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중원문화재단 신임 임원 추인 놓고 ‘논란’
상태바
충주중원문화재단 신임 임원 추인 놓고 ‘논란’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9.01.17 0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존 이사들 주먹구구식 운영에 불만 토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충주중원문화재단이 7기 비상임 임원을 새로 뽑은 뒤 이사회를 열지 않고 추인을 추진해 논란이다. 특히 기존 이사들의 반발에 부딪혀 난항을 겪으면서 앞으로의 진행과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중원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해 말 공모를 통해 10명의 이사와 1명의 감사를 새로 선출했다. 이들의 임기는 이달 1일부터 2년 간이다.

선출된 임원들은 재단의 의결기구인 이사회의 승인을 통해 정식 임명된다. 이에 재단은 이사회를 따로 열지 않고 기존 이사들에게 최근 “이사 등기는 1월 11일까지 접수를 완료해야 이사등기 해태로 인한 벌금을 물지 않는다”면서 “법 규정에 의해서 기존 임원들이 신임 임원들에 대한 선임을 허락해야 하니 공증에 필요한 서류와 위임장 인감도장 날인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기존 이사들은 “재단이 이사회도 열지 않고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무조건 동의서만을 요구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사들에게 새로 선출된 임원들의 명단조차 밝히지 않은 채 동의를 요구하는가 하면 일부 이사들에게는 문자조차 보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6기 이사들은 “재단이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시간이 촉박하니 무조건 도장을 찍으라고 막무가내로 협박하고 있다”며 “7기 이사들이 누구인지 알려주지도 않은 채 도장을 찍으라는 것은 이사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6기 이사 A씨는 “재단 내부적으로 이사들이 문제점을 제기했지만 개선에 나서기는커녕 오히려 시가 밀어붙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재단은 절차상 하자가 없고 이사 추인이 긴급한 상황이라 서류 의결을 추진했다는 입장이다. 재단 관계자는 “기존 이사들에게 충분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 재단 사무처장과 이사장(조길형 충주시장)의 결정으로 이사회를 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재단 예산 절반 삭감…신규 사업 수포
중원문화재단의 2019년도 예산은 대폭 삭감됐다. 시는 2019년 당초 예산에 재단의 인건비와 운영비 7억 5349만 6000원을 상정했지만 시의회는 이 가운데 3억 원을 삭감했다.

시의회는 2019년 재단의 사업비로 시가 상정한 7억 1100만 원 가운데 신규 사업비 전체를 포함한 4억 원을 삭감하면서 전체 예산 14억 6449만 6000원 중 절반 정도인 7억 원을 삭감한 것.

이에 따라 올해부터 충주시 지정 예술단 2개 팀을 구성·운영키로 하는 등 야심찬 계획을 세웠던 재단의 신규 사업은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당초 상임위인 행정복지위원회는 재단 관련 예산을 삭감한 뒤 예결위에서 일부 항목의 예산이 부활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시의회는 끝까지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이런 가운데 상임위에서 해당 예산이 삭감된 뒤에도 똑같은 소명자료를 예결위에 제출해 의원들로부터 성의가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B의원은 “재단이 충북도가 주관한 시·군특화공모사업 선정과정을 비롯한 각종 사업 추진 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직원인 사무처장이 주요 안건을 심의하는 이사회의 결정마저 무시하는 등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파행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런 단체를 믿고 인원 확충과 신규 사업 지원을 위해 혈세를 추가로 투입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역설했다.

C의원은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 여러 차례 지적했지만 반성하고 개선하기보다 예산타령만 하고 있다”면서 “진정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경우 추경에서 예산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도 중원문화재단은 주먹구구식 운영과 공정성 시비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사회의 결정을 무시한 예산 전결사항과 개인 창작물을 도용해 공모에 참여하는 등의 파행적 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따라서 재단이 각종 논란을 불식시키고 정상적인 운영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