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교육 완성은 영화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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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교육 완성은 영화제작이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12.02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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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충북교육영화제’ 학생‧교사 작품 47편 상영
교육청 교사연수, 장비지원, 제작교육 올 한해 진행
청원고 학생들이 만든 제1회 충북교육영화제 개막작 '희나리'의 한 장면.
청원고 학생들이 만든 제1회 충북교육영화제 개막작 '희나리'의 한 장면.

[충청리뷰_박소영 기자] 충북 도내 학생과 교직원이 제작한 영화를 상영하는 비경쟁 영화제 1회 충북교육영화제가 열린다. 오는 125일과 6일 이틀간 유튜브 채널 행복씨TV’채널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원래는 영화관에서도 동시 상영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급하게 취소됐다.

충청북도교육연구정보원에선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영화제 출품작을 접수·제출받았다. 그 결과 학생과 교사 작품 등 총 56편이 출품됐다. 영화제에선 출품작 중 심사를 거친 47편을 최종 상영작으로 선정했다.

개막작은 학창시절 누구나 겪게 되는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미래에 대한 불안, 친구와의 우정을 통한 성장을 학생의 시선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은 청원고등학교의 <희나리>가 선정됐다.

 

7개의 섹션

 

영화제 참여자들은 주로 코로나로 인한 만남과 대화의 단절 감염에 대한 불안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배려와 우정 꿈을 찾아가는 학생들의 이야기 등을 영화화했다.

주최측은 영화관 러닝타임에 맞춰 출품작들을 7개의 섹션으로 분류했다. 초등학생 특유의 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엉뚱발랄 스쿨판타지, 코로나로 달라진 학교의 일상을 그린 어쩌다 코로나 달라진 학교, 요즘 학생들의 생활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요즘우리 ~, 교사의 눈으로 아이들과 교사의 모습을 담은 영화, 아이들을 담다와 영화, 교사를 담다 등이었다.

제1회 충북교육영화제 출품작들.

이번 영화 상영 외에도 충청북도교육연구정보원 미디어교육세미나, 감독과의 대화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준비했다.

충북 미디어교육의 현황과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미디어교육세미나에선 최근 충북교육정책연구소가 학생과 교사 4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디어교육 인식조사 결과 발표에 이어 학생과 교사의 토론이 펼쳐졌다.

또 충북교사 영화제작(교육) 연구회가 주관한 감독과의 대화에서는 영화 나는 보리의 김진유 감독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눴다.

교육연구정보원 관계자는 학교현장에서 미디어를 통한 교육활동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충북교육영화제를 통해 교육공동체가 미디어로 자신을 표현하고 서로 소통하며 공감하는 열린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맞서 싸우다

 

충청북도교육연구정보원에선 코로나19로 안팎이 힘든 상황에서도 영화제를 지난 1년간 차분히 준비했다. 3일 만에 영화 만들기, 2일 만에 영화 만들기, 1일 만에 영화 만들기 등 다양한 미디어제작 교사연수를 진행했다. 1355명의 교사들이 연수에 참여했다. 학생들을 위해선 찾아가는 영화교육 외에도 장비대여 등도 진행했다.

김선화 교육연구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에게 영화제작을 하기 위해 따로 남아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자발적으로 아이들이 모여 영화를 제작했고, 그 수준이 생각보다 높았다고 평했다.

지난 10여 년 전 청주지역 영상교사모임 교사들과 씨네오딧세이 회원 등이 모여 충북교육영화제를 3회 정도 개최한 적이 있었다.

당시 씨네오딧세이 대표를 맡았던 김선화 연구사는 예전엔 교육청의 지원이 전혀 없었다. 10년 만에 이렇게 교육청 지원을 받아 영화제를 열 수 있다는 점이 감개무량하다. 아이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성적과 학교생활에 대한 고민들을 영상으로 풀어냈지만 요즘아이들은 표현방식이 더 세련되고 솔직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다 같이 볼 수 있도록 7시간 분량으로 편성했다. 코로나19로 마지막 잔치가 취소된 느낌이다. 영화처럼 훌륭한 미디어교육이 있을까 싶다. 아이들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하는 경험 자체가 협업을 통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교사들도 영화 만드는 재미에 푹 빠졌다. 중앙탑초 교사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소위 멘붕에 빠진 교실을 보여주면서 학교 교원 모두를 출연시키는 등 재밌는 에피소드를 많이 만들어냈다.

전국의 청소년 영화제는 많지 않다. 전북교육청이 전북청소년영화제를 개최하고 있고, 대전영화인협회에선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를 해마다 개최하며 예비 영화인을 길러내고 있다. 김포시에선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엔 어린이나 청소년 문제를 다룬 부산국립어린이영화제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다.

코로나19의 어려움을 뚫고 교사와 학생들이 만든 제1회 충북교육영화제에선 충북교육의 지금 이 순간을날 것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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