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많던 음성용산산단, 12년만에 공식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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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많던 음성용산산단, 12년만에 공식 승인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0.08.2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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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만774㎡ 면적에 1792억원 투자 규모…민관합동 방식
충북 음성군 음성읍 용산리에 조성될 음성용산일반산업단지 조감도.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말 많고 탈 많던 음성용산산업단지 계획이 12년만에 사실상 충북도의 최종 승인을 얻어 공식 추진하게 됐다.

지난 20일 음성군은 전날 열린 충청북도 산업단지 통합심의위원회 심의에서 음성용산일반산업단지 개발 계획안이 최종 승인됐다고 전했다. 덧붙여 군은 용산산단 조성의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리고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희망적인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12년의 주민 염원이자 민선7기 역점 공약사업으로 추진 중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충북도의 산단 심의 결과는 조만간 충북 도보에 승인 고시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월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을 한 뒤 두차례 주민합동설명회와 법인설립을 마쳤다. 원주지방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 현지 실사와 기초적인 토지 매입 협의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군이 밝힌 계획안에 따르면 음성용산산단은 총사업비 약 1792억원을 투입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음성읍 용산리 일원에 104만774㎡(약31만5000평) 규모로 조성된다. 음성읍 용산리 일원에 건설되는 용산산단 개발계획은 음성군을 포함한 민관이 출자해 음성 용산일반산업단지(주)로 SPC법인이 설립돼 추진된다. 출자지분율은 ㈜크레이 30.1%, 음성군 30%, 현대엔지니어링 20%, 교보증권 10%, 창영종합개발 5%, 미진종합건설 4.9% 순이다. 2018년 4월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투자심사의 조건부 승인을 이끌어 내 불씨를 살렸다.

1500세대 공동주택도 조성

특히 이번 용산산단개발 계획안에는 1500세대 규모(대상면적 9만1273㎡)의 공동주택단지와 상업시설용지 1만8415㎡ 등도 들어 있다. 따라서 용산산단이 제대로 개발돼 분양이 이루어진다면 음성읍 일원의 정주환경 개선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군은 특히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지능형 미래 자동차 부품산업 등을 집중 유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전례 없는 코로나19와 수해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역주민에게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 지역의 오랜 숙원인 용산산단의 최종 승인에 대한 기쁨을 주민과 함께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군수는 “용산산단을 비롯해 추진 중인 산단에 대해 5대 신성장동력산업인 지능형 미래자동차 부품산업을 집중 유치와 배터리 산업 육성과 에너지 특화단지 조성, 에너지·환경 시험 인증 시설 확충, 자동차 부품산업 특화 클러스터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용산산단 계획은 그동안 사업성의 불투명 등의 이유로 사업시행자의 포기 등 아픔을 겪었다. 용산산단은 2008년 5월에 산업단지 지구지정 승인이 나고 사업시행자까지 선정됐지만 사업성 부족 등 이유로 시행자의 사업 포기로 이어졌다. 5년 후인 2013년에는 산업단지 지구 지정이 해제 되는 등 난관에 봉착 했다.

관련법 규정이 변경되고 지역의 여론이 혼란을 겪기도 했다. 지구지정 해제가 예상되면서 음성군은 규모를 축소해 군이 직접 개발하는 13만5000평 규모의 공영개발계획을 마련했다. 80억 원의 지방채권까지 확보했다가 반납하기도 했다. 일부 주민과 군의원 등에서 미니산단이라는 이유로 내놓은 반대목소리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후에 추진한 첨단산단 유치도 무산되고, 51만7180㎡(15만6000평) 규모의 공영개발 재추진도 불발됐다.

주민·지역단체 협조 필수

사회단체에서는 적은 면적이라도 공영개발방식의 추진의사를 밝혔지만 무위로 그쳤다. 이 과정에서 음성읍 지역에선 생극산단과 성본산단에 대한 미분양용지 매입확약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제기했다. 분양이 안될 경우 음성군의 재정이 파탄 날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특혜라는 주장으로 현수막까지 대거 등장하기도 했다. 감사원 감사 청구도 진행해 감사도 이루어졌다. 소지역주의적 사고가 분란을 낳아 음성군 전체지역에 지역감정의 골을 깊게 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5년여가 지난 지금 생극산단은 이미 분양이 완료됐고, 성본산단 조성공사는 한창 진행 중이다. 용산산단은 이제 음성군이 30%의 지분출자와 함께 지분만큼 미분양용지를 책임지는 민관합동 개발방식으로 충북도의 승인을 거쳐 본격 추진되게 됐다.

용산산단 조성사업은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추진하게 된 만큼 주민들과 사회단체 등의 적극적인 협조가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다. 음성읍은 군청이 소재하면서도 인구가 감소하는 등 지역경제가 악화 돼 양질의 일자리가 요구되고 있다. 용산산단 조성과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인구 유입 효과로 귀결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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