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도민들과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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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도민들과 열심히 뛰겠습니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9.11.2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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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충북도지사, 민선7기에도 벌여놓은 일 많아
“내년 예산 확보,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 유치가 최대 현안”
이시종 도지사/ 사진 충북도
이시종 도지사/ 사진 충북도

 

이시종 도지시가 이끄는 민선7기의 10대 도정성과가 뭐냐고 충북도에 물었다. 도는 예비타당성조사 대거면제 및 강호축 국가계획 반영, 도정사상 최대 투자유치 및 정부예산 확보, 대한민국 바이오헬스산업 전진기지 부상, 수소에너지클러스터 본격 시동 및 신성장 동력산업 선점, 지자체 일자리정책 평가 종합대상 수상을 들었다.

이어 소수와 약자를 배려하는 충북형 포용복지 실현, 거점항공사 유치 청주국제공항 중부권 거점공항 부상, 증평 에듀팜특구 개장 충북관광 제2도약 발판 마련, 청주권과 비청주권 도시와 농촌이 함께하는 충북 실현, 충북의 고교 무상급식 실시로 인재양성 초석 마련 등을 꼽았다.

지난해 7월 1일 시작된 민선7기는 이제 1년 5개월이 지났다. 10대 도정성과를 보니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 지사에게는 ‘일 중독자’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3선 도지사에 방점을 찍어 민선7기에는 달라질 것인가 관심을 모았으나 여전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간부회의에서 많은 일을 지시하고, 요즘같은 예산철에는 중앙부처로 보내 예산을 따오도록 하고, 정부 공모사업에 참여해 성과를 내도록 하는 등 달라진 게 없다고 공무원들은 입을 모은다.

이 지사에게 뻔한 질문보다는 도민들이 궁금해할 수 있는 얘기를 물어보려 했으나 역시 공식적인 일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동안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으로 거론된다는 소문이 있어 이 얘기부터 꺼냈다. 이 때는 김진표 더민주당 국회의원이 후임 총리로 유력하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기 전이었다. 이 지사는 “아니다. 안간다. 쓰지마라”며 손사래를 쳤다. 다음은 이 지사와 일문일답 내용이다.

- 최근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하는 것이다. 이것은 물질의 기본입자를 관찰하는 초정밀 거대 현미경이다. 방사광을 활용해 물질의 구조를 관찰하고 성질을 분석하는데 사용한다. 바이오 의료산업, 반도체 전자산업, 첨단기계 부품산업 등에 요긴하게 쓰인다. 국내에는 포항에 2기가 구축 운영 중이나 다양한 연구수요를 위해 더 필요하다. 대형 연구장비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지반이 매우 중요한데 화강암반층으로 돼있는 오창이 최적지다. 이 곳으로 오기만 하면 평택~이천~천안~오창~오송~대전을 아우르는 신산업 혁신벨트를 구축할 것이다. 그러면 국내외 석학들이 최첨단 연구장비를 활용하기 위해 충북으로 올 것이다. 정부가 공모하면 참여하려고 준비 중이다.”

충북도는 차세대방사광가속기 전문자문단 32명을 구성하고 지난 7월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맡겼다. 지난 10월 10일에는 국회에서 타당성 토론회도 여는 등 적극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 요즘 대세는 ‘워라밸’이다. 충북도 공무원노조는 일과 삶의 균형을 찾자는 ‘워라밸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노조는 집행부와 워라밸실천 서약식을 추진했으나 지사께서 소극적이어서 못했다고 한다.

“워라밸을 반대하는 건 아니다. 다만 도지사는 충북도민의 대표이기 때문에 고생하는 소상공인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자영업자들이 어려운 시기에 공무원들만 정시출근, 정시퇴근 하자고 워라밸 퍼포먼스를 할 수 있나. 노조가 좀 더 큰 틀에서 봤으면 좋겠다. 우리도 회의를 줄이고 매주 수요일은 자기계발의 날로 정해 일찍 퇴근하도록 하고 있다.”

11월 23일 열린 생산적 일손봉사 진천군민운동 발대식. 사진/ 충북도
11월 23일 열린 생산적 일손봉사 진천군민운동 발대식. 사진/ 충북도

- 지난 2016년 세계무예마스터십을 만들고 올해 두 번째 대회를 치렀다. 그러나 도민들에게는 여전히 생소하다. 무예에 각별히 애정을 쏟는 이유가 무엇인가?

“무예는 문화의 한 장르다. 조선은 문(文)을 숭상하고 무(武)를 배척했으나 세계 어느 나라든 무에서 민족사상이 나왔다. 내가 충주시장 할 때 택견을 보고 무에 관심을 갖게 됐다. 무의 입장에서 역사를 재조명할 필요성을 느끼고 무예마스터십을 만들었다. 우리 민족문화를 살리고 싶었다. 서양에 올림픽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무예마스터십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전국체전 종목은 올림픽과 똑같다. 올림픽 예선전이라고나 할까?”

이 인터뷰 이후 실시된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의 충북도 문화체육관광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도의원들은 조직위원회의 행사운영 미숙, 다음 개최지 미정, 외국선수단 이탈, 관람객 적은 행사장, 성추행사건 발생 등을 들어 비판했다. 여야 모두 지적했다. 일반 도민들도 이 대회에 들어가는 예산에 비해 성과는 빈약하다며 일명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이 지사는 민족문화 부활을 꿈 꿨으나 이 대회가 충북에 꼭 필요하다는 도민 공감대 형성에 실패했다는 여론이 높다.

- 올 상반기에는 김병우 충북도교육감과 명문고 육성 방안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지사께서 자사고 설립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도민들의 반발이 심했다. 문 정부는 2025년 자사고, 외고, 국제고를 폐지한다고 하는데

“나는 여러 형태의 명문고 설립 필요성을 얘기했다. 자사고는 그 중의 하나였을 뿐이다. 자사고를 고집한 건 아니다. 중요한 건 충북이 지금 인재고갈 상태라는 것이다. 다른 지자체는 30여년 전부터 영재고, 자사고, 특목고 등을 만들어 우수한 인재들을 길러냈다. 충북은 손을 놓고 있었다. 그래서 충북의 상위 1% 아이들이 다른 지역으로 갔다. 안타깝다. 우수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 외지에서 충북에 와있는 엘리트그룹의 자녀들이 충북에 있는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교육부에 제한적 전국모집을 요청했으나 안된다고 한다. 그러나 충북의 인재를 다른 지역에 빼앗기지 않고, 외지에서 와있는 엘리트그룹이 여기 정착해 아이들을 키울 수 있도록 어떤 형태든 명문고는 필요하다.”

- 미래해양과학관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잘 되고 있는가?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기다리는 중이다. 미래해양과학관 같은 시설은 바다가 없는 충북에 필요하다. 잘 됐으면 좋겠다.”

- 잊을만 하면 한 번씩 KTX 세종역 설치 문제가 나와 시끄럽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안 한다고 했다. 그 말을 믿고 있다.” 이 지사는 불쑥불쑥 제기되는 KTX 세종역 설치 논란이 불쾌한 듯 이렇게 잘라 말했다.

- 4% 충북경제를 주창했다. 충북 경제 얼마나 좋아졌나?

“2017년 말 기준 3.56%가 됐다. 2018년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만년 3% 경제에서 4%로 올리는 건 매우 힘든 일인데 해보려고 한다.”

이 지사는 이어 오는 2023년 오송에 철도교통관제센터가 건립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구로관제센터의 노후화, 철도노선 증가로 새로운 관제센터를 추진했는데 오송에 오게 됐다고 자랑했다. 오송에는 이미 국내 유일의 철도종합시험선로와 철도완성차 안전시험연구시설, 무가선트램시험선 등이 구축돼 있고 철도교통관제센터가 생기면 오송역의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확보한 내년 충북도 예산은 5조9218억원이나 한 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이 지사는 내년에도 행복하고 잘사는 충북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11월 13일 열린 더민주당 현장 최고회의. 사진/ 충북도
11월 13일 열린 더민주당 현장 최고회의. 사진/ 충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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