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호 유람선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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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호 유람선을 타고
  • 충북인뉴스
  • 승인 2005.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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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물길을 따라서 <1>

뱃길로 충주에서 신단양까지는 130여리. 충주시 동량면 화암리 속칭 꽃바위에 단양으로 가는 충주호 유람선 선착장이 있다. 하류와 상류의 표고차가 심한 남한강은 갈수기가 되면 상류지역 곳곳에 강바닥이 드러나 유람선은 장회나루까지만 운행되곤 하는데, 지난 여름 장마비로 충주호가 그득하게 채워져 뱃길이 신단양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 충주호 유람선 전경
서서히 후진을 하며 선착장을 떠난 배가 뱃머리를 동으로 돌리고, 옆질이 잦아들자 뱃마루로 올라가는 문이 열렸다. 뱃마루에 올라서는 순간, 눈앞에는 넓은 호수가 끝도 없이 펼쳐졌다. 육지로 둘러싸인 충북에서 이렇게 큰 물이 있고, 그 위로 500명이나 태울 수 있는 큰 유람선이 운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았다.

“이북 사람덜언 통일이라두 되문 고향에 갈 수 있지만, 우린 삼팔선이 무너져두 갈 고향이 읍서유.”

댐 건설로 고향을 떠났다가 일년에 한번 모이는 친목회에 참석하기 위해 울산에서 올라오는 중이라는 60대 수몰민의 회한이 물거품을 타고 충주호 곳곳에 울려퍼지는 듯 했다. 충주댐을 뒤로 하고 동으로 30여분, 물보라를 일으키며 호수 위를 전속력으로 달리던 유람선이 포물선을 그리며 오른쪽으로 뱃머리를 돌리자 멀리 월악나루가 성냥갑만하게 보이고 월악산이 그 장대한 몸을 호수위에 뉘었다.

신라 천년사직을 뒤로 하고 나라 잃은 아픔을 가슴에 안은 채 하늘재를 넘었던 마의태자와 덕주공주. 오직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월악산에 오른 마의태자는 ‘월악 영봉이 강물 위에 비치는 날 구국의 한이 풀리리라’ 고 말했다 한다. 천년세월이 흐른 오늘 마의태자의 예언처럼 월악영봉의 웅장한 모습이 남한강물 위에 그 모습을 나타냈으니 비운의 태자, 마의태자의 한은 이루어졌는지.

   
▲ 충주호 주변도

  1. 충주댐과 충주호 :
1985년 남한강의 홍수조절과 발전, 농업용수 공급 등을 목적으로 한 다목적댐인 충주댐이 완공되면서 담수가 시작되었다.충주호애는 월악산, 소백산, 단양 등의 주변 관광지를 연결하는 유람선이 운행되고, 유명한 낚시터가 많다.


2. 충주호 유람선 운행 :
충주호유람선은 충주호 선착장, 월악나루, 장회나루, 단양나루에서 이용할 수 있고, 구단양나루는 폐쇄되었다.운행시간은 수시로 변동되기 때문에 운행시간은 월악나루에 있는 충주호관광선 본사로 문의하는 것이 좋고, 성수기때는 예약하는 것이 좋다.
■ 유람선 예약 운행안내 월악나루 (0441) 851-5771~4 충주선착장 (0441) 851-5771 장회나루 (0444) 421-421-2008 단양선착장 (0444) 423-8615


3. 마의태자와 월악산 :
신라 경순왕이 견훤의 침입으로 포석정에서 살해당하고 국운이 기울자 신라 경덕왕은 고려 왕건에게 투항하였다. 투항을 반대하던 왕자 마의태자는 그 길로 월악산에 들어갔고, 뒤이어 누이 덕주공주도 마의태자를 따랐다. 후에 마의태자는 다시 금강산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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