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의 전국체전이 남기고 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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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간의 전국체전이 남기고 간 것들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4.10.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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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신기록 제조기’ 양궁 5관왕 MVP 박성현
태권도 승부조작 파문 ‘소용돌이’
전국을 대표해서 모인 1만7646명의 선수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소속 시·도의 승리를 이끌었다. 7일간의 열띤 경쟁 속에 많은 진기록들이 양산되었다. 또한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지는 태양과 힘찬 날개짓으로 도약하는 신예들의 등장이 눈에 띠었다. 한편 태권도 종목에서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되고 심판판정에 대한 시비가 이는 등으로 인해 성공적인 체전의 빛이 바래지기도 했다.

   

‘일당백’ 다관왕들 포효
제8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자신의 소속시?도에 가장 크게 기여한 선수는 누구일까? 5개의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 등 여섯 개의 메달을 전북에 안겨준 박성현(전북)이 가장 큰 활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현은 50m, 60m, 70m, 개인종합, 여자 단체전 등 5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성현은 30m개인전에서도 은메달을 따는 등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 외에도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사이클 유진아(전남), 다이빙의 권경민(강원), 황인화(충남), 육상 공세진(충남), 수영 한국인(서울) 등이 자신의 실력을 120% 발휘하며 이름을 알렸다.

한편, 충북은 기대주인 양궁의 임동현(30m, 50m, 70m)과 역도56kg급의 이동훈(인상, 용상, 합계), 육상 김미선(1500m, 800m, 1600m계주), 롤러 최정화(스피드E+P5000M, 스피드10000M제외경기, 스피드5000M계주) 등 4명이 각각 3관왕에 올라 12개의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번 대회에는 걸출한 기록들이 많이 양산됐다. 200개가 넘는 대회신기록이 나왔고 세계신기록 4개, 세계타이기록 3개가 나왔다. 조금 아쉬운 것은 세계신기록 모두가 양궁에서 나왔다는 것이지만 다시 한번 양궁강국임을 반증하는 결과기도 했다.

60m 개인전에서 유화선(충남)이 351점을 쏘며 세계타이기록을 세운 것을 제외하고는 세계신기록도 모두 박성현의 차지였다. 박성현은 70m(351점)와 개인싱글종합(1405점)에서 각각 종전 세계기록 348점과 1388점을 뛰어넘는 기록을 세웠다. 이어 단체종합마저 박성현이 소속된 전북도청이 4134점을 쏘아 올려 종전기록 4094점보다 40점을 갱신하는 신궁 솜씨를 선보였다. 또한 13일 벌어진 단체전에서 258점의 세계타이기록을 기록했다.

박성현의 기록에 못지않은 기록의 소유자가 있다. 전국체전 11연패를 기록한 보디빌딩계의 살아있는 신화 한동기(46.경북)가 세월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연패기록의 종지부를 찍었다. 93년 전국체전부터 이어져온 그의 기록은 이젠 전설이 돼버렸다. 같은 나이대인 박누수(48·제주)선수는 한창때의 젊은 선수들에게도 완주하기 힘든 트라이애슬론 경기를 완주해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결승점을 통과했다. 나이는 들어가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는 노장선수의 투혼에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태권도 ‘승부조작 의혹’ 파문
반면 성공체전을 위협하는 사건도 있었다.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된 태권도 경기로 인한 파문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진천화랑관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대학부 8강전에서 A(충북)선수는 B(광주)선수와의 경기를 앞두고 부상으로 인해 출전을 포기했다. 하지만 A선수의 부모는 “부상도 없는 A를 코치가 경기를 포기하도록 강요했다”고 승부조작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들의 주장은 자신의 아들이 경기를 포기하는 대신 페더급 8강전에서 반대로 광주가 기권하기로 합의가 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A선수의 코치는 “다 큰 선수를 코치가 어떻게 맘대로 기권하라고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코치의 주장은 평소 허리와 발목의 통증을 호소해온 A선수가 경기출전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양측의 주장이 상반된 상태에서 대한태권도협회와 충북선수단은 진상조사에 나서는 한편, 사실이 드러나면 징계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농구경기 등에서 심판판정시비가 일어 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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