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정 2품 소나무 기네스북 등재는 사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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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정 2품 소나무 기네스북 등재는 사기극
  • 충청리뷰
  • 승인 2002.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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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속리산 정 2품 소나무가 기네스북에 올랐다는 발표는 사기극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지난해 7월 쯤 산림청 임업연구원은 보은군의 정 2품 소나무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혼례를 치른 나무’로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정 2품 소나무의 혼례는 최근 나무의 수령이 오래되면서 생장이 여의치 않자 대를 이어주기 위해 강원도의 우수 품종과 교배시켜 2세 정 2품을 탄생시킨 과정을 말하는 것으로, 당시 지방언론은 물론 중앙언론까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에 대해 기네스북의 한국 출판권을 가진 한국기네스가 기록 인증을 해 주는 조건으로 심의 접수비를 요구하자 연구원측이 80만원을 전달했고, 이어 정 2품송을 세계 기록에 등재시켜 주겠다는 한국기네스측의 제의에 다시 110만원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후 연락이 끊기고 기네스북 한국판이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오지 않자 연구원측은 사기를 당한 것으로 간주, 검찰에 고발키로 한 것이다.
한국 기네스는 이 밖에도 각계의 여러 건을 기네스북에 올리기로 약속하고 돈을 받았다가 지난해 10월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네스의 폐쇄는 “이 업체가 한국 내 기네스북 출판권만 가졌을 뿐 한국 내 최고를 선정할 권리는 없다”는 영국 기네스 본사의 통보에 따라 상황이 어려워지자 취해졌다. 이같은 소식에 한 주민은 “요즘 결혼 사기극이 많은 판에 말이 없는 나무까지 결혼사기를 당한 꼴”이라며 “이번 일로 정 2품의 이미지가 손상되지나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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