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사무실 요구할 때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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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무실 요구할 때가 아니지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0.09.1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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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의회, 개인사무실 설치 얘기 꺼냈으나 여론 부정적
청주시의회 일원 /육성준 기자
청주시의회 일원 /육성준 기자

 

코로나19로 어수선한 시국에 일부 청주시의원들이 의회 청사 내에 개인사무실 설치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구체적으로 6개 상임위원회 중 2개를 청주시 신청사를 짓기 위해 매입한 청석빌딩으로 옮긴 후 약 8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한다는 구상도 나왔다.

청주시의회 의원사무실의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논의됐다. 건물이 노후돼 일하기 어렵다는 지적은 민선 4기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최근 들어서는 어두운 조명, 잦은 고장, 원활하지 않은 인터넷 연결로 문서 하나를 출력하는데도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인구가 80만이 넘는 도시 가운데 의원사무실이 없는 곳은 청주시의회밖에 없어 위상에 걸맞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럼에도 시의회 청사에는 무언가 시도해볼 공간이 여의치 않았다. 현재 청사에는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등 8명만 집무실이 있다. 나머지 의원들은 상임위원회 사무실 등의 공간을 활용해 민원처리, 사무처리를 한다.

9월 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가운데 대다수가 의원 사무실 설치동의안에 서명을 했다. 하지만 시기가 문제였다. 지금은 코로나19로 파탄난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예산이 집중되고 있다. 더구나 청주시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신청사 건립을 추진 중이다. 신청사가 들어서면 의원 개인 사무실 문제는 자연스레 해소된다.

신청사 건설을 위해 1~2년 내에 철거될 청석빌딩 내부를 개조해 의원사무실을 만들기에는 대내외적 부담이 크다. 비난의 목소리도 커 야당인 국민의힘은 의원개인사무실 설치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은 14일 긴급회의를 열고 다시 한 번 해당 안건에 대해 논의했지만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안건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주체도 정해지지 않았다.

대안으로 한 박자 빠른 시의회 이전론이 나왔다. 신청사 건설시 시의회 건물은 철거 1순위다. 공기에 따라 변동이 있겠지만 1~2년 내로 철거해야 한다. 어떤 형태로든 임시로 운영할 공간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발 빠르게 대처해 그 곳에 의회와 개인사무실을 마련해보자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론을 다독여 안건을 상정해 예산을 편성하고 끌어가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한 시의원은 개인 사무공간이 필요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적절하지 않다여당이 스스로 철회하기도, 앞으로 나아가기도 어려운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설치를 두고 말은 많지만 흐지부지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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