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장 후보 박문희 어떤 리더십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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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장 후보 박문희 어떤 리더십 보여줄까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0.06.1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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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패로 갈린 민주당 화합 다지고 야당과 자리배분 합의해야
의회사무처 인사권 독립, 보좌관제 신설, 상임위 개편 등 공약
박문희 의원
박문희 의원. 사진/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관심이 모아졌던 후반기 충북도의장에 박문희(67·청주3) 의원이 사실상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선관위(위원장 김현상)는 15일 의원총회를 열고 박문희 의원과 연철흠(60·청주9) 의원을 놓고 경선을 실시했다. 27명의 민주당 도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날 회의는 정견발표와 표결 순으로 진행됐다.

도당 선관위는 후보자인 박문희 의원과 연철흠 의원의 득표수를 밝히지 않고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은 박 의원을 후보로 선출했다. 도의회는 오는 25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후반기 의장을 최종 선출한다. 본회의에는 민주당 27명, 미래통합당 5명 등 총 32명이 참여한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다수당인 민주당의 후보가 의장으로 선출된다.

이번 충북도의장 경선은 상당히 치열했다. 경선 전에 비청주권과 일부 청주권 의원들은 박 의원, 나머지 청주권 의원들은 연 의원을 지지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민주당 도의원 중 청주권은 12명, 비청주권 13명, 비례대표는 2명이다. 따라서 어느 누가 이기더라도 근소한 표차가 날 것으로 예상됐다.

박문희 의원은 세광고를 중퇴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충북보건과학대 창업경영과를 졸업했다. 제9대 도의원과 민주평통충북지역회의 부의장, 민주당 충북도당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1976년 처음 정당활동을 시작해 2010년 제9대 충북도의원 선거에 첫 당선됐다. 이후 10대 도의원 선거에 나섰으나 낙선하고 11대 선거에서 당선됐다.

그는 삼수만에 의장 후보에 올랐다. 제9대 후반기 의회 때 의장에 도전했으나 김광수 전 의장에게 패했고, 제11대 전반기에 다시 나가 장선배 현 의장에게 밀렸다. 3번씩이나 도전한 이유에 대해 그는 “45년 동안 정치활동을 했다. 1992년에 지방자치가 부활되는 것을 보고 지방정치를 잘 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평의원으로서는 한계가 있어 의장이 돼 능력을 발휘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의장을 끝으로 정치활동을 접는다는 약속도 했다.

박 의원은 이번에 의회사무처 인사권 독립, 의원 보좌관제 신설, 당정청합의체 제도화, 상임위 개편, 충북도조례 제·개정, 도의회에 국비 및 투자유치를 위한 의원모임 신설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의회사무처 인사권 독립과 보좌관제 신설은 역대 의장들도 많이 주장했던 것이다.

그런데 당정청합의제는 의회와 집행부의 갈등을 줄이기 위해 중간에 정당이 개입하도록 하는 것이고, 상임위 개편은 ‘환경’을 중심으로 상임위 한 개를 신설해 현 6개에서 7개로 늘리는 안이라는 것이다. 조례 제·개정은 쓸데없는 조례는 있고 필요한 조례는 없는 현 상황을 고려해 조례 전체를 손본다는 뜻이라고 한다. 또 국비 및 투자유치 의원모임은 충북의 경제와 사업 추진을 위해 여야 구분없이 움직이는 조직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민주당 도의원들은 17일 의원총회를 열고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후보 등을 선출한다. 그러나 선출 이전에 의원이 5명인 미래통합당에 자리 몇 개를 줄 것인지 합의해야 한다. 현재 통합당에서 요구하는 자리는 부의장·상임위원장·특별위원장 각 1개씩이다. 여야가 의견일치를 봐야 정리되나 한동안 옥신각신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도의장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 도의원들은 두 패로 갈렸다. 양 측은 서로 상대방을 비난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후반기 의회가 출범하더라도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박 의원은 선거과정에서 있었던 분열과 갈등을 불식시키고 화합하는 의회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 민주당이 다수당이면서도 개혁적이거나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충북도민들의 지적을 수용해야 할 책임도 갖고 있다. 그리고 우선 당장 통합당과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 그가 향후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도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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