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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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이 ‘뜬다’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0.12.0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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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까지 매출 30조원 이상으로 확대 계획… 조직구성 완료
수요 맞춰 생산라인 추가한 오창공장, IPO등 예고된 투자는 호재

LG화학의 배터리 법인인 ‘LG 에너지솔루션이 출범했다. 회사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에너지에 대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기업'이라고 소개했다앞으로 배터리 제조·판매사업을 넘어 배터리 케어·리스·충전·재사용 등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LG화학의 분사는 올 초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업계에서 펴져가던 소문은 지난 917LG화학 이사회를 통해 구체화됐다. 당시 LG화학은 전문사업 분야로의 집중을 통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분사를 결정했다. 식은 물적분할로 분리·신설된 회사의 주식을 모회사가 전부 소유하는 형태다.

하지만 잡음이 크게 일었다. 주식시장 전방위에서 펼쳐진 동학개미운동의 여파가 컸다. 동학개미운동은 2020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주식 시장에서 등장한 신조어로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기관과 외국인에 맞서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인 상황을 1894년 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표현이다.

개미 투자자의 상당수는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등 고부가가치 배터리 사업만을 바라보고 투자했다. 이들은 분사 이후 주주 권리를 보장해 줄 것을 주장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10월 말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물적분할에 반대했다.

이에 LG화학 측은 신설법인의 성장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가 모회사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R&D협력을 비롯해 양극재 등의 전지재료 사업과의 연관성 등 양사간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장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지난해 매출액 8조원에서 2024년까지 30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그룹 인사에서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LG에너지솔루션 초대 CEO로 내정하며 출범의 채비를 마쳤다. 또한 약 22000명의 인력이 새롭게 구성됐다. 기존 LG화학 전지사업부 소속 직원 6500명도 소속을 옮겼다.

 

중심에 선 오창공장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청주시 오창을 비롯해 미국 미시간, 중국 신강·빈강,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공장이 가동 중이다. 또한 미국 트로이, 중국 난징, 독일 프랑크푸르트에는 연구·개발(R&D) 기지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투자를 확대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혁신적인 고성능 제품과 스마트팩토리 등 선도적인 공정 기술로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배터리 제조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E-플랫폼(Platform)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시장 확대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오창공장의 확장 가능성도 점쳐졌다. 오창공장은 2004년부터 LEV(Light Electric Vehicle)용 전지 양산에 들어갔다. 이후 2011년에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확장해 운영 중이다. 생산된 제품을 현대기아차, 독일 오펠사, 미국 GM사 등에 납품한다.

최근에는 오창공장에 테슬라 미국 공장에서의 수요를 맞춘 생산라인도 추가됐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에 이어 모델Y도 신규 수주했다. 오창공장에서 배터리 셀을 만들어 테슬라 중국 상하이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이와 유기적인 관계를 위해 오창 인근에 테슬라 관련 시설들이 건설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말했다.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최근 현대차 코나EVGM사의 볼트EV 등에서 발생한 화재사건은 해결해야할 숙제다. 이는 향후 투자유치를 위한 기업공개(IPO) 등에서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오창공장 /육성준 기자
오창공장 /육성준 기자

 

IPO 언제?

 

최근 발생한 차랑용, 가정용 배터리 화재사고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외부 조사기관, 관련 업체들과 함께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배터리를 자발적으로 무상 교체한다. 또한 교체 전까지 배터리 충전율 제한 등 필요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선제적으로 잘 대응한다는 평가다. 그런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출범하며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올해 120GW(기가와트)에서 2023년까지 260GW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상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로 이뤄져 화재위험이 낮다. 리튬황 배터리는 용량이 크고 싼 값에 높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 중대형 전지시장을 겨냥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분기마다 해외사업장 증설에 수조 원을 쏟아 부었다. 이런 기조는 계속될 전망으로 지난 3분기 실적보고서에서는 향후 연간 3조원 내외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나날이 늘어나는 수요에 맞추기 위해 IPO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기업가치는 약 40~50조원으로 평가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계획이 나와 하반기에는 상장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어 항간에 나도는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에 대해 상장을 통해 배터리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그러면 LG에너지솔루션의 외형과 수익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한층 강화된다“IPO 관례상 공모주식의 비중은 전체의 20~30% 수준이 될 것이다. LG화학이 절대적인 지분을 계속 보유하는 것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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