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2025년 시승격이 목표”
상태바
“진천군, 2025년 시승격이 목표”
  • 충청리뷰
  • 승인 2019.12.18 1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기섭 진천군수 “인구 늘고 도시기반시설 갖추면 해볼 만”
송기섭 진천군수
송기섭 진천군수

진천군은 여러 가지 호조건을 갖고 있다.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춘 덕분에 기업유치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 혁신도시가 들어서 인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여기까지만 하면 저절로 지역발전이 되는 것 같지만, 송기섭(63) 군수의 추진력을 빼놓을 수 없다. 송 군수는 ‘리틀 이시종’으로 불릴 정도로 일 중독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한 때는 국회의원에 뜻이 있어 총선에 나가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송 군수를 만난 자리에서 이 것부터 물었더니 “아니다. 진천군수로 벌여놓은 일이 많다. 이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송 군수와의 일문일답이다.
 

- 올해 가장 의미 있었던 일은 무엇인가?

“올 한 해 어느 때보다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그 중 지난 7월 덕산군 인구가 2만명이 넘어 덕산읍으로 승격한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진천군의 인구증가율은 지난 1년간 전국지자체 중 4위, 비수도권 시·군 중 1위다. 덕산읍은 2015년 인구가 5000여명에 불과했으나 현재 2만5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4년만에 약 5배가 증가했다.”

진천군은 지난 15일 군정 10대 핫이슈를 꼽으면서 ‘100년만의 덕산읍 승격’을 1위로 선정했다. 그 만큼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덕산읍 인구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은 이 곳에 혁신도시가 들어선 덕분이다. 충북도와 진천군은 정주여건 조성을 위해 주민 편의·복지시설 등을 건립중이다.

송 군수는 “최근 3년간 진천군 인구가 1만3000명 늘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수도권 등에서 유입됐다. 충북도내에서 들어온 게 아니다. 인구가 증가한다는 것은 먹고살 만 하다는 것 아닌가. 지난 3년 동안 진천에 일자리 1만300개가 생겼다. 일자리가 많으니까 인구도 증가한다”고 밝혔다. 11월말 기준 진천군의 인구는 8만962명이다.

그러면서 송 군수는 “특히 인구증가 내용이 질적으로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인구 대비 초중고 학령인구 6~17세 비율이 11.84%로 교육도시 청주시의 12.15%에 이어 도내 2위를 차지했다. 이렇게 인구가 비약적으로 증가한 원인으로는 투자유치에 따른 우량기업 입지, 일자리 창출, 정주여건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가 마련된데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랑했다.
 

- 인구가 이렇게 늘었다면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2025년 시승격이다. 시가 되려면 전체 인구가 15만명, 또는 어느 하나의 도시 형태를 갖춘 읍의 인구가 5만 이상이면 된다.”

- 그간 진천군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은 무엇인가?

“도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접근성 향상이 중요하기 때문에 도로․교통 네트워크 인프라 확충에 역점을 뒀다. 현재 진천군은 3개의 고속도로와 연접해 높은 접근성을 자랑하지만 철도가 없는 게 문제다. 그래서 수도권 내륙선 철도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탄-안성~국가대표선수촌~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 간 총 연장 78.8Km의 노선을 구축하는 것인데 이 구간을 34분만에 달릴 수 있다. 진천군은 올 3월 국토부에 이 사업을 처음 제안했고 안성시, 청주시와 공동추진 협약을 체결한 뒤 사업 타당성검토 공동용역을 진행 중이다. 그리고 얼마 전 나를 포함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시종 충북도지사, 한범덕 청주시장, 서철모 화성시장, 최문환 안성시장 권한대행 등 2개 광역, 4개 기초자치단체장이 한자리에 모여 수도권 내륙선 구축을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송 군수는 이 사업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했다. 그 만큼 획기적인 교통 인프라라는 것이다. 그는 “이번 사업이 2021년 확정되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돼 추진된다면 다양한 분야에서 엄청난 발전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교통측면에서는 동탄에서 청주공항까지 기존 교통수단 대비 이동 시간을 40분~120분 정도 단축하고 통행비용도 약 3000원 정도 절약할 수 있다. 또 지역개발 측면에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상생발전을 이끌 수 있고 청주국제공항이 발전할 것이다.”

덕산읍 승격 기념식
7월 1일 열린 덕산읍 승격 기념식. 사진/ 진천군

- 광혜원면에 짓기로 했던 신한은행 연수원이 백지화됐다. 신행은행은 2011년 충북도, 진천군과 투자협약을 맺었지만 지난 7월 계획을 변경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민들은 “공개사과 한마디 없는 은행은 충북도민을 우롱한 것이냐”며 비난여론을 쏟아낸 바 있다.

“그렇다. 짓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나는 광혜원면을 스포츠 중심지면서 물류 산업단지로 개발하려고 한다. 광혜원면에는 국가대표선수촌이 넓게 자리를 잡고 있다. 여기에 국립대인 한국체육대가 들어온다. 그러면 선수촌~체육대~스포츠테마파크로 구성된 스포츠 클러스터를 조성하려고 한다.”
 

- 진천의 주력산업은 무엇인가?

“식품,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분야다. 진천군은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 공장을 유치하는데 공을 많이 들였다. 내년 초 CJ제일제당이 ‘생거진천쌀밥 햇반’이라는 새 상품을 선보일 것이다. 진천 농민들이 생산한 생거진천쌀을 납품하면 이 것으로 햇반을 만들기로 11월 21일 MOU를 체결했다. 앞으로 공동취사 시대가 온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이 제품이 큰 인기를 끌 것이다. 그리고 태양광 쪽은 생산, 소비, 연구,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자급자족할 수 있다. 관련기업도 많이 입주했다.”
 

- 얼마전 진천·음성·증평·괴산군이 공유도시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를 공유하겠다는 것인가?

“중부권 4개 군이 인접해 있지만 서로 갈등이 있을 수 있고 중복투자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우리가 공유도시 사업을 하자고 제안했다. 지난 5월 4개군 단체장들은 공동추진 선언을 하고 10월에는 업무협약을 했다. 공간·시설을 공동 사용하고 인사교류도 하자는 것이다. 환경혐오시설도 같이 사용하기로 했다. 두 번의 추진협의회에서 중부4군 단일상품권 도입, 농기계 임대사업 공유, 휴양림시설 동일혜택 지원 등 바로 시행 가능한 것부터 하기로 했다. 광역권 소각·폐기물시설처럼 많은 시간과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은 협의를 거쳐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음성군이 소방복합치유센터를 유치했다. 그 때 우리는 포기하고 음성군을 도왔다. 혁신도시내 청소년센터도 진천과 음성이 각각 짓지 않고 같이 사용할 것이다. 이런 것이 공유도시의 한 예다. 이를 통해 예산을 절약하고 환경문제에도 공동대처할 수 있다.
 

- 혁신도시 주민들이 (가칭) 본성고 설립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데...

“국가가 약속한 것이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고 본다. 본성고가 생겨도 혁신도시 학생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다. 교육당국 의지의 문제다. 이왕 할거면 빨리 하는 게 낫다.”

외국인 정착 프로그램 '안녕 체인지업'
외국인 정착 프로그램 '안녕 체인지업'. 사진/ 진천군

- 지역발전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문화쪽에는 얼마나 투자하나? 진천군을 대표하는 공연장이 있는가?

“그동안 종합문화예술회관이 없었다. 도시재생선도사업으로 예산을 받아 지으려고 한다. 현재 설계 중이다.” ‘잘 나가는’ 진천군에 아직까지 공연장이 없다는 건 시민들의 문화향유권을 너무 도외시한 처사로 보인다.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것도 이런 점이다.

송 군수는 지난 11월 21일 군의회 시정연설에서 “내년에는 지역 명문고 육성, 생활밀착형 작은도서관 확충, 4차산업 창의미래교육센터 운영 등에 주력할 것이다. 문화가 살아 숨쉬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종합예술회관 신축에 속도를 내겠다. 또 농다리 관광명소화 사업을 시작하고 농업기술센터 신축을 계기로 내년에 농정분야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 현재 진천군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 군의 지역내총생산액 중 금융, 문화, 보건 등 서비스업 부문이 19%에 불과하다. 도내에서 하위권에 속한다. 서비스업 성장 둔화는 직장과 거주지의 불일치로 인한 소득 역외 유출에서 기인한다. 외지 출퇴근 인구의 정착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또 높은 제조업 비율을 4차산업, 지식산업 등의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다각화해야 하고 뼈를 깎는 농정혁신이 절실하다.”

전국적으로 인구가 줄어 야단인데 진천군에 사람이 몰리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송 군수는 이 때를 놓칠세라 2025년 시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군에서 시로 올라가는 것은 요즘같이 사람이 귀한 세상에서는 혁명적인 일이다. 법적으로는 시승격 기준에 인구가 도달하면 되지만 이에 걸맞게 해야 할 일이 많다. 품격있는 도시로서의 기반시설과 복지서비스 등을 강화해야 하는 것이다. 송 군수가 어느 정도로 시승격 기반을 갖춰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송 군수는 진천군 이월면 출신으로 서울시립대 토목과를 졸업하고 기술고시에 합격한 뒤 건교부, 국토부 등에서 공무원 생활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역임하고 지난 2016년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그는 2년 후인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