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128년 전 경부선 철도부지 1순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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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128년 전 경부선 철도부지 1순위였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07.0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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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정 서울시립대 교수 논문에서 과거 자료 나와
진천군 수도권내륙선 철도 구축사업 탄력 받을까

송기섭 진천군수는 지난 5월 중앙부처를 방문해 수도권내륙선 철도 구축사업을 처음 건의했다. 국토교통부 재직시절부터 줄곧 이 안을 구상해왔다고 한다. 지난해 3월 진천군과 청주시, 경기 안성시가 업무협약을 하고 공동용역에 들어가 현재 한국교통연구원에서 용역이 진행 중이다.

게다가 지난해 11월에는 충북도와 경기도, 청주시, 진천군, 안성시, 화성시 자치단체장들이 수도권내륙선 철도 건설사업 추진을 위한 공조에 나섰다.

진천군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내륙선 철도 구축사업 노선도. 이렇게 되면 동탄에서 청주공항까지 단 34분밖에 걸리지 않게 된다.
진천군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내륙선 철도 구축사업 노선도. 이렇게 되면 동탄에서 청주공항까지 단 34분밖에 걸리지 않게 된다.

수도권내륙선 철도는 동탄~안성~진천선수촌~혁신도시~청주공항을 연결짓게 된다. 오창에 북청주역이 신설되면 오창~오송~조치원~대전까지 연결된다. 이렇게 되면 동탄에서 청주공항까지 단 34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동탄엔 SRT 도입이 확정돼 수도권으로 노선이 이어진다.

이런 가운데 최근 128년 전 일제가 진천과 보은을 경유하는 경부선 노선을 최초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진천군이 추진하는 수도권내륙선 철도 유치 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재정 서울시립대 교수가 1999년 한국철도 100주년의 의미를 반추하며 집필한 '일제침략과 한국철도(1892~1945)'에 따르면 일제는 경부선 철도를 부설하기 위해 다섯 차례나 노선 답사를 했다.

일제는 당시 인구 수, 농경지 면적, 화물량, 교통량을 비교 검토해 서울(남대문)~용인~죽산~진천~청주~문의~보은~상주~대구~부산을 첫 번째로 답사했다. 240마일 노선이었다.

1차 답사에서 지금 철도가 지나지 않는 진천과 보은을 우선적으로 검토했지만, 경부선은 19035차 답사까지 이어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지역 유림의 반대로 현재의 경부선에서 진천, 보은 노선은 빠지게 된다. 현재 충북 11개 시·군 가운데 철도가 지나지 않는 지자체는 진천과 보은군뿐이다. 과거 계획대로라면 경부선 철도가 이 지역에 진작에 놓일 수 있었던 셈이다.

정재정 서울시립대 교수가 펴낸 논문 '일제침략과 한국철도(1892~1945)'에 나온 경부선 철도 1차 답사 노선도. 5차 답사까지 이어지면서 진천과 보은은 빠지게 된다.
정재정 서울시립대 교수가 펴낸 논문 '일제침략과 한국철도(1892~1945)'에 나온 경부선 철도 1차 답사 노선도. 5차 답사까지 이어지면서 진천과 보은은 빠지게 된다.

 

정 교수는 책에서 "일본이 오늘날과 같은 경부철도 노선을 선정한 것은 경부철도 하나를 장악해 한국 남부지역의 정치·군사·사회·경제를 한꺼번에 지배하고 일본과 만주를 시간적·공간적으로 최대한 밀착시키려는 데 목적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진천군 관계자는 경제성이나 효율성은 다 수치로 환산하면 대동소이하지만 역사적인 근거는 일부러 만들어낼 수 없지 않나. 128년 전에도 진천군에 철도 건립계획이 있었다는 것은 소중한 자료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음성군은 수서~광주~부발~감곡역~금왕역~혁신도시~진천읍~청주공항으로 이어지는 충북내륙선 지선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럴 경우 혁신도시와 진천이 겹치게 된다. 양 지자체가 사활을 건 철도 노선 사업은 내년 상반기에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10년 단위 중장기 계획으로 이뤄지는 국가 4차 철도구축망 계획 확정고시가 내년 상반기에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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