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판소리로 재현한 홍명희의 삶과 문학
상태바
창작판소리로 재현한 홍명희의 삶과 문학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10.13 1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S청주방송 라디오 특집 다큐멘터리 '홍벽초와 임꺽정'
지역의 명창들 문인들 참여, 3개월간 제작 15·16일 방송
벽초 홍명희
벽초 홍명희

KBS청주 문화의달 특집을 맞아 라디오 다큐멘터리 <홍벽초와 임꺽정>2부작으로 제작됐다. 1부는 벽초의 고백’, 2부는 창작판소리 마당 임꺽정가-그리하여 꺽정이는이 펼쳐진다.

1부는 1015일 오후 45분에 53분 동안 KBS1 라디오 (FM 89.3MHz, AM 1062kHZ)를 통해 송출되고, 2부는 16일 같은 시간에 전파를 탄다.

한국작가회의 충북지회의 제작지원을 받아 최인희 아나운서가 연출을 맡았고, 구성은 심수영 작가가 맡았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벽초 자신의 고백으로 듣는 홍명희의 삶과 문학을 조명하고, 민족문학의 최고봉인 소설 임꺽정을 창작 판소리로 재해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판소리 임꺽정가_그리하여 꺽정이는작품은 소설 임꺽정의 원문을 최대한 살린 벽초의 문체가 살아있는 창작 마당극이다.

창작 판소리 '임꺽정가' 녹음 중인 소리꾼들 (서동율 명창, 조동언 명창, 조애란 명창)
창작 판소리 '임꺽정가' 녹음 중인 소리꾼들 (서동율 명창, 조동언 명창, 조애란 명창)

창작 판소리 마당 <임꺽정가>의 탄생기 또한 방송을 통해 처음 공개된다.

충북 괴산 출신의 벽초 홍명희(1888-1969)가 집필한 대하 역사소설 임꺽정은 민족문학의 최고봉에 오른 작품이다. 19291120일 연재가 시작됐다. 주인공 임꺽정을 비롯한 칠두령이 펼치는 길 위에서의 우정과 사랑, 자유와 투쟁, 해학과 풍자의 여정은 원고지 13400장을 내달리며 말 그대로 대하(大河)’처럼 흘렀다.

이번 다큐멘터리에선 오디오의 매력이 부각시키기 위해 판소리를 등장시킨다.

사실 소설 임꺽정은 서사뿐만 아니라 문체가 가진 어조나 리듬까지 국악의 판소리와 놀랍도록 싱크로율이 높은 작품이다. KBS청주(총국장 김영한)에서는 지난 3개월에 걸쳐 소설 임꺽정을 창작 판소리로 재현하는 작업을 지역을 대표하는 명창들과 함께 진행했다.

신간회 사건으로 서대문형무소에 갇힌 홍명희 (1930.12.12.)
신간회 사건으로 서대문형무소에 갇힌 홍명희 (1930.12.12.)

이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위해 1996년부터 해마다 <홍명희 문학제>를 개최하고 있는 한국작가회의 충북지회도 힘을 보태 제작을 지원했다. 새로운 창작 판소리마당 <임꺽정가>의 탄생을 위해 지역 방송과 지역 문화계가 힘을 모은 것이다. 창작 판소리 <임꺽정가>는 서동율 명창, 조동언 명창, 조애란 명창이 참여했다.

이번 작업을 통해 벽초 홍명희와 그의 작품세계는 4백 년의 역사 속에 다섯 마당만 남고 나머지는 전승이 끊어져 버린 전통 판소리의 자산 또한 풍성하게 만들어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