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 징계 일파만파 번져
상태바
김비오 징계 일파만파 번져
  • 한덕현
  • 승인 2019.10.04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골프계도 주목하며 징계수위 적절성 도마위
자격정지 3년에 선수들은 대체로 "좀 과하다"

 

 

김비오가 경기도중 소음을 낸 갤러리에게 손가락 욕을 하는 모습
김비오가 경기도중 소음을 낸 갤러리에게 손가락 욕을 하는 모습
김비오의 징계 해제를 요구하는 문귀가 쓰인 모자를 쓴 캐빈나 캐디
김비오의 징계 해제를 요구하는 문귀가 쓰인 모자를 쓴 캐빈나 캐디

 

프로골프 선수 김비오의 징계파장이 세계 골프계에까지 번지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미교포 케빈 나가 김비오(29)의 징계를 완화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케빈 나는 지난 4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 1라운드가 끝난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캐디인 케니 함스의 사진을 올렸다.

당시 함스가 쓰고 있던 모자에는 'Free Bio Kim'이라는 문구가 쓰여있었고 케빈 나 또한 해시태그를 이용해 동일한 문구를 인스타그램에 적었다. 김비오의 징계를 완화해달라는 뜻이다.

김비오는 지난달 29일 경북 구미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최종라운드 경기 도중 관중석을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한 후 클럽으로 바닥을 찍는 행위를 했다.

결국 김비오는 이 대회 우승자가 되었지만 직후 열린 KPGA 상벌위원회는 그에게 3년 자격정지와 벌금 1000만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현역 선수가 자격정지 3년의 징계를 받는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수위다. 이로써 김비오는 KPGA에선 출전할 수 없지만 해외 투어에는 참가할 수 있다.

김비오 징계는 미국, 유럽 등에서도 화제가 됐다. 대체로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위크에 실린 인터뷰에서 그는 “미국에선 김비오의 징계가 정말 가혹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한국에서는 적당한 조치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라며 “나는 그 가운데 정도에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서양이 아시아 보다 좀 저 관대하다”라고 덧붙였다. 또 박인비는 “한국에서 이와 비슷한 경우가 전에도 있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이제부터 이번 일이 하나의 기준이 될 것”이라며 “프로들은 앞으로 남녀를 불문하고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LPGA에서 활동 중인 지은희도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3년 징계는 좀 많은 것 같다”며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이어 "KPGA 투어가 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스폰서들이 앞으로 KPGA와의 관계를 계속 이어갈지에 대해 재고하게 될 것"이라며 징계가 이루어진 배경을 추측하기도 해 눈길을 모았다.

한편 김비오는 자신에 대한 상벌위원회가 열리던 날 취재진 앞에 무릎꿇고 “선수이기 이전에 사람이 되겠다”고 사과했지만 골든 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대회가 끝난 후 통상 시상식장 현장에서 우승자 인터뷰가 진행되는 데 김비오는 당시 사태의 심각성을 덜 인식한 듯 너무 밋밋하게 자신의 사과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차라리 그 때 좀더 절박하고 진솔하게 사과했으면 파문은 덜했을 것이라는 게 팬들의 동정론이다.

공교롭게도 김비오 논란은 아마추에 골프계에게도 영향을 줘 최근엔 주말골퍼들 사이에서도 “함부로 성질부리면 클난다”는 자조섞인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