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3]1차관문은 정당 공천, 초반부터 경쟁 달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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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3]1차관문은 정당 공천, 초반부터 경쟁 달아오른다
  • 충청리뷰
  • 승인 2002.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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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군수를 뽑는 기초 단체장 선거는 정당 정치 상황에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 같지만 결코 만만히 평가할 수 없다는 점에서 선거 판도 분석에 흥미와 함께 어려움이 있다.
시·군·구 기초단체장들은 지금까지 지방 단체장의 정당 공천제는 순수 행정 행위에 불과한 지방 행정을 펴나가는데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정당 공천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여야 정당의 입장이 서로 달라 지방자치법 개정에서 어떻게 결론날지 모를 일이다. 다만 현행 정당 공천제가 이번부터 폐지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때문에 당선에 유리한 정당의 공천을 받기 위해 당적 변경을 하거나 심각하게 고려중인 예비 후보들이 늘어나고 있다. 무소속이었던 이시종 충주시장이 지난달 한나라당에 입당한 것이나 김종철 보은군수가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직 정치적인 상황 전개가 어떻게 펼쳐질지 모른다며 관망하고 있는 인사들도 정당 공천제를 둘러싼 지방자치법 개정여부와 대선의 예상 판도에 따라 또 한차례 이합집산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98년 지방선거에서 충북은 자민련이 이원종도지사를 비롯하여 청원군 변종석, 진천군 김경회, 괴산군 김환묵, 음성군 정상헌, 영동군 박완진 군수와 제천시 권희필시장 등 6개 기초단체장을 당선시켜 자민련세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당시 한나라당은 한 곳도 당선시키지 못했다. 당시 국민회의(현 민주당)이 나기정 청주시장과 유봉열 옥천군수를 당선시켰고 이시종 충주시장, 이건표 단양군수, 김종철 보은군수가 무소속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정치 분위기는 정 반대로 흐르고 있다. 이시종 충주시장, 김진호충북도의회의장 등 충북지역 인사 480여명이 한나라당에 입당한데서 알 수 있듯이 한나라당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부는 이를 일시적 현상으로 폄하하면서 공천이 진행되면 상당수가 떨어져 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자민련의 상대적 지지 하락은 기정 사실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충북지역 기초 단체장선거에 대한 개략적인 움직임은 현재 자민련 소속의 현 단체장들이 정당 공천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고 한나라당의 공천이 어느 방향으로 마무리되어 나가느냐에 따라 윤곽이 집힐 전망이다.
또한 여당인 민주당이 당원에 의한 후보 선출 방식을 검토하면서 한나라당도 어떠한 방식으로든 민주적 후보 선출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보여 당원에 의한 후보 선출 방향이 정당의 공천과 선거에 최대 변수로 작용 할 수도 있다.

<청주시장>
나기정, 김현수, 오제세씨 등 3파전 예상속
한나라당 공천이 최대 변수

청주시장 선거는 도내 선거 판세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각당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나기정 시장이 현 민주당 소속으로 2선에 도전하는 것이 확실해지면서 과연 대항마가 누구냐가 최대 관심사이다. 민주당이 국정 운영과정에서 난맥상을 드러내 당 지지도가 하락하는데다 지역적인 정서까지 감안해 볼 때 나시장은 민주당 당적이 부담이 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민주당 홍재형의원과의 관계나 지금까지 민주당이 청주시에 쏟아온 애정을 고려해 볼 때 민주당 당적을 쉽게 버리지 못할 것이란 판단이다. 나시장은 정당공천 배제라는 지방자치법 개정에 잔뜩 기대하는 눈치다.
나시장에 맞설 후보로는 김현수 전시장과 오제세 인천광역시부시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모두 한나라당 공천을 내심 희망하고 있으나 입당을 하지 않고 관망하고 있다. 김현수 전 시장은 지난달 도내 인사의 집단 입당때 한나라당 입당이 점쳐졌지만 공천이 전제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섣 불리 움직일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포기했다. 그는 낮을 가리지 않는 저돌적 얼굴 내밀기로 현장을 누비고 있다. 지지도가 곧 공천이라는 생각인 셈이다. 오제세씨는 지난해 11월 고충처리위 상임위원에서 인천광역시 부시장으로 발령 받으면서 청주시장 도전과 거리가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다. 그러나 본인은 고충처리위 상임위원보다 인천광역시 부시장 자리가 더 돋보이는 자리라며 청주시장 도전 의지를 더욱 불태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열심히 지역을 찾아 지인들을 만나고 있지만 현직을 유지하고 있다가 한나라당이 공천을 주면 출마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만 두겠다는 식의 소극적 자세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밖에 청주시장 선거는 도지사 선거와 맞물려 돌아간다는 사실에서 한 대수 한나라당 상당지구당위원장도 향후 변수다. 한위원장은 지사 후보를 겨냥해 도내 전역을 누비고 있고 지난달 기자 간담회에서는 다시 한번 지사 출마를 재천명했다. 그렇지만 이는 한나라당으로부터 지사 후보 공천을 받았을 경우이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청주시장 후보가 차선일수 있기 때문이다.

<충주시장>
이시종 시장 한나라당 입당 공천 쐐기박기냐

무소속이었던 이시종 현 시장이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타 예상 후보들을 긴장시키고있다. 이시장의 한나라당 입당은 내심 17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을 노린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일단 시장 3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이시장과 함께 박장열 충주시 의회의장, 이승일교통안전관리공단 이사장, 김호복 남한강경제연구소장, 유병현 전 충주부시장(자민련 충주지구당 수석부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박장열 시의회의장은 출마 의지를 굳히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대전지방국세청장을 역임한 김호복씨는 일찌감치 남한강경제연구소를 차리고 얼굴 알리기에 나선 상태다. 김호복씨도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시장과의 공천 경쟁이 예상된다.

<제천시장·단양군수>
제천, 9명 출마 예상, 청원군 이어 최대 접전지

권희필 시장이 3선 도전 여부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안한 가운데 모두 9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어 청원군에 이어 예상후보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김세래 전 제천시의회 의장, 김전한 전 제천시 부의장, 정운학 전 제천시 총무국장 등이 설욕을 버르고 있으며 이병두 한나라당 제천·단양지구당 수석 부위원장과 신풍우 전 제천시 사회환경국장, 최영락 도의회부의장, 태승균 제천시의원, 정우택 세명대대학원장, 권오극 전 제천시 의림동장 등 모두 9명이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중 이병두 수석 부위원장이 한나라당 공천에서 한 발 앞서있는 가운데 태승균씨, 정우택씨 등이 공천 도전에 나설것으로 보인다. 또한 민주당에서는 김전한씨와 정운학씨 등의 경선이 점쳐진다.

단양군은 무소속 이건표 군수의 정당 영입 여부가 관심사인 가운데 정하모 전 단양군수, 이광종 도의원, 박창수·장익환 단양군의원, 신용길 단양문화원 부원장등이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청원군수>
무주공산, 10명이 출마 채비

청원군은 변종석 전 군수의 구속으로 '무주공산'이 되면서 도내 최대 접전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청원군은 청주시를 둘러싸고 있는 지역적 특성으로 지역적 구심점이 없어 소 지역주의가 팽배해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이들중 최소 4명이 한나라당 공천을 강력 희망하고 있고 일부는 공천이 않되면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실제 선거 출마자는 3-4명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병국 군의원은 흔들림없이 한나라당을 지켜내면서 당에 기여도가 크다는 이점을 안고 공천 경쟁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정중환 전 제천부시장, 박노철 도의원이 공천 희망중인 상태서 신대식도의원까지 가세해 한나라당 공천 경쟁열기를 더하고 있다.
또한 윤태무 전 제천부시장, 김용명 새마을청원군지회장, 차주영 전 충북도 기획관리실장, 홍익표 민주당 중앙당 고충처리위원회부위원장, 최창호 민주당 청원군지구당위원장 직무대행, 한계동 전청주축산업협동조합장 등이 각개 약진으로 각당의 공천을 바라며 열심히 뛰고 있다.
이들은 각자 자신의 출신지와 인접지역을 발판으로 지지세를 넓히고 있다.

<진천·음성·괴산군수>
3곳 군수 모두 자민련, 이들 향후 당거취에 관심

진천군은 자민련 김경회 군수의 수성에 유영훈 전 도의원, 조평희 현 도의원, 노태근 전 덕산면장 등의 도전이 예상된다. 남명수 전 진천읍장의 출마도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김억수 진천군문화원장이 출마한다면 강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도 있다.
진천군은 사통 팔달의 교통 요지로 수도권과 인접해 공장 입주가 늘어 산업 벨트가 형성되고 있지만 농민들이 여론 형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여전해 후보들의 농업 정책 방향과 시각이 중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구나 이들 출마예정자 대부분이 농민 계층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더욱 주목을 끈다.

음성군의 경우 정상헌군수와 6명의 출마예정자 등 모두 7명이 나섬으로써 치열한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중 박수광 전 JC 충북지구회장은 지난 98년 6·4 지방선거의 설욕을 내세우며 절치부심하고 있지만 한나라당 공천을 둘러싸고 이건영 음성축협조합장과 경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박덕영 전 음성군의원과 성기덕 전 도의원은 민주당 공천을 타진하고 있으며 이밖에 남상현 전 행정자치부 사무관과 김동인 전 음성부군수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괴산군은 재선거를 통해 당선된 김문배 군수의 단독 출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는 재선거로 김군수의 취임이 얼마되지 않았고 큰 문제없이 군정을 편다는 판단과 함께 지역 사회를 역동적으로 이끌어갈 비교적 젊은 사회적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출마예상 선배들이 선뜻 나서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김군수와 중·고 동창인 임각수 행정자치부 이북 5도위원회 사무국장과 유명호 충북도의원의 출마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은·옥천·영동군수>
아직 관망, 물밑 공천 경쟁만
김종철 보은군수와 박종기 도의원, 이향래 전 도의원(민주당 농촌대책위원), 이영복 전 보은군 의회의장, 최규인 전 중등교사 등이 보은군수 출마예상자로 거명되고 있다.
한나라당 입당이 예상되던 김군수가 유보하고 나섬으로써 한나라당을 비롯한 각당의 공천 경쟁 구도가 쉽게 그려지지 않고 있다.

유봉열 군수가 3선에 도전하는 옥천군의 경우 금효길 전 옥천군 기획관리실장, 허영로 전 농어촌진흥공사 계장, 이근성 도의원, 김영만 충북도의회 운영전문위원 등의 출마가 유력하다.

영동군은 박완진 현 군수와 손문주 전 군수의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 곽수영 전 영동군 기획감사실장과 정구복 영동군의회 의장의 도전장이 예상된다.
손 전 군수는 튼튼한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었으나 지난 첫 민선단체장 선거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하차하는 불운을 겪은 후에도 끊임없이 관리를 해와 박군수와의 일전이 전망되어 정의장의 어부지리 결과도 예상된다.
/민경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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