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 대표적 도심 숲인 구룡산이 민간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지난 13일 청주시민과 인근 주민들이 구룡산을 사랑하는 열망을 담은 현수막을 제작해 구룡산 껴안기 행사를 했다. 이들은 “청주 구룡산을 지켜주세요”라고 외치며 구룡터널로 진입하는 도로에서 현수막 퍼포먼스를 펼쳤다. 가족과 함께 나온 이정희씨는 “주말이면 원흥이 방죽에서 구룡산까지 산책하는데 갈 때마다 각종 공사로 산이 점점 파헤쳐지는 걸 보고 가슴이 아팠다. 도심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생태 축이 잘려나가는 현실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현국 두꺼비마을신문 편집장은 “구룡산은 도시에서 찾기 힘든 ‘어머니’ 같은 산이다. 생활에 지친 청주시민, 서원구 주민들을 따뜻하게 품어줄 뿐만 아니라 두꺼비, 맹꽁이, 꿩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명들이 구룡산의 품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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