 사정을 정확히 공개해야 한다. 이런 부담감때문에 많은 중견건설사들이 상장을 꺼린다.

 

중형건설사, 주식시장서 재평가

반면 상장 이후에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다면 양상은 정반대로 전개된다. 회사의 신용도가 올라가고, 투명성은 더욱 견고해진다. 이를 통해 원했던 자금 확보가 가능해진다. 대원의 상장 추진은 건전한 재무구조의 반증이다. 2012년 1조원에 육박하는 연매출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그때 뿐이었다.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절반 수준인 5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사업이 악화된 것이 아니라 시장 흐름을 따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리하지 않는다’는 것이 지금까지 보여준 대원의 기업 이미지다. 그 덕분에 건설사 중에서는 부채비율이 낮은 기업에 포함된다.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식은 전영우 회장의 경영방식이다. 2세 경영 체제로 전환된 대원이 이전과는 다른 행보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장 추진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지 않다. 전 대표가 코스닥 상장 추진 의지를 밝혔고, 이미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주택임대사업 등 사업 다각화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해왔다.

한편 주식시장에서 중견건설기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주택사업 지속성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높은 이익률에도 저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6년에 상장된 14개 중형 건설회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7.2%로 전년대비 2배 이상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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