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에 가득 모인 군중, 고깔모자, 환호와 야유. 지난 2000년 4월 청주 우암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16대 총선 합동유세장의 모습이다. 지금은 이런 장면을 볼 수 없게 됐지만 20년 전에는 합동유세가 후보들의 당락을 좌우할만큼 결정적인 선거운동이었다.
합동유세가 있는 날이면 동네 일대에서 한바탕 잔치가 열렸다. 학교 운동장에 모인 수많은 군중과 기염을 토하는 후보자, 이름을 연호하는 선거운동원들, 장사 한몫을 챙길세라 모인 노점상, 멋모르고 뛰노는 아이들까지 후보자들에게는 단시간 내에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을 수 있는 그야말로 특단의 자리였다. 그 떠들썩했던 선거운동 분위기가 지금은 코로나19 여파로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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