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패널 설치해도 “돈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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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패널 설치해도 “돈이 안 돼~”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08.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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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신재생에너지 생산 전국 8위에 그쳐
전기값 1kw당 120원으로 거의 2배 떨어져

생명과 태양의 땅이 되려면
충북 태양광 산업 현주소

 

#음성에서 대규모 양계장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해 15억 대출을 받아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설비용량은 1000kw. 하지만 A씨는 곧 고민에 빠졌다. 당초 투자비를 7년 정도면 회수할 것으로 계산했지만 단가가 하락해 적어도 10년 동안 원금을 못 찾을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해만 해도 kw200원 가까이 받았는데 지금은 120원꼴이다. 거의 70%가 하락했다. 이럴 줄 알았다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지 않았을 것이다. 은행이자보다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A씨처럼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후 경제적인 효율이 떨어져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정부는 ‘2030 신재생에너지구상을 통해 재생에너지 비율을 10년 안에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비율은 태양광과 풍력을 합쳐 약 7%수준이다. 적어도 3배 이상 물량을 늘려야 한다.

충북의 신재생 에너지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낮다. 2018년 기준 4.82%. 전국으로 보면 8위 수준에 그친다. 충주댐, 대청댐을 이용한 수력이 51.6%를 차지하고, 태양광은 45%를 차지한다. 풍력은 바다가 없어 불가능하다. (도표1 참조)

북부권 환승주차장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공공기관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 및 도로에 대해 적극적인 태양광 패널 설치가 필요하다. /사진=육성준 기자
북부권 환승주차장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공공기관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 및 도로에 대해 적극적인 태양광 패널 설치가 필요하다. /사진=육성준 기자

 

 

야심차게 캐치플레이즈 내걸었지만

 

 

이시종 충북도 지사가 도지사에 처음 당선된 뒤 내건 캐치플레이즈는 생명과 태양의 땅이었다. 여기서 태양은 태양광 산업을 의미한다. 도내에 태양광 관련 대형 업체들이 대거 입주해 있다. 한화솔루션, 현대에너지솔루션, 한솔테크니스, 신성이엔지 등이 셀과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태양광 관련 기업들의 셀과 모듈 생산량은 충북도가 1위다.

하지만 충북은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데 지형적인 한계가 있다. 전남은 평야지대에 태양광 패널을 대거 설치해 재생에너지 생산비율이 약 20%에 달한다. 전국 1위다. 제주도도 풍력에너지 생산이 용이하다.

충북도는 태양광 발전소 보급사업을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다. 현재 14946개소를 설치했고, 설치용량은 82430kw. 일반주택, 아파트 베란다, 마을단위, 축산농가, 학교, 경로당, 사회복지시설 등등 다양하다. (도표2 참조)

충북도 관계자는 도 차원에서는 다양한 태양광 보급사업을 벌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전기가격으로 이는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과거 태양광 사업은 연 이율이 15%에 달했지만 지금은 가격이 많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발전용량 1kw당 한전에서 매입하는 SMP의 현재 가격은 80원이다. 이와 함께 REC를 부가적으로 발전사업자에게 지급하는데 이는 전력거래소에서 소위 주식처럼거래가 된다. 지금은 REC단가가 2016년에 비해 약 70% 떨어진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 1kwSMPREC를 합친 가격이 약 120원 정도다. 불과 4~5년 전에는 250원 정도였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REC가격의 안정화가 필요하다. 대규모 발전사업자가 초과 물량을 구매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가격을 일방적으로 보전해주기는 힘들다. 결국 전기값을 올려야 하는데, 그러면 많은 저항에 부딪치게 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도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정부에 끊임없이 이러한 문제에 대해 건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북도의 태양광 보급 사업 내용 또한 조금씩 바뀌고 있다. 3년 전 만 해도 가정 주택에 3kw발전용량을 설치할 경우 설치비(500~700만원)50%를 지원했지만 지금은 75%를 지원하고 있다.

이상정 충북도의원(·음성1)재생에너지 비율을 확대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기후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인류의 마지막 시간인데 적극적인 행정력이 동반돼야 한다. 일단 국도 주변부 사면 등 놀고 있는 땅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야 한다. 공공기관 차원에서 유휴시설을 파악해 태양광 패널을 설치확대해야 한다. 세수로 잡히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태양광에 대한 오해가 여전히 많다. 또 일부 사업자들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패널을 설치하는 것이 문제다. 공공기관에서는 이러한 업체들에 대해 규제하고, 일반 가정에선 태양광을 널리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솔라페스티벌, 올해는 비대면으로 열려

2012년부터 기업체 소개 및 인식 제고

 

충북도는 2012년부터 솔라페스티벌을 벌이고 있다. 군을 순회하면서 개최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행사로 이뤄질 예정이다. 솔라페스티벌엔 도내 70여개의 태양광 관련 기업들이 참여한다. 태양광 기업들의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 및 수출도 이뤄진다. 올해는 처음으로 수소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솔라페스티벌은 국가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신산업 및 과학발달과 함께 변화되는 에너지원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학교, 기업체, 연구소 등이 참여해 각종 대회, 전시, 학술행사를 연다. 우수 인력양성 및 저변확대를 위해 열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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