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특수교육원의 ‘슬기로운’ 직업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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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특수교육원의 ‘슬기로운’ 직업체험기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11.1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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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러미 발송‧비대면 수업‧실시간 수업 병행 ‘인기’
특수교육대상자들에게 다양한 직업체험 기회제공
충청북도특수교육원에서는 특수교육대상자를 위한 특별한 진로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단체사진. /사진=육성준 기자
충청북도특수교육원에서는 특수교육대상자를 위한 특별한 진로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단체사진. /사진=육성준 기자

충청북도특수교육원은 특수교육대상자를 위한 특별한 공간이다. 201711월 개원해 일반적으로 장애가 있는 아동이나 발달이 느린 아동 등을 대상으로 교육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충청북도특수교육원도 지난 3월 한 달은 휴원했다.

하지만 특수교사들과 담당자들은 코로나19도 비켜갈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바로 학습 꾸러미와 실시간 비대면 수업을 적용한 것이다.

충청북도특수교육원엔 현재 바리스타, 세탁린넨, 보건, 포장조립, 사무행정, 간병보조, 자기관리, 호텔룸메이드, 직업평가 등을 배울 수 있는 진로체험실이 있다. 각 실마다 특수교사가 배치돼 특수교육대상자들의 진로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수준별 수업 진행

 

전이삭 특수교사는 지난 12일 오후 3시 보은정보고에 다니는 한 장애학생과 실시간 수업으로 마스크 세탁수업을 진행했다. 이미 사전에 학생에게 마스크 세탁과 관련한 꾸러미를 보냈다. 이를 전달받은 아이는 특수교육원에 오지 않더라도 학교에서 현장 수업을 받는 것이다. 전 교사는 직접 마스크를 세척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고, 또 다른 교사가 이를 촬영해 아이와 실시간 소통했다.

그는 시의성을 고려해 마스크 세탁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마스크 세탁 외에도 교복 자켓 포장, 운동화 끈 교체, 양말세탁 등을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이들은 침구정리교실에서 기본적인 정리법을 배웠다. 신은영 특수교사는 아이들에게 침구 정리 요령을 차분히 설명해줬다. 직업평가실에선 교사들이 청주에서 온 초등학생들에게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소개해주고 간단한 직업관련 테스트를 받게 했다.

신 교사는 매뉴얼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온라인으로 기본적인 정리 노하우에 대해 알려준 뒤 난이도에 따라 학생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청북도특수교육원의 진로체험 교실에선 특수교사들과 아이들이 다양한 분야 진로탐색을 할 수 있다. /사진=육성준 기자
충청북도특수교육원의 진로체험 교실에선 특수교사들과 아이들이 다양한 분야 진로탐색을 할 수 있다. /사진=육성준 기자

 

배움의 기회 넓혀줘

 

진로직업체험관을 담당하고 있는 노창완 특수교사는 지난 4월부터는 꾸러미사업과 비대면 수업이 병행됐다. 그 이후론 문을 닫지 않았다. 온라인 수업용, 현장 수업용 프로그램을 다시 새롭게 짰다. 교사들과 담당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수업을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노 교사는 바리스타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진로체험관이 생기면서 특수교사들은 각자 숨은 재능을 살려 체험관을 하나씩 맡았다. 각자 맡은 체험관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일부 교사들은 관련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충청북도특수교육원은 4월에서 6월까지는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했고, 7월부터는 온라인 수업과 현장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승환 교육연구사는 특수교육 대상자들의 연령 및 장애 정도를 구분해 수업을 세분화하는 작업을 했다. 동영상도 제작했는데 몇 번의 수정작업을 거쳤다. 지금은 안정적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포장수업의 경우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완제품을 제공하거나 반제품을 보내줘 실제 경험치를 끌어올린 것이다.

노 교사는 최대 세 번까지 방문할 수 있는 데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특수교사들이 실제 진로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신사호 충청북도특수교육원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지쳐있었는데 우리 원은 활기가 넘쳤다는 얘기를 학부모들에게 듣고 기분이 좋았다. 특수교사 및 직원들이 학습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엄청나게 노력한 결과다라고 말했다.

충청북도특수교육원은 오창에 위치해 있다. 교사들은 도내 모든 특수교육대상자가 우리 원의 프로그램에 참여하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이곳의 존재를 알고 참여기회를 얻으면 좋겠다. 원에서 하는 활동들이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청북도특수교육원은 향후 숲 놀이 공간, 진로체험시설 확충 등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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