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신발재생 작은 보금자리 ‘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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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신발재생 작은 보금자리 ‘트럭’
  • 육성준 기자
  • 승인 2019.04.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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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만의 접착제 제조해 수선하는 장인 박효식 씨

1톤 트럭을 개조한 박효식(40)씨의 작업실은 온갖 종류의 신발을 재생시키는 곳이다. 구두수선은 물론이고 특히 운동화와 등산화 밑창을 보강하는 것이 그의 주특기다. 박 씨는 “운동화나 등산화 밑창이 닳으면 쉽게 버리는데 살짝 깎아내고 생고무 소재를 덧붙이면 오래 더 신을 수 있다”고 말했다.

8년 동안 청주 시내 아파트 장날을 찾아다니는 그의 솜씨는 이미 주부들 사이에선 입소문이 나 있다. 남편의 등산화 밑창이 새것으로 교체된 것을 보고 본인의 등산화도 맡기러 왔다는 한 주부는 “비싼 값을 주고 샀고 내 발에 꼭 맞아 오래 신고 싶어서 수선을 맡기러 왔다. 3만5000원에 새 등산화를 얻은 기분이다”고 말했다.

보강할 때 쓰이는 접착제는 그만의 비법으로 제조해 일반 접착제보다 더 내구성이 좋다고 그는 말했다.

이런 성실함으로 최근에는 청주시내에 작은 가게도 얻었다. 그는 “지금 며칠째 오픈할 가게를 청소하고 있는데 힘들어도 내 가게를 얻는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 8년 동안 본드 냄새 맡으며 작은 트럭에서 일한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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