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욕심이 ‘행사특별도’ 만들어 ‘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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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욕심이 ‘행사특별도’ 만들어 ‘피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7.07.0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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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유기농·무예·중국문화 분야에 크고 작은 행사 너무 많아
청주국제공항·KTX 오송역 등 핵심 SOC분야 발전 긍정적 평가
2015년 9월 괴산에서 열린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민선6기 충북
이시종 지사의 3년

벌써 민선6기 3년이 흘렀다.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이승훈 청주시장은 이에 대해 각각 자평했다. 본인들은 잘 해왔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는 지역사회의 여론과는 관계없이 지자체 자체적으로 행한 평가이다. 충북도와 도내 11개 기초지자체에는 기획 업무를 하는 부서가 있다. 충북도는 기획관실, 청주시는 정책기획과이다. 이 부서에서 발표한 것이기 때문에 자화자찬일 수밖에 없다.

이 지사는 주요 성과로 4% 충북경제 희망의 화살을 쏘고, 4차 산업혁명 충북 신성장기반을 닦았다고 발표했다. 경제적으로 2366개의 기업과 36조여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는 것이다. 최근 5년간 수출증가율 전국 2위, 전국 최초 생산적 일자리 사업 추진도 성과로 꼽았다. 또 2014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를 성공 개최하고, 충주 당뇨바이오밸리 마스터플랜 수립 및 제천 천연물원료제조거점시설 구축으로 신성장기반을 마련했다고 한다.

세계로 통하는 길 조성과 도시 농촌간의 균형발전에 대해서도 자랑했다. 중부고속도로 남이~호법 확장사업 부활, 유라시아 대륙 진출을 향한 국가 X축 철도망 연결, 충청내륙고속화도로 조기 건설은 세계로 통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남·북부권 산업단지 신규 조성과 저발전지역 각종 기관·시설 우선 유치, 충북균형발전·지방분권촉진센터 설립은 균형발전 정책의 일환으로 시행됐다는 것. 또 이용객 증가율 전국 1위를 연 청주국제공항과 KTX 오송역 등 핵심 SOC 사업은 충북발전을 앞당기는 기폭제가 됐다는 것이다.

이어 “2015 괴산세계유기농엑스포 성공 개최와 유기농업단지 등을 조성해 미래농업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전국을 선도하는 9988 행복지키미사업과 노인일자리 창출기업 인증제 전국 최초 시행으로 충북형 복지모델을 창출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인유학생페스티벌, 스토리창작클러스터 조성사업 승인 등도 문화 인프라 확충면에서 성과라고 밝혔다.

 

“충북도 환경정책은 껍데기만”

그럼 도민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이선영 충북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세계무예마스터십은 시작부터 공감대가 부족했고 혹평을 받았다. 이후 충북도는 세계무예마스터십 지속개최, 스포츠어코드의 컨벤션 유치에 뛰어 들었다. 충북도는 취지만 지나치게 부각시키고 비판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게 문제다. 너무 많은 행사를 유치한 것도 도민들을 힘들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 낮은 도민행복지수, 무늬만 개방형제이고 공무원들을 임용하는 문제, 형식적인 주민참여예산제 등에 대해 꼬집었다.

김명종 충북민예총 사무처장은 “문화예술 예산 2%를 달성하겠다고 했으나 안됐다. 충북문화재단은 대표가 비상근인데다 전제 직원 27명 중 9명만 정규직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예술정책 연구 기능을 잘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충북도립미술관 및 도립공연장 건립은 민선2기 때부터 도민들이 요구했으나 요원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추진하는 문화균형발전을 위해 충북도 함께 노력해야 할 것도 주문했다.

그리고 이성우 청주충북환경련 정책국장은 충북도의 환경정책은 껍데기만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지사의 민선6기 공약에 환경분야는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충북도의 에너지부서는 경제과에 소속돼 있어 환경보다는 산업에 치중해 있다. 기후변화, 대기, 에너지, 환경, 물, 녹지 등 도민들의 환경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환경전담부서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북도는 1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미세먼지에 관련된 용역을 했지만 용역 결과에 대한 대책을 추진할 예산은 없다고 한다. 이 국장은 운행차 저공해화 사업 확대, 건설기계 저공해화 및 관리체계 구축 등 대기질 개선을 위해 시급히 추진돼야 할 사업들이 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와 도민들 의견 제각각
MRO·에코폴리스·무예마스터십, 지사는 아쉬워하고 도민평가는 부정적

 

이시종 지사

이시종 지사는 민선6기 3년의 소회를 밝히며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도 말했다. MRO사업과 충주에코폴리스 중단, 이란 2조원 투자유치 무산이 특히 아쉬웠다는 것이다. 민선6기 내내 가장 시끄러웠던 사업은 이 것이었다.

민선6기 들어 자유한국당 도의원들은 두 번 특위를 만들려고 했다. 한 번은 MRO 문제였고, 또 한 번은 에코폴리스와 이란 투자 실패였다. 특위 구성 과정중의 문제로 도의회는 제대로 감사를 하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이 지사는 세 가지 사업을 실패한 것이다.

그런데 충북참여연대의 도정평가 결과 사업 포기에 대한 긍정 평가(40.8%)가 부정 평가(22.4%)를 앞섰다. 도민들은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행정적·재정적 손해를 보는 것 보다는 중단하고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이 지사는 무예마스터십을 들었다. 그는 “세계 무예계에서는 극찬을 하고 정부도 공공외교의 수범사례로 인정하고 있음에도 도내에는 비판적 시각이 있다. 무예마스터십의 성과와 의미, 향후에는 대한민국의 신성장 산업이 될 것이라는 점을 적극 설명해 협조 분위기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충북참여연대 도정평가 결과 무예마스터십에 대해서는 부정 평가(50.4%)가 긍정 평가(23.0%)보다 두 배 이상 높다. 특히 대회 개최지인 청주 시민들의 부정 응답이 높게 나왔다. 이 지사는 위 두 가지에 대해 아쉬워하나 도민들의 여론은 전혀 다르다. 도민들은 MRO와 에코폴리스는 중단하기를 잘했다고 보고 있고, 무예마스터십은 매우 낮게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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