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연결 충북노선안 요구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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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연결 충북노선안 요구 봇물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0.01.1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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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국가계획 반영 촉각…철도 없는 ‘진천·괴산·보은’ 관심 ‘철도전쟁’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올해 상반기에 확정 예정인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2021∼2030)에 반영되기 위한 ‘철도전쟁’이 시작됐다. 그중 충북지역이 포함되는 노선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4·15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민간 차원의 열망이 후보군들의 공약에 반영되는 현상도 일고 있다.

철도노선 및 역사(驛舍) 유치가 지역발전의 초석이 된다는 인식하에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전국 인구의 50%가 살고 있는 수도권과 연결하는 급행 노선안이 경쟁하듯 마련된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모든 분야의 인프라가 집약된 서울과 반나절 생활권화 되도록 하는 급행 노선안이 핵심이다. 그것만이 발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은 길이란 지자체의 조바심까지 읽힌다. 수도권을 향한 쏠림현상에 더 힘을 실어주는 꼴이 되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균형발전 차원에서 지자체는 앞 다퉈 빠른 철도노선 구축을 요구하는 모양새다.

먼저 철도가 없는 진천군은 송기섭 군수의 제안으로 ‘수도권 내륙선 철도구축사업’ 구상이 인근 지자체의 호응으로 구체적 노선안으로 현실화 돼가고 있다. 수도권 내륙선 철도망 구상은 개략사업비가 약 2조5300억원 소요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안이다.

화성동탄∼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 간 수도권내륙선 철도구축 사업 노선도.
화성동탄∼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 간 수도권내륙선 철도구축 사업 노선도.

 

노선안은 화성동탄∼안성∼진천국가대표선수촌∼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 구간을 잇는 총 연장 78.8km 길이의 준고속철도다. 진천군은 해당 구간을 34분 이내에 주파할 수 있을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동탄역까지 오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에 연결해 1시간 내에 서울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를 위해 진천군은 청주시·안성시·화성시 및 충북도·경기도와 힘을 합쳐 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을 위해 앞장섰다. 지난해 11월 19일 이재명 경기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한범덕 청주시장, 서철모 화성시장, 최문환 안성시장 권한대행, 송기섭 진천군수 등 6개 광역·기초단체장은 경기도청에 모여 수도권 내륙선(동탄~청주국제공항) 구축 추진에 대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각 지자체는 예산을 모아 해당 노선안에 대한 용역을 맡겨 진행 중이다. 결과가 나오면 국가철도망구축 계획 반영을 위해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수도권내륙신설·중부내륙복선

진천군민들은 민간 차원에서 1개월여 전부터 ‘수도권내륙철도사업 유치위원회’라는 명칭의 SNS밴드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조직을 꾸린 이들은 오는 20일 유치위원회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청주 청원구가 지역구인 변재일 국회의원은 해당 노선안 구축을 총선 공약에 포함시킬 것을 공개 약속하고 있다. 중부3군(증평·진천·음성) 경대수 의원은 이미 해당 노선안과 함께 감곡∼진천∼청주공항 철도노선을 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시킬 것을 밝힌 바 있다.

충북선 고속화사업에서 동충주역을 신설할 것을 주장하던 조길형 충주시장은 이를 접고 수도권과 연결하는 내륙철도노선을 활용한다는 구상을 새롭게 밝혔다. 조 시장은 지난달부터 공개적으로 동충주역 신설이 어려운 만큼 공사 중인 내륙선철도 노선 중 ‘금가신호장(信號場)’을 정식 역(驛)으로 승급시켜 분기역으로 활용하자고 주장한다. 분기역 금가마사역(가칭)을 만들어 동충주 산단과 연결, 물류기지 역할을 담당토록하면서 수도권과 급행으로 닿게 하자는 복안이다.

즉 충주역을 출발해 이천 부발역을 거쳐 판교, 광주∼수서로 잇는 무정차 급행 노선을 운영한다면 1시간 내에 서울 강남까지 닿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금가마사역을 거쳐 서원주로 연결하는 신설 노선안 마련도 추진 중이다. 조 시장은 이런 구상을 직원 월례회에서 공개했다.

또한 충주시 이종배 국회의원은 최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의정보고회에서 충주∼수서 간 40분대 통행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서∼광주 간 복선전철 노선안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설계비 80억원이 반영됐다는 점을 밝혔다. 이는 향후 충주∼부발∼광주∼수서로 이어지는 노선 이용을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중부내륙선 복선화도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오송(청주공항)∼보은∼영덕 간 동서횡단철도 사업 노선도.
오송(청주공항)∼보은∼영덕 간 동서횡단철도 사업 노선도.

 

괴산·보은에도 철도노선

김경욱, 박지우 총선 예비후보들도 중부내륙선 고속화 등에 찬성하고 있다. 이들 후보는 SNS 등 여러 경로로 이 같은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철도 소외지역인 괴산군과 보은군도 수도권과 연결되는 철도가 들어서게 될 전망이다. 괴산군 연풍면에는 중부내륙철도 2단계(충주∼문경) 공사가 마무리되는 2023년께 역사가 개통된다. 보은군은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덕흠 의원이 밝힌 ‘동서횡단철도’ 사업의 5차 국토종합계획안에 고무됐다.

박 의원에 따르면 오송(청주공항)~보은~상주~영덕 구간 ‘동서횡단철도’ 사업이 2040년까지의 20년간 국토종합계획안에 포함됐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KTX 기준으로 기초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동서횡단철도는 총연장 184㎞, 총사업비 4조5000억원에 달하고 공사 소요 기간은 약 8년으로 전망됐다.

보은~서울은 현재 승용차로 2시간50분, 고속버스로는 2시간40분이 소요되지만 해당 철도노선이 개통되면 54분 정도로 단축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보은~영덕 구간 또한 승용차로 1시간50분, 고속버스로 4시간20분 소요되던 시간이 55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노선을 제안해 관철시킨 박 의원은 “2월에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사전타당성조사가 예정돼 있다”면서 “상반기 확정예정인 4차 국가 철도망 계획에 포함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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