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3개월 앞두고 제천·단양 지역 정가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3명의 유력 주자 사이에 양보 없는 당내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천권 다툼이 치열하다.
최초 발화점은 민주당 경선 참여를 선언하고 예비후보자 등록 첫날인 지난 12월 17일 일찌감치 후보등록을 마친 이경용 전 금강유역환경청장이다.

주말인 지난 11일 곽결호 전 환경부 장관, 김상조 제천시 노인회장, 이성범 제천 총동문연합회장, 영화배우 하재영씨 등 정치인과 일반시민 500여 명(캠프 집계)이 참석한 가운데 매머드급 출판기념회(‘새로운 미래, 지역에서 찾는다’)를 연 이 전 청장은 현역인 이후삼 국회의원과 이근규 직전 시장 등 쟁쟁한 당내 경쟁자들을 상대로 거침없는 선공에 나섰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이 의원과 막역한 관계로 알려진 지역 출신 이장섭 전 충청북도 정무부지사가 영상 메시지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또 충북과 제천의 보수정치 상징으로 대변되는 이원종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메시지를 남겼다.

현역 국회의원의 영향권에 놓일 수밖에 없는 지역 도의원이 이 전 청장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한 것도 당 경선전 조기가열의 요인이 되고 있다. 충북도의회 박성원 의원(제천1)은 최근 당 국회의원 후보로 이 전 청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당 내에서는 이 전 청장의 공세적 움직임이 현역인 이후삼 의원과 2018년 시장 재선 실패 후 절치부심하고 있는 이근규 전 시장 등에도 자극을 줘 당내 경쟁을 가속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2018 지방선거 때 당 경선에서 아깝게 2위로 낙천한 이 전 청장이 당시 경험을 거울삼아 총선 준비를 단단히 한 것 같다”며 “경선 레이스 초반부터 스퍼트를 올린 이 전 청장이 쟁쟁한 두 경쟁자를 제치고 공천권을 거머쥘지, 아니면 경선 흥행을 위한 페이스메이커가 될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이 청장의 동시다발적인 초반 스퍼트가 반드시 이 전 청장에게 유리하게 흐르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전 청장이 박성원 도의원의 지지를 끌어낸 것이 천군만마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당 소속 시의원 8명과 전원표 도의원 등 제천지역 민주당 의원 대다수의 마음까지 잡지는 못했다는 사실을 자인한 셈이라는 것이다.

이근규 전 시장 측 관계자는 “이 전 시장은 보수 텃밭으로 불리던 제천에서 민주당 간판을 달고 어렵게 시장에 당선돼 4년 동안 당 조직을 다진 저력이 있다”며 “이미 지난달 14일 출판기념회를 연 이 전 시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전에 공식 등판하면 이 전 시장의 조직이 저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 시장은 지난달 14일 제천문화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제천과 단양지역을 발로 뛰어 주민들과 함께해 온 이야기를 담은 책 ‘이근규의 현장속으로-사람이 좋다Ⅲ’에 대한 북 콘서트를 개최했다. ‘사람이 좋다Ⅲ’는 20년 전, 고향 제천으로 내려와 주민들과 현장에서 함께해 온 이야기를 담은 일종의 자전적 회고록이다.

이처럼 민주당 내 두 원외 주자들이 앞다퉈 출판기념회를 열고 지역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후삼 국회의원의 예비후보 등록 시점을 두고 지역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의원이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고 본격 경선전에 뛰어들면 당내 경쟁은 절정에 이를 것이기 때문이다.

이 의원 측근 인사는 “책임 있는 여당 의원으로서 공직선거법,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 등 개혁입법과 민생법안 처리에 집중하느라 지역에만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의정보고서를 내고 그간의 의정활동상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리는 등 가능한 수준에서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며 “제천·단양 지역 당 소속 시도의원과 당원들의 공고한 지지, 지역 주민들의 변함없는 응원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재선을 자신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유력한 단수 공천 후보인 엄태영 전 제천시장도 이번 총선에서 국회 입성을 자신하며 지역 활동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17일 제천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엄 전 시장은 지난 12일 선거사무소에서 청년 선대위(위원장 정해용) 임명장 수여식을 개최하고 4.15 총선 압승을 위한 본격적인 위원회 활동에 돌입했다.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는 자유한국당 충북도당 청년관계자들과 주요 당직자등 100여 명이 참석해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다짐했다.

앞서 지난 6일 제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연 엄 전 시장은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살고 싶은 제천·단양을 만들겠다”며 △국가지정관광단지, 특성별 관광특구조성 등 중부권 최대의 문화관광 거점도시 집중 육성 △수도권전철 제천연장, 동서고속도로, 지역국도확포장 등 사통팔달의 교통중심도시로 접근성을 제고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한편 이번 제천·단양 국회의원 선거에는 현재까지 예비후보로 등록한 여야 5명의 주자 중 신설정당인 국가혁명배당금당 소속으로 4명이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현 상황대로라면 지재환, 남승주 두 예비후보는 경선을 통한 당 내 교통정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지, 남 두 예비후보는 국가혁명배당금당 제천·단양당협에서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각각 맡고 있어 두 사람이 동시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권호달 천문 해동검도 원장은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이름 알리기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