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했던 현장,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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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했던 현장, 어디로 갔나
  • 육성준 기자
  • 승인 2020.05.1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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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집단학살지, 전원주택 단지로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 보도연맹원 등 민간인이 집단학살 된 청주시 가덕면 노동리 분터골에는 전원주택 단지가 들어섰다. 희생자 대부분은 20~30대로 청주청원지역 보도연맹원 등 1000여 명이 끌려와 4~5일에 걸쳐 죽음을 당했다. 일부 시신은 가족들이 뒤늦게 수습했으나 상당수는 그대로 가매장됐다.

지난 2007년 7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충북대 유해발굴팀이 웅덩이 주변에서 80여 구를 발굴했다. 주변에서 당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탄환(칼빈소총, M1소총, 45구경 권총)·탄피 40여 개와 단추, 고무신이 발견됐고 탄환이 박혀 있는 엉덩이뼈도 출토돼 총격에 의한 집단학살을 뒷받침했다. 충북역사문화연대 박만순 대표는 “충북도와 청주시는 최소한의 역사의식과 책임감이라도 갖고 학살현장을 보존, 기록으로 남겨서 후대에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2007년 분터골의 민간인희생자 유해발굴모습
2007년 분터골의 민간인희생자 유해발굴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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