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생명과학단지-올해는 바이오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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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생명과학단지-올해는 바이오의 해
  • 충청리뷰
  • 승인 2002.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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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25일 충북 도청에서 열린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 D-365를 알리는 점등식
지역발전 새 전기맞는 해…거대 인적 네트워크 형성기대
2002년 올해는 지역발전의 큰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하는 중대한 해다. 물론 큰 그림의 밑바탕에는 국가공단으로 추진되는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가 놓여있다. 그럼 우리는 지역 발전을 운위할 때마다 오송단지를 제1의 아젠다(agenda)로 거론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충북이 현대사에 접어들면서 허허벌판에 불과하던 '한밭(대전)'보다 국토발전의 중심축에서 비켜서야 했던 것은 물적·인적 자원뿐 아니라 정보의 유통까지 담당해 온 경부선 철도와 고속도로를 대전에 빼앗겼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첨단 산업의 하나로 각광받는 바이오산업(BT) 역시 집적단지가 대전에 먼저 형성되는 등 우리는 늘 한두발짝 뒤늦은 역사발전의 '이력'을 그려왔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과거의 후퇴를 일시에 반전시킬 큰 걸음을 임오년 새해에 내딛게 된다. 앞서 말했듯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오는 5월에 역사적인 첫 삽을 뜨게 되는데, 114만평에 달하는 오송단지가 성공적으로 조성되면 '최고의 바이오 메카=오송'이란 새로운 공식이 등장할 것이 분명한 때문이다. 이런 단정은 다음 상황들에 근거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오송단지에 국립보건원과 식약청 한국보건진흥공단 등 소위 3대 국책기관을 옮긴다. 이들 기관은 생명과학 관련 연구기관 및 국내외 굴지의 바이오 기업들을 오송으로 끌어들이는 강력한 유인 기제로 기능할 할 것이 확실하다. 거기에다 복지부는 한술 더 떠 최고의 보건인력을 양성할 가칭 보건과학기술원도 오송에 신설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대전의 대덕연구단지를 활성화시켰듯 오송은 결정적 전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고급두뇌는 기술이나 자본보다 훨씬 장기적이며 창조적인 발전 에너지를 쏟아낸다.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성공적으로 활성화되면 우리는 지역발전을 이끌 슈퍼엔진을 추가로 장착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오송단지 조성사업 시행자인 토지공사 충북지사(지사장 이동국)와 토지공사 오송사업단(단장 유재균)은 물론 충북도의 관계조직, 나아가 보건복지부의 오송지원과(課) 등 관련부서들은 역사적 현장에서 가장 바쁘게 뛸 사람(조직)들이 될 것이 틀림없다.
▼오송바이오 엑스포(www.bio-expo.com)=오송단지를 말하면서 오는 9월 25일부터 10월24일까지 열리는 오송바이오 엑스포 행사를 빼놓을 수 없다. 아직 지역에선 본격적인 열기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진 않지만 바이오 엑스포 행사는 정말 중요하고도 중요한 행사다. 오송단지의 성공적 조성과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보건복지부와 충북도가 기획해 추진하는 야심찬 빅 이벤트인 오송바이오엑스포는 거대한 사회교육의 장 역할도 할 것이 틀림없다. 엑스포란 일반대중의 교육과 계몽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인류의 노력에 의해 성취된 기술 지식 등 발전성과를 전시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오송 바이오 엑스포에 국내외 유수기관 및 단체 기업 연구소들은 물론 독일에서는 '독일관'의 설치를 검토할 정도로 대대적인 행사참여를 계획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5-6개 주정부가 독자적으로 참여의향을 밝혀오는 등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오송바이오 엑스포가 지금의 예측처럼 대성황리에 치러질 경우 바이오 부문 연구·학술정보의 집적 및 교류의 장으로 큰 주목을 끌 것이 기대된다.
그리고 우리는 이 행사를 준비하고 치르는 과정에서 바이오분야의 거대한 인적 네트워크를 국내외에 걸쳐 형성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오송단지의 활성화와 육성을 위한 소중한 자산으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오송바이오 엑스포 조직위가 주목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조직위에는 기업유치팀의 서승우팀장(사무관) 등 젊고 유능한 많은 인재들이 포진해 뛰고 있다.
한편 바이오니아의 박한오사장은 이번 엑스포에 무려 10개의 부스에 걸쳐 첨단 바이오관련 기술 및 제품을 선보일 예정일 뿐 아니라 바이오벤처 협회와의 '연결끈' 역할을 자임하고 나서는 등 엑스포 조직위에 든든한 전방위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도내 농산물 수출의 전위조직으로 무역현장을 누비고 있는 남선 지티엘의 주용제 사장 등도 박한오사장과 함께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조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임철의기자




한범덕 사무총장(오송 바이오 엑스포 조직위)
“엑스포 뿐아니라 오송단지도 꼭 성공할 것”
한범덕 사무총장(오송 바이오 엑스포 조직위)
한범덕총장은 일요일이 없다. 미진한 일이 있으면 아무 때고 사무실에 나와 '숙제'를 마쳐야 직성이 풀리는 성품 때문이다. 지난 6일 오전에도 한총장은 사무실에 나와 잔무를 본 뒤 오후에 서울로 향했다. 엑스포 행사와 관련해 도움을 주기로 한 인사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런 뒤 서울집에서 짧은 하룻밤의 휴식을 취하고 7일 새벽 4시 어둠을 벗삼아 청주로 내려오던 그는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차가 대파돼 폐차될 만큼 큰 사고였지만 안면 열상-17 바늘(stitch)을 꿰맸다-으로 그친 게 그나마 천만다행이었다.
이 때문에 9-12일 나흘 일정으로 정원식위원장을 동행, 일본의 3대 제약회사인 대정제약(지난해 매출액 2조7000억원)의 명예회장이자 전 참의원 의장을 지낸 츠찌야 요시히코(土屋 義彦) 사이타마현 지사를 방문해 바이오 엑스포의 참여 및 협조를 부탁하려던 '일본행'을 포기해야 했다.
한총장은 병원으로 찾아간 기자에게 "큰일에 으레 따르는 액운을 미리 때웠다고 생각하니 마음편하다" "원치 않았지만 재충전의 휴식을 갖게 된 것도 나쁘지 않다"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 넘겼다. "보통 전시회는 4-5일의 기간이 적당하다. 참가 기업이나 기관으로선 모든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엑스포는 무려 한달이나 계속된다. 이쯤되면 참가하는 입장에서 한달내내 무엇을 꾸미고 전시해 보여줄 것인가 하는 전시 소프트웨어 구성에 부담을 갖기 쉽다. 그런데도 바이오엑스포에 참가하겠다는 곳이 쇄도하고 있다. 조직위가 설정한 행사의 기본성격이랄까 컨셉에 대해 그만큼 신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총장은 "일반 시민은 물론 바이오 부문의 전문가 집단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엑스포로 이끌어 오송생명단지의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싶다"며 "이게 내게 주어진 최대의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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