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남동 폐기물 매립장 새로운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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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남동 폐기물 매립장 새로운 국면
  • 윤상훈 기자
  • 승인 2020.11.2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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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 측 “제천시민 우려 불식 최신·최첨단 시설공법 도입” 발표
㈜제천엔텍이 제천시 천남동에 추진 중인 폐기물 처리장 조감도.
㈜제천엔텍이 제천시 천남동에 추진 중인 폐기물 처리장 조감도.

 

제천 지역 주민과 첨예한 갈등을 빚었던 천남동 폐기물 매립장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폐기물 매립장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제천엔텍은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지역민과 함께하는 양심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 제천시민들이 그동안 지적한 각종 사안에 대한 완벽한 보안책을 마련 시민들의 우려감을 불식하겠다”며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전격 공개했다.

제천엔텍은 폐기물매립장이 안고 있는 치명적 결함인 대기오염물질과 악취 배출, 침출수와 소음·진동 발생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국내 민간 매립장 최초로 철골구조물 등으로 지붕을 덮겠다고 밝혔다. 악취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처리대상 매립 폐기물 기준 함수율을 85% 이하로 낮춘 오니와 슬러지만을 매립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함수율이 낮은 폐기물을 매립하면 악취는 물론 침출수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매립가스 포집기 설치, 완벽한 살수·세륜시설, 밀폐된 저장조에 침출수 보관, 침출수 전문처리업체 위탁처리 등 폐기물처리장 운영 과정에서도 완벽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천엔텍 측은 “천남동 폐기물처리장 부지에 도입하는 고정식 지붕형 방지시설은 기존 제천산업단지 폐기물 매립장에 도입했던 ‘에어돔 방식’을 대체하고 있는 최신 공법”이라며 “대형 창고를 연상하는 지붕형 방지시설은 매립장 위에 철골구조 지붕을 만들어 매립장을 강풍·폭우·폭설 등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방식은 대기오염과 악취 등도 완벽하게 가두고 처리할 수 있는 최신 시설·공법으로 막대한 비용이 부담되지만 외부 환경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침출수 발생을 최소화 할 수 있기에 과감하게 적용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제천엔텍은 또 매립부지 구입비를 제외한 개략공사비 600억 원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쓰이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업체는 천남동 폐기물처리장이 가동될 경우 최대 100여 명에 달하는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주장했다.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잉여 인력비용은 회사 이윤으로 전용하지 않고 지역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금 등으로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이 인근 거주자를 비롯한 시민과 환경운동단체를 안심시킬 충분조건이 될지는 미지수다. 과거 제천왕암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지정폐기물 매립장 붕괴와 침출수 유출 문제가 환경부 지원으로 겨우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상황에서 또다시 대형 폐기물 매립장을 건립하는 데 대한 불신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제천엔텍 역시 “제천산단 폐기물 매립장의 트라우마로 제천시민들의 우려가 높은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몸을 바짝 낮추고 있다. 그러나 “제천산단의 폐기물 매립장의 운영·관리가 잘 못된 것이지 폐기물 매립장 자체가 문제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발표한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업체 관계자는 “매년 발생하는 쓰레기 양이 처리 용량을 초과하고 있고, 이는 폐기물 매립 공간 부족으로 쓰레기가 국토 곳곳에 불법 폐기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안전하고 쾌적한 지역 환경을 위해서라도 안전한 매립장을 시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이 업체가 추진 중인 폐기물처리장 예정지는 천남동 제천시자원관리센터 인근이다. 매립 기간은 19년이며, 343만㎡ 규모의 공간에 지정폐기물을 포함한 쓰레기를 매립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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