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 자체가 정직한 참기름 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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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 자체가 정직한 참기름 이기를 바란다”
  • 육성준 기자
  • 승인 2018.09.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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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 방앗간’ 정의양 박종미 씨 부부

“난 꼭 이 집에서 기름 짜 먹지, 내가 원래 결벽증이 있어서 청결하지 않으면 안 먹거든, 근데 여기는 내가 딱 원하는 곳이여” 청주시 사창시장 ‘정가네 방앗간’을 찾은 한 손님이 하는 말이다.

방앗간을 운영하는 정의양(35.사진왼쪽) 박종미(30)씨 부부가 막 짜낸 들기름과 참기름을 들어 보였다.

떡을 만드는 방앗간도 있지만, 이곳은 참깨와 들깨를 짜내는 기름 전문 방앗간이라고 정 씨는 말한다. 군 중사 출신인 정 씨가 제대 후 얼마간의 직장생활을 접은 뒤 방앗간 창업에 뛰어든 건 5년 전, “지금은 방앗간이 없어지는 추세다. 일하시는 분들이 고령인데다 일도 힘들다. 그래서 나는 기름 짜는 전문 방앗간으로 승부를 걸었다.”

부부가 젊은 나이지만 아이 셋의 도움으로 정직하게 기름을 판다는 소문에 단골들은 줄을 이었고 제법 큰 식당에 납품도 했다. “중국산이건 국산이건 정직하게 기름을 짜서 판다. 요즘도 중국 여행을 다녀온 할머니들이 참깨며 들깨를 사와 기름을 짜 달라고 한다.”

오랫동안 농산물 도매상을 운영하는 부친의 물건을 받아써 품질만은 자신한다는 이들 부부는 대 당 1500만원을 호가하는 기름 짜는 기계 곳곳을 소중히 청소한다.

“청소를 잘해야 불순물이 없고 기름이 맑게 나온다. 그래서 청소하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
청주시 사창시장 ‘정가네 방앗간’을 지나다 보면 강하고 진한 고소한 내음이 발길을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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