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효 진 2전 3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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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효 진 2전 3기 가능할까
  • 충청리뷰
  • 승인 2002.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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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군에서 오효진을 모르면 간첩이다. 두 번의 총선 도전, 그 때마다 간발의 패배로써 떨어진 후에 오히려 유명세를 탔던 인물, 그가 이번엔 청원군수 선거에 나섰다. 그의 지방선거 출마는 사실 예상외다. 16대 총선에서 패한 후 지역구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군수 출마 소식에 많은 사람들은 처음 의아해 할 수 밖에 없었고, 그 경쟁력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았다.
오효진은 96년 15대 총선에서 신경식의원에게 375표 차로 졌다. 당시의 출마도 선거 4개월을 남긴 시점에서 벼락같이 이루어졌다. 고작 네달의 발품으로 이러한 선전을 기록한 것은 예삿일이 아니었다. 설익은 정치인이 본격 정치인으로 변신한 결정적 동인은 바로 이런 자신감이었다. 그후 4년간 지역구를 누빈 그는 16대 총선에서 다시 의원배지를 넘봤지만 역시 신경식의 언덕을 넘지 못했다. 이번엔 16표차의 고배였다. 16표차의 패배를 엎어 보려고 소송을 제기, 재검표까지 갔으나 오히려 한 표를 더 손해 봤다.

계속된 불운, “유권자 변해야”

당시의 패배는 그에겐 큰 충격이었다. 지난 4년간 청원군의 전 가구를 한 곳도 빠짐없이 평균 두세번씩 방문할 정도로 전력을 쏟았기 때문이다. 16대 총선에서 떨어지고 한참후 그는 충청리뷰와의 인터뷰에서 “계속 정치를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런 말을 남겼다. “내가 만약 정치를 계속하겠다면 세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첫째는 나 자신이 다른 사람과 같아져야 하고, 두 번째는 유권자들이 변해야 하고, 세 번째는 최소한 20억원 이상의 돈이 있어야 한다.”
결국 우리나라의 타락한 선거문화와 금권선거를 비난하는 말이었다. 당시 그는 돈 안 쓰는 선거를 고집했지만 그 목소리는 힘을 싣지 못했다. 선거가 끝난 후 ‘돈’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한동안 마음을 추스르지 못했을 정도다. 군수 출마에 앞서 이러한 세가지 조건을 갖췄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경쟁력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기자출신, 문필가

오효진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두 번의 총선 출마로 얻게 된 폭넓은 인지도다. 많이 알려진 만큼 단기간의 승부가 가능하다. 여기에다 동정표까지 가세할 경우 예상치 못한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한 관계자는 “그가 자민련의 공천을 받았지만 사실 당적이 주는 메리트는 거의 없다. 정당 지지도는 아직도 바닥을 헤맨다. 관건은 역시 그의 이름 석자다. 사람들의 거주 이동이 상대적으로 적은 농촌지역의 특성상 그는 여전히 유권자들한테 확실하게 각인되어 있다. 두 번의 좌절 때문에 많은 동정표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 재미나는 선거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언론사 기자 출신으로 글과 사진, 붓글씨에 능한 오효진은 이러한 예술가적 기질과 분위기가 오히려 선거전에 장애가 된다는 지적을 받아 왔는데 그의 생각은 다르다. “동서고금을 통해 위대한 통치자나 정치가중엔 문필가가 많았다. 처칠이 그랬다. 우리의 과거사를 보더라도 훌륭한 정치인중엔 시인이나 묵객들이 많았다. 정치나 행정도 사람들이 하는 일인데 인간미가 먼저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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