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억의 빚과 집 두 채 잃고도 다시 일어선 집념의 삶
상태바
17억의 빚과 집 두 채 잃고도 다시 일어선 집념의 삶
  • 육성준 기자
  • 승인 2017.08.31 0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래서 더 아름다운 황용수 대표의 이웃사랑

세상은 도전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고 했다. 자본은커녕 빚만 잔뜩 있던 처지에 ‘꽃 종합유통’ 황용수 대표(51)의 도전이 시작된 건 15년 전으로 거슬러 간다. 이미 어린이 실내놀이방과 보험회사 소장으로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다 본 뒤, 17억 원의 빚을 진 절박한 상황에서 지인의 소개로 영정사진 양옆을 꾸며놓은 제단 꽃장식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한 것이다. “눈에 확 들어왔죠. 저거면 성공할 수 있겠구나 하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의 절박한 마음은 통했다. 일일이 장례식장의 상주를 찾아 보내시는 길 예쁘게 보내드리자며 영정사진 옆에 제단 꽃장식을 시작했다. 영정사진만 놓였던 제단에 국화꽃을 더해 화려하면서 엄숙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그땐 청주에서 이렇게 하는 곳이 없었어요. 그래서 상주들과 장례식장 측 모두 반겼죠.”

노련미 있는 솜씨에 충청권은 물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추모식과 굵직굵직한 국가 영결식까지, 엄숙한 자리에는 그의 제단 꽃장식이 올려졌다. “세월호 추모식의 경우 노란리본을 형상화해서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 수 있게 장식한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힘겨운 시간을 버틸 당시 본인의 집은 물론 아버지 집까지 경매로 넘어가 월세로 전전긍긍하다 결국 부친을 여의었다는 황 씨는 죄스러운 마음에 썰렁한 빈소를 지키면서 가슴이 미어지도록 아팠다고 말했다. “정승집 개가 죽어도 문상객이 온다는데 저는 그때 사업에 실패해서 찾는 사람이 고작 30여명밖에 안 되었어요. 그때 마음을 단단히 먹었죠, 꼭 성공할 거라고요.”
그는 보란 듯이 성공했다. 청주 의료원을 비롯한 5곳의 장례식장과 굴지의 상조회사까지 그의 꽃장식이 들어가고 3단 화환과 상복대여까지 영역을 넓혔다.

돈을 벌고 있을 때 봉사해야 한다는 신조를 가진 황 씨는 지난 5월 1004클럽에 가입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느꼈죠. 나만 잘 살면 안 되는구나, 더불어 잘 살아야 사회가 따뜻해진다는 사실을요.” 황 대표는 이 밖에도 로타리와 라이온스클럽 등 5개의 봉사단체에 가입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후원도 한다.

그의 곁은 늘 아내가 지키고 있다. 사업이 어려울 때는 마트 일까지 하며 가정경제를 도왔고 지금도 꽃 장식을 맡아 한다. “돈이 없어 제가 참 고생 많이 시켰어요. 정말 미안하고 감사해요.”

황 대표 명함의 예금주로는 아내 이름이 쓰여 있다. 인생의 동반자로서 함께 일하며 성공하는 모델을 보여주는 황 대표 부부가 열어갈 또 다른 신천지가 궁금해진다.

1004클럽이란

1004명의 시민들이 지역사회의 아름다운 변화를 위해 100만 원 이상을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모임으로, 모아진 기금은 지역사회 현안 해결을 위한 시민공익활동 지원,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사회 혁신가 양성, 지역사회 변화를 위한 대안 정책 개발, 복지사각지대 발굴과 긴급지원 활동 등에 사용된다. 가입문의 043-221-031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