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삼중고, 코로나19·집중호우·과수화상병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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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삼중고, 코로나19·집중호우·과수화상병 겹쳐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0.08.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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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재난지역 포함…충북 최대 피해지역, 취약계층 지원에 만전
코로나19와 집중호우, 과수화상병이 겹쳐 삼중고를 겪고 있는 충주지역. 조길형 충주시장(맨 왼쪽)이 수해 지역을 방문해 피해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충주지역이 올해 들어 삼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2월 25일 충주지역의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고, 5월 25일 과수화상병 감염 농가에 대한 첫 방제명령을 받았다. 이어 7월말에는 집중호우가 들어왔다.

관내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수는 23일까지 17명(해외 입국자 3명 포함)이다. 6월과 7월 확진자가 없다가 지난 21일과 22일 각각 1명씩 추가로 발생해 8월에만 4명이 이어져 나왔다. 22일 관내 17번째 확진자로 기록된 사람은 광화문 광복절 집회 참가자다. 이 확진자가 다녀간 충주 안림동성당은 집합금지 행정명령 대상이 됐다.

시에 따르면 24일 기준으로 충주지역의 광화문 집회 참가자는 153명이다. 이들 신원은 모두 파악된 가운데 141명은 검사를 완료했다. 이 중 1명이 양성이고 140명은 음성이다. 나머지 12명에 대해서는 지인 등을 통해 검사를 안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까지 충주지역 코로나19 검사자는 모두 1만1007명이며 이 중 확진자가 17명이다. 확진자 중 완치자는 13명이다. 현재 격리 중인 사람은 239명이며, 격리 해제자는 2159명이다. 다행히 25일 발표된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충북지역은 전날 확진자가 없다.

이날 충주시는 코로나19의 재확산세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지난 23일부터 9월 6일까지 2주간 노인·장애인 복지시설 및 노인일자리 사업을 임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시는 한편으로 노인 맞춤돌봄과 장애인 활동 지원 등 필수 서비스는 유지하고 휴관 기간 동안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시락 및 대체식 전달, 전화상담 등 심리안정지원서비스를 시행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2학기 개강을 앞둔 관내 대학에 대해서도 개강 연기 등을 통해 가급적 학생들의 이동을 제한해 감염확산을 막아 줄 것과 학생들의 수도권 지역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 시는 덧붙여 지역 내 대부분의 관광시설 운영을 지난 23일부터 잠정 중단시켰다. 앞서 9월 24~28일로 예정된 우륵문화제는 지난 6월 취소 결정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24일 진행된 재난대책 영상회의를 통해 “위험도가 높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관리에 허점이 없도록 점검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충주지역은 54일 동안이란 최장 장마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곳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충주시 산척면은 868㎜의 기록적인 집중 폭우가 기록되기도 했다.

수해액 974억원 달해

중앙 재난피해 합동조사단은 충주시청에 조사실을 꾸리고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9일 동안 조사를 실시했다. 39명으로 조직된 합동피해조사단은 충주・제천・진천・괴산・음성・단양 지역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충북도는 피해의 신속하고 항구적인 복구를 위해 중앙과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피해 현장조사를 완료하고 복구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충북에선 17명의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 중 충북도민은 사망 7명, 실종 1명, 부상 4명이다. 타시도 지역민은 사망 4명, 실종 1명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도내 11개 시·군에서 공공시설 2180억원, 사유시설 323억원 등 총 2503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복구액은 공공시설 4719억원, 사유시설 298억원 등 총 5017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시·군별 조사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충북도의 자체 집계 자료에 따르면 충주시의 피해액이 가장 크다. 충주의 총 피해액은 974억원이다. 이 중 공유시설 863억원, 사유시설 111억원의 피해로 나타났다.

수립된 복구계획은 9월 중 기획재정부 등 관련부처 협의 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정부는 충주, 제천, 음성, 단양, 영동과 진천군 진천읍과 백곡면을 특별재난지역으로 포함해 발표했다.

특별재난지역은 복구비 중 지방비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의 50∼80%를 국고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아울러 생계 구호를 위한 재난지원금을 지급받고, 전기세 등 공공요금 감면 혜택도 가능하다.

과수화상병도 최대 피해

코로나19와 폭우 피해와 겹쳐 충주지역은 과수화상병 피해도 심각하다.

지난 5월부터 충북지역은 과수화상병 의심신고 689건이 접수돼 500건이 확진됐다. 이 중 충주지역이 345건으로 가장 많고 제천 136, 음성 16, 진천 3건 순이다. 충주는 산척면이 170건으로 확진 농가가 가장 많았다.

확진된 농가의 수는 145호이며 해당 면적은 88.9ha 규모다. 그러나 매몰 처리된 과수농가 수는 500호이며 전체 매몰 면적은 279.6ha에 이른다. 피해액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8일부터 과수화상병 발생상황은 위기 단계에서 주의 단계로 낮춰졌다. 하지만 발생 과수원 주변에 대한 상시예찰과 매몰지 관리 강화 등으로 확산방지를 위한 상황유지는 지속되고 있다.

장마 이후 폭염이 이어지면서 충주시는 코로나19와 함께 고통 받는 저소득 취약계층의 안전한 여름나기를 위해 전화상담 및 비대면 건강관리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방문 건강관리사들은 무더위 예방수칙과 온열 질환별 대처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응급상황을 대비해 119 연계 및 대상자 친지와 연계할 수 있도록 비상 연락망 체계도 구축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무더위 쉼터 사용이 중단됨에 따라 취약계층 및 재가 장애인들이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다”며 “폭염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보건소에 등록된 취약계층 4617명에게 보냉백 및 쿨패치를 비대면으로 방문 제공해 폭염 극복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역 시민과 사회단체 등과 공무원 등의 수해복구 지원과 성금 기탁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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